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런 너도 괜찮아. [오마주]

in #kr6 years ago (edited)

큐레이팅이 아닌 글을 오랜만에 쓰게 되는군요. (5일이나 지났음 대~박)
일상의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더 재미난 곳(찡 여사의 채팅방)에서 놀거나 훨씬 좋은 글을 읽고 리스팀 하다 보니 제 글을 쓸 시간이 없네요.

오늘은 매번 제가 외치던 오마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쓰려고 합니다. 제가 글재주가 별로 없다 보니 이웃들의 명품 글을 오마주하는것 자체가 두려워서 못했는데 이 친구는 마음이 너무 넓어서 충분히 이해해줄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말고




괜찮아. 그런 너도 괜찮아.

https://steemit.com/kr/@zzing/2igt7w

지직지직 음악 먼저 틀고 읽으시죠~

위험한 망상

누구나 한 번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그것이 찾아온다. 한번 찾아온 그것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크고 같은 상황이 올 때마다 찾아온다. 그것이 오기 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고 시간이 꽤 걸리며 정신적인 고통이 따른다.

나는 오늘 회사 일을 마치기 전 정말 몇 주 만에 그것과 마주했다. 지나치는 이들의 눈빛, 표정, 상황이 그것을 소환시켰다. 그 순간부터 말이 없어진다. 인사하는 이들도 지나치는 이들도 모두 날 비난하는 듯 하다.

혼자 우두커니 앉아서 행복한 일들을 되뇌어 본다. 웃으며 걷다 화장실 모퉁이에서 마주친 이들의 속닥거림이 화근이었다.

저 사람들 지금 무슨 얘기하는 거지? 지금 날 욕하나?

궁금해하다 1초도 안 되어 표정이 굳어버렸다. 그 이후 2시간 동안 너무 고통스러운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 자신을 갉아먹는 그것은 원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계속된다. 자고 일어나면 사라질 거야.

같이 사는 이에게 이런 부류의 자가 망상을 토로한 적 있다. 평소 생각이 많아서 어떤 날은 너무 행복해지는 생각도 솟아나지만 그 어떤 날은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생각도 솟아난다고. 누가 직접 나와서 말한 적도 없는데 지레짐작 하며 나 스스로 힘들다고 슬프게도 그는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단다. 그래서 이런 얘길 하면 날 이상하게 생각했다.


괜찮아. 그런 너도 괜찮아. 전혀 이상하지 않아.

잠들기 전이 아니라 아침이나 이른 점심쯤에 이런 생각이 들면 얼른 그녀의 목소리를 떠올린다.

찡씨는 이상하지 않아요^^ 그냥 그대로 살면 돼요.

1년간의 정신상담 중에 마지막 상담날 그녀가 내게 해준 인생 최고의 말이었다. 단 한 번도 내 주변 이들에게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다. 내 생각을 말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나이가 들수록 회사나 집에선 입을 닫게 되었는데 그 시간은 유일한 나 혼자 내 생각대로 마음껏 떠드는 시간이었다. 나는 거짓말이 아니라 그녀가 평생 내 옆에서 그 얘길 계속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젠 내 얘길 차분히 들어주던 그녀는 떠났지만, 그녀가 해준 그 한마디가 나에게 빛나는 실타래처럼 어둠 속에 있는 내게 따라오라고 날 따라서 밝은 곳으로 가자고 하는 듯 하다. 정말 감사한 사람. 난 어디에 가서 내가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숨긴 적이 없었다.

심지어 같이 일하는 회사 동료 이야기를 들어주다 그곳을 추천해서 보낸 적도 있다. 왜냐면 나에겐 인생의 전환점이 그 상담사의 상담이었다. 아직도 새해가 되면 그녀가 생각나 안부 카톡을 보내면 어찌 그리 고운 말만 하는지^^ 그녀도 분명 욕도 하고 나쁜 짓을 했을지언정 내게는 거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로 묘사되고 있다. 고마운 사람^^





팩션골드의 생각

찡여사(@zzing)는 스팀잇에 흔하지 않은 독특한 컨텐츠(찡그리기, 찡필사, 아몰랑) 등을 뿜어내는 아주 흥미로운 여인입니다. 그녀는 포스팅속에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자유롭게 뿜어내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제대로 각인시키고 있는 몇몇 안되는 스티미언 인듯 합니다. 어쩌면 자기망상이라는 틀 속에 갇혀서 깊은 골짜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할수도 있었던 그녀를 이렇게 흥미로운 여인이 되도록 도와준건 결국 "괜찮다"라는 말을 해주는 한명의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우리사회는 노력에 노력을 더하고 질책에 질책을 더하며 휴식과 칭찬은 다음으로 다음으로 보내는걸 즐겨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사회는 삭막해지며 사람으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짓을 사람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어 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것 같구요. 만약 그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오늘은 찡여사의 그녀처럼 주변에 가족이나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렇게 말해줘봐요.

괜찮아. 그런 너도 괜찮아





글을 위해 이웃의 이전글을 읽어보는건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허락해주신 @zzing님께 감사합니다.
대박나서 스달 폭탄을 선물해줄 수 있길~~~

해당보상글의 SBD는 찡여사님께 전액 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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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말의 어원이 사량思量에서 왔다고 합니다. 생각을 많이하고 헤아린다는 의미지요. 많은 생각 속에는 그림자도 있는 법이지요. 어찌보면 그 마음속의 그림자까지도 살피고 보다듬고 헤아려서 사랑하라는 의미이겠지요. 사람이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다 그런거지요. 그래서 이런 말도 있지요.

평상심平常心이 도이다

보통 일상의 마음속에서 살피고 헤아려서 깨달음?을 찾아가라는 의미이지요. @zzing 여사님은 구엽고 매력이 쩌는군요. 소녀예요.ㅋㅋ

아름다운 글과 공감을 주신 금맵시님과 찡자 여사에게 아침부터 간질거리고 거시기하지만 추억노래 소환합니다.

어라? 성시경도 읇조렸내요

금맵시ㅋㅋㅋ빵터졌어욬ㅋㅋㅋ

그림대회후 심리상에 약간 변화가 있으신거 같더군요.
근데말이죠. 변화가 없으면 인간이 아니지요.

저는 이렇게 금맵시가 되었군요.ㅋㅋㅋ
피터님은 이렇게 여기저기 고퀄의 댓글을 남기며 다니시는군요^^

금맵시와 찡자는 그렇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 ㅋㅋㅋ
금맵시 너무 좋은데요?

그러니까요. 이름이 뭔가.. 맘에듭니다.ㅋㅋ

사랑이 사량에서 왔다는 말 , 일리가 있습니다. 사랑은 이해와 거의 같은 말이죠 이해없이는 사랑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런데 사량은 이해와 비슷한 뜻이니까요. 근데 출처좀 알수 있을까요? 확실하게 배워놓으려구요^^

스님의 법문에서 듣고 인용했을 뿐입니다. 기억은 안 나고요. 아마 그 스님도 언어학자들이 하는 글을 읽으셨던것 같아요. 제가 이것을 주제로 포스팅한 적은 있어요. 참고로 덧붙입니다.

[雜記] 낭만 유랑자 공자의 무위(無爲)는 무엇이었을까? / 사무사(思無邪) 생각함에 삿됨이 없어야 합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말에 좀 인색한것 같아요
특히 회사에서 서로 괜찮다 좋다 해주면 좋을 텐데
너무 경쟁을 강요 받으며 학창시절과 취업을 겪어서
그런듯도 하구요...
글을 읽으며 따뜻함이 전파되는 느낌을 받네요 ㅎㅎ

그렇죠
각박한 사회에서 더욱 서로를 챙겨주면 더 따스해지지 않을까하네요
오마쥬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쵸 회사에서는 정말 잘한건 조용히 있고, 못한건 엄청나게 비판하죠.
그러고 보니 저는 회사에서 독설쟁이인데...
저부터 반성을 해야겠네요.

찡여사의 채팅방이란게 있군요.

(오늘따라 낯섭니다ㅋㅋㅋ형ㅋㅋㅋ)

ㅋㅋㅋ

켄스타님.ㅋㅋㅋㅋㅋ

골드님도 채팅방 멤버십니까?

ㅠㅠ....감동입니다........감사해여 골드님!

오늘 찡여사님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영광입니다.!!

누군가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은 어쩌면 듣고싶은말 원하는 말이었을 수 있을 겁니다. 별거아니라도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말은 참 감동인 것 같아요~^^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골드님~

글읽어주시고 느낀점 달아주셔서 감사하네요^^
남은 금요일 잘쉬셔요

맞아요. 요즘시대의 사람들은 참 열심히 살죠. 잘했다. 괜찮다. 하는것 마음껏줘도 될것같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괞찬아. 그런 너도 괞찬아
암기 🍀


이제 큐레이터 하러 가셔야죠 😎 (어제 배웠어요)

(정말 나쁜건 금새 줍줍 하시는군여)

하핫..ㅋㅋ
그말 잘 하시는 분 한분 계시죠.ㅋㅋ

괜찮아 사랑이야ㅋㅋㅋ
감사합니다

후핫.!!
이건드라마???

뭐죠 이 달달 훈훈한 분위기는요 ㅎㅎ 찡님 오늘도 방문해 보겠습니다. ㅎㅎㅎ
아자르의 대모험 이후 못 뵈었는데 ㅎㅎ

아자르라자르입니다ㅋㅋㅋ

하핫. 뭔가 컨셉이 잘못 전달 된듯함...ㅋㅋ
우리모두 서로 칭찬을 하자...이게 주제입니다.ㅋㅋ

멋진 글이네요..
괜찮아 그런 너도~..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말인듯 합니다..
저도 그런 의미에서~~ 화이팅~~ 괜찮아 그런 너도~

^^후후후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말이라니 맞아요
남은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mssy1004님도 오늘도 정말 잘했어요. 그대로 괜찮아요.. 화이팅!!

강신주 박사님이 강의에서 진심으로 들어주는것만큼 어려운 게 없다고 하셨어요. 상담이란건 상대방의 감정을 온 몸으로 다 받아줘야하는거라 굉장히 힘들다고. 찡자님의 선생님도 찡자님을 위해 온몸으로 받아주셨겠죠. 지금처럼 가끔이라도 감사한만 표현해주셔도 그 선생님의 감정도 많이 치유될거에용. 찡자님 푹자요 일하느라 고생하셨음ㅋ@zzing

(달걀님 부인도 이쁘고 달걀님도 터프가이 인상이셔요 감사함돠)

김달걀님 제가 온몸으로 받아드립죠.. 드루와 드루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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