[일상] 친구가 보내 준 선물택배가 왔습니다. (자랑질 & 염장질 주의)

in #kr6 years ago (edited)

스팀잇이 밤새 끙끙 앓네요… 업빗때문에도 줄줄이 빨간색인데 스팀잇까지 때맞춰 또 아파주는군요. 출금해서 좀 써야할 데가 있는데, 답답하네요. 뭐 내일되면 더 좋은 조건이겠거니 하고 그만 둡니다.

원래는 이번에 서울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못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독일 사는 친구가 딱 이 무렵 한국에 들어오기로 해서 만나기로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고보니 본의 아니게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라 오랜만에 꼭 보고싶었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못간다고 연락했더니 주소라도 알려달라기에 보냈습니다. 오늘 저녁 아랫집에서 반가운 소포를 전해주는군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어서 이번엔 마음먹고 자랑질 & 염장질 포스팅 좀 해야겠습니다. (참기 힘드시면 보팅이나 때리고 걍 가시던가요...)


"예상보다 묵직합니다. 괜히 설렙니다. 조심스레 아래를 컷터로 그어서 열어봅니다."

개봉기 전체샷

아, 얼마나 예쁘게 차곡차곡 넣었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은 슬쩍 운을 뗀 독일차나 한 두개 들어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정체를 얼른 알아볼 수 없는 물건들이 빈틈없이 가득입니다. 묵직한 이유가 있었군요. 새초롬하게 들어있는 모양이 예뻐서 궁금함에도 그대로 한참을 바라봅니다. 보낸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있는것만 같습니다. 해외로 물건을 부쳐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편의점 가서 물건 사는 것 처럼 휙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해외로 짐 부칠일이 있으면 가능한 기피하는 편입니다. 그게 또 은근히 번거롭고, 귀찮고, 우편료도 비싸거든요. 그래서 또 잠시 마치 묵념을 하듯 약간은 숙연하게 바라보다가, 아주 천천히 하나씩 꺼냅니다.


숙면을 돕는 매니아들 사이에선 제법 유명한 독일의 허브차입니다. 유명하고 비싼 일반적인 유럽브랜드 티들과는 달리 아는 사람만 아는, 아주 쑥향기같은 허브가 매력적인 티죠. 제가 맨 처음 이차를 마셨던 것도 바로 이 친구 덕이었는데, 그 때 아주 아껴마시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로 슬쩍 이야기만 해도 가끔 사람을 통해서 전해주곤 하더군요. 헤아려 보니 벌써 네번째 보내주는 거네요, 사실 이젠 은근히 인생템이 되어버렸죠. 이번에 보내준 건 좀 다른 브랜드 같군요. 잠드는 닭과 깨어나서 차마시는 닭으로 귀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엥... 닭은 원래 프랑스 마스코트인뎅...)꼭 이렇게 아침티와 저녁티를 함께 챙겨주네요. 이 친구는 역시 센스가 보통이 아닙니다.


7-8년 전쯤 겨울에 이 친구가 키엘립스틱을 알려줘서 찢어지는 입가의 고통을 좀 덜었었는데... 그 이후에도 신통한 핸드크림을 알려주더니 이번엔 아예 핸드크림을 보내줬군요 아주 진하지도 않으면서도 오가닉일 것 같은 은은한 향이 납니다.



아 이번엔 꿀입니다. 역시 정성들여 뽁뽁이로 포장했습니다. 차가운 물에 타서 마시거나 미숫가루에 함께… 혹은 빵에 찍어먹는… 제가 과일쨈을 별로 안좋아 하거든요. 뭐 꿀은 용도가 다양하죠. 특히 목이 아프거나 기침, 또 속쓰릴 때 등 꿀은 그냥 떠 먹어도 정말 즉방으로 효과가 있죠. 역시 유용할 것 같습니다.



아 이거 득템이네요. 두 가지 맛이네요 생강-오렌지와 생강-라임이네요. 생강-오렌지맛을 먹어봅니다. 맛있습니다. 라임은 태국에는 참 많은데 다른동네에선 만나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사실은 사탕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목캔디류는 아주 좋아합니다. 유명한 목캔디는 거의 다 먹어봤죠. 목이 잘 아픈편이라 좋은 목캔디는 항상 챙겨둬야 합니다. 새로운 목캔디 브랜드를 알게 되었군요.


초콜렛이군요. 사먹지는 않지만 선물받으면 또 기분좋은게 초콜렛이죠. 냉동실에 넣어서 얼렸다가 드라마를 보면서 톡톡 깨 먹으면 아… 얼마전에 초컬릿 포스팅을 했엇죠. 하핫. 살빼긴 틀렸습니다. 이 대목에선 친구가 원망스러워 지는군요 ^^


아 처음엔 왠 보자기인가 생각했는데… 친구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의 학교 로고가 큼직하게 박힌 에코백입니다. 일전에 영국여행 갔던 친구가 옥스포드 보들레앙 도서관 에코백을 선물해줬는데, 그걸 늘 들고 다니면서 내내 야유(?)를 들었는데, 이번엔 요걸 들고 다니면 또 얼마나 야유를 들을지… ㅋㅋㅋ 천의 아~ 질감도 색감도 너무 좋군요. 마르고 닳도록 들고 다닐게요. 고마워용~

와… 엄청난 양의 선물을 보내줬군요. 덕분에 한 며칠 기분이 좋아서 씽글벙글댈 것 같습니다. 친구한테 언젠간 복수해야하는데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스티미언님들~ 염장질 좀 되셨나요? 푸하하하~ 여기 SBD수익은 친구에게 우편료로 보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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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좋으시겠습니다.

맛나게 드십시요.




페이아웃 되었습니당. 정산하니까 7.081스달이네요 환전하니까 16,781원입니다. 친구가 붙여준 택배비엔 좀 못미치지만, 송금했답니다. 보팅해주신 이웃들께 감사드려요~~^^

이런 분이 가까이에 있어서 얼마나 좋으실까 생각해 봅니다.
서로 챙겨주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인생이 외롭지 않은가 봅니다.

독일차는 일생에 한번도 못 먹어본 1인으로서 그 맛이 궁금하긴 하네요.
'차'라는 것이 동양의 특징처럼 생각하며 살았으니 그러나 봅니다.

넵. 정말 인생에서 친구가 전부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차… 그렇죠. 주로 중국차나 한국차만 마시던 분들은 약간 화장품 냄새 같다고들 많이 하시는데요. ㅋ 로즈마리나 라벤더, 국화, 박하냄새가 많이 나용. 중독되면 아주 좋아하게 됩니다.^^ @tangjaya님 반갑습니다. 팔로할게용^^

맛있는 목캔디 먹고 싶네요 ㅎㅎㅎ
ㅎㅎ 한국에서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_+!!!
읏 그래서 어제 스팀잇 접속이 안 되었던 거군요...ㅠㅠ

어제 스팀이 영 그렇더군요…

해외로 우편 보내는거 정말 손 많이 가고 비싼데 정말 고맙네요...! 부럽다+_+

그렇죠? 그니까요… 하하하하핫 마음껏 부러워하시죵!

와 친구분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 마음이 가득들은 알찬 소포네요. 보기만해도 마음이 든든합니다 ^^

넵 정말 딱 봐도 마음이 가득가득^^ 느껴지시죠? 하핫~ 옥자님 감사합니다.

친구분이 이렇게 정성들인 개봉기 보시면 또 보내고 싶을꺼같아요 ㅎㅎ

넵. 안그래도 페이아웃 되고 나면 링크 보내줄라고용 ~ 또 보내라고 캬캬캬

정성이 담긴 소포네요
하나하나 확인해보는 재미가 ㅎㅎ
구텐 모르겐 티가 특히 귀엽네요 ㅋㅋ

그쵸? 캬캬캬 닭이 더미 위에 앉아서 차를…. ㅋㅋㅋ @amukae88님 와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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