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폭염의 끝?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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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빅베어로 다시 이사한 지 두 주 정도가 지났습니다. 사실 캘리포니아의 올 여름은 이상하리만치 시원했었습니다. 7월 초반까지는요. 그러나 이사를 두 주 앞두고 갑자기 예년의 더위가 닥치더군요. 제가 이사하기 전에 살았던 곳은 한여름 섭씨 40도를 가볍게 넘어가는 사막기후의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에어컨이 필수라고 할 만한데 제가 살던 집에는 그런 거 없고, 흔히 swamp cooler 라고 부르는 증발식 냉각장치가 있었지요.


By Nevit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from Wikimedia Commons

원리는 간단합니다. 짚거적 같은 걸 붙인 판떼기에다가 물을 적셔 팬으로 강제로 공기를 순환하면 물이 수증기로 기화하면서 주변의 열을 뺏어 공기의 온도를 낮춘다는 신박한 최첨단(?) 개념입니다. 이게 잘 작동하려면 외부 공기의 습도가 낮아야 합니다. 그래서 습도가 낮은 사막기후에서는 꽤 효과적이죠. 아마 섭씨로 10도 정도는 내릴 수 있습니다. 제가 살던 집은 나름 단열이 잘 되었는지 외부 기온이 화씨로 100도(약 38도씨) 정도되면 실내는 85도까지 떨어지더라구요. 그와중에 이 swamp cooler를 틀면 80도까지 내려가니까 순수하게 실내온도를 화씨로 5도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소용 ㅠ,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낫습니다.)

암튼 이사를 이주 남기고 들이닥친 100도가 넘는 폭염에 몸은 점점 느려지고 두뇌도 거의 슬립모드로 들어갑니다. 집에 인터넷도 없을 때라 이때 거의 스팀잇 활동도 올스톱이었죠.

온 힘을 쏟아부어 짐을 대충 싸고 드디어 해발 2천미터의 빅베어에 다시 입성! 하면 더위와는 담을 쌓을 줄 알았으나, 빅베어도 기온이 85-90 도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네요. 새 집은 이층집이라 이층은 좀 더 덥죠. 빅베어는 여름이 시원해서 대부분의 집에 에어컨이 없습니다. 그러니 실내온도는 여전히 85도. 이러면 오히려 사막에서보다 실내온도는 더 덥습니다. ㅠ

드디어 이제 비도 좀 올거 같고 기온도 좀 더 떨어질 것 같아요. 아, 올 여름은 빅베어에서도 드물게 더운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가출한 정신줄과 인터넷을 다시 들일 시간이에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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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에어컨이 없는 집이라...
저는 상상이 안되네요.
덥긴 해도 전기세는 아끼는 걸로 위안을... ^^

전기세 더 내도 좋으니 그냥 에어컨 쓸래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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