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면 편하다.

in #kr6 years ago (edited)

목요일입니다.
뿌옇네요.. 안개는 아닐 듯하고.. 미세먼지겠죠..?
휴..;;


간밤에 안녕하셨나요?

저에겐 작은 사건이 있었네요..

아주아주 예전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전 직장내 회식을 싫어 합니다. 다시 정정 하여..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간밤에 남의편 님께서 연장근무를 예보도 없이 아주 길~~ 게.. 야근까지 하고 오시더라구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2차까지 가야겠다.
3차까지 갈 듯하다.

뭐.. 이런 얘기 한마디를 미리미리 못해주나요?

집에서 목빠져라 “아빠~ 아빠~”를 연신외치며 현관문을 왓다갔다하는 아이..

늦게 오신다며 장난감으로 유인해도보고 놀다가 밥하러 간다고 잠시 자리를 뜨려고 하면 울어제끼는 아이..

다시 앉아 자공차 놀이를 해주다 뭐 시켜 먹기위해 전화를 걸어통화를 할라치면 바짓가랑이 붙잡아 안아달라고 찡찡거리는 아이..

간식으로 토마토를 줬더니 거실 여기저기 다 뱉어놓고 소파에도 토마토칠을 해놓은 아이..

이런 상황에 남편만 목 빠지게 기다릴 수 밖에 없던 저...

그러니 뒤늦게 2차꺼지 왓다는 통보는 저에게 넘나 청천벽력(?)같은 통보가 아닐 수가 없었죠..

회식 하루 전날 부터 밥만 먹고 올꺼다.
8시 반 안엔 집에 올꺼다.
무슨 비장한 각오라도 하듯 말하며 출근해놓곤..

어떤 상황이라 연락을 못했다.
여보가 전화를 안 받아서 얘기 못했다.
사람들이 놓아주지 않았다.

이런식으로 계속 둘러대는 말이 너무나도 싫엇습니다.

퇴근후 집에오면 저녁먹고는 졸리다며 소파에 누워서는 티비만 보다 체력이 다 되었다며 9-10시쯤 잠드는 사람이..
여기저기 아프다며 집에선 앓는 소리만 내던 사람이..!!

어디 회사 한 쪽 구석에 숨겨둔 체력이라도 있던건지 늦은시간까지 팔팔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니 더 못마땅했습니다.

아이는 잠자리에서도 아빠아빠를 찾으며 쉽게 잠들것 같지 않아결국 안아서 재우고 나름 특단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넘나 화가 나 다시 전화를 건 남의편에게 쏘아붙이니
“미안..”한마디 하길래

빡쳐서
“나도 미안한데 오늘 그냥 들어오지마!” 하며 전화를 뚝 끊었네요.

끊고나니 후회 했습니다.

집에 안들어오는게 남의 편에겐 더 선물 같은 일일 수 있단 생각도 들었거든요..;;

밤 11시
밤 11시가 훨씬 넘어 현관문소리가 나고 방문을 열려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런데 당연히 열리지 않는 문..
방문을 잠가 버렸거든요.. ㅡㅡ+

그랬더니 거실에서 씻고 어쩌고 하는 소리가 나고 이것 저것 잠자리를 챙기는 듯한 부시럭 소리가 나더니 얼마 후 콜록콜록 기침 몇번하더니 (이 땐 좀 불쌍(?)해보임) 바로 신나게 코고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
.
.
1-2시간쯤 지나니..
너무 했나 싶었습니다.
제가요..
(급반성모드..?)

매일을 술마시고 속썩이는 것도 아닌데..
한달에 2-3번 있는 회식인데 그거 하나 이해 못하는 마눌님인가..? 생각도 들고..

그래도 은근슬쩍 말돌리기나 어영부영 위기모면용 둘러대는 말들.. 기분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흠..

회식이 없어지진 않을테고..
이번 한번으로 회식을 안갈 것 도 아닐테고..
그때마다 이런상황을 만들진 않을테니..

이쯤하고 넘겨야하는게 맞는 듯 싶네요.

포기하면 편하다.

765D9C0A-4F70-4714-93EA-504E0E6B39E9.png

Sort:  

매일 그런것도 아닌데...조금은 이해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 또 아내의 마음도 충분히 알지만... 가끔 사회생활이란게 맘대로 안될때도 있죠! 회식도 그렇구요!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다음엔 미리 연락하면 좋겠네요^^

관심어린 말씀 참많이 감사합니다.
어젠.. 아이밥도 불량으로 차려주고..마음까지.. 온종일 불량주부였네요..ㅠㅠ

상황에 따라 잠깐의 입장차가 생기는거 같아요 조금만 양보를 하면 되는데 가끔은 그게 안되는거 같아요

알면서도 어젠 뭔가 더 삐뚤어지고 싶었네요 ㅠㅠ
말씀 갑사합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짱짱맨 x 마나마인! 색연필과학만화
https://steemit.com/kr/@mmcartoon-kr/4cmrbc
존버앤캘리에 이은 웹툰입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꺼 같아요^^ 글작가님이 무려 스탠포드 물리학박사라고......

전...남편회식이면 낮에 나가서 밤에 자유를 만끽하며 혼자 몰래먹을 마카롱같은 간식을 사둬요😁ㅋㅋㅋ 전쟁치르고 재우고 혼자 오물오물...좀 나아지더라구요^^

저도 노하우가 점점 생기겠죠..? ㅎ

Coin Marketplace

STEEM 0.25
TRX 0.11
JST 0.032
BTC 62837.82
ETH 3037.45
USDT 1.00
SBD 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