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섬 발리 다이빙 투어(Bali Diving Tour)-5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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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섬 발리 다이빙 투어(Bali Diving Tour)-5

2. 툴람벤(Tulamben)

식사를 하고 50분쯤 쉬었다가 2번째 비치 다이빙에 들어 갔다. 예비 Regulator 에서 작은 물방울을 계속 만들어 낸다. 공기가 언제 떨어질지 몰라 계기를 계속 보면서 다이빙한다는 게 짜증이 났지만 당장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리본장어

까만 바다뱀 한 마리가 먹이를 기다리며 바다에 낮은 포복자세로 납작 엎드려 있는 게 눈에 들어 왔다.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해도 옅은 줄무늬 바다뱀의 독은 코브라의 100배 이상으로 성인 남성 1000명을 죽일 수 있는 맹독성 독사이다. 가만히 있는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일단 조심은 해야 한다.

바다 뱀이라고 생각했던 놈은 나중에 알고 보니 리본장어였다. 우리말로 색댕기곰치라고도 불리는 이 놈은 몸의 색상을 변신시키는 재주가 있다. 성장에 따라 검은색에서 파란색으로, 다시 노란색으로 몸 전체의 색상이 변하면서 수컷에서 암컷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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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든 리본장어가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은 아니고 무리 중 가장 성장 상태가 양호하고 신체 조건이 우수한 개체만이 수컷에서 암컷으로 성이 전환되어 종족의 번식을 담당하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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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가이드가 작은 피사체 몇 개를 찾아 주었다. 대부분의 생물들은 적의 공격으로부터 살아 남기 위해 주변 색깔과 비슷한 색으로 위장하고 있어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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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도 보이고 지나다니는 이름 모르는 고기들도 찍었다. 수중에 사는 생물들의 종류가 원체 다양해 사진을 찍은 뒤 베테랑 들과 도감을 보면서 공부하는 기회를 가지지 않으면 생물 이름 알아 내기는 불가능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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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공기가 다른 다이버들 보다 빨리 떨어졌다. 통상 같은 공기를 가지고 바다에 들어 가더라도 사람에 따라 공기소모량은 다 다르다. 심폐기능이 좋은 사람이 공기를 적게 소모한다. 남들 보다 체력적으로는 항상 자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regulator 고장으로 인한 공기 누출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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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tery 도 방전되어 Strobe 도 동작하지 않고 고래처럼 숨 안 쉬고 한 두 시간을 참을 수도 없는지라 혼자 먼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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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Buddy)

보통의 경우라면 버디가 반드시 따라 나오겠지만 수중사진 찍는 작가들에게는 엄밀히 말해 버디가 없다. 자기들 작품 만드는 데 신경쓰기 바쁘지 버디 공기 통에 공기가 얼마나 남았는지 질소마취에 걸려 잠수병에 걸려 죽든지 말든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초보는 절대 사진 찍는 사람들과 어울리면 목숨을 담보 받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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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툴람벤(Tulamben)

1시간 정도 해변에서 쉬면서 battery에 충전하고 3번째 다이빙에 들어 갔다. Regulator 가 완전 망가진 모양이다. 공기가 계속 뿜어져 나왔다. 인도네시아 가이드가 자기 예비 regulator를 물려 주었다. 가이드와 항상 붙어 다녀야 하기 때문에 이동하거나 사진 찍기가 불편하다. 내 공기통을 일단 잠근 뒤 출수 때 내 regulator를 물고 나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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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28도

적도와 가까워서인지 수온은 28도 부근이라 추위는 완전히 사라졌다. 춥지 않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바다 속에서 떨어 보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느껴 볼 수 없는 행복이다. 인간에게 절대적 기준은 없다. 항상 비교하고 평가해서 판단 할 뿐이다. 24도 수온에서의 추위를 느껴 보지 못했다면 오늘의 이 행복은 절대 누릴 수 없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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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실고기(Harlequin Ghost Pipefish)

대개 해초 주변에 서식하면서 해초와 비슷한 색과 모양을 하고 있어 찾기가 쉽지 않지만 화려한 색깔과 이상한 모양으로 사진 피사체로는 아주 좋은 놈이다, 보통 쌍으로 다니는 데 작은 것은 수컷이고 큰 것이 암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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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감 같은 데서는 많이 보이지만 사실 바다 속에서 이놈을 만나기는 그렇게 쉽지 않다. 해초 사이에 걸린 10-12cm 정도의 우아한 모습의 할로퀸 고스트 파이프피쉬를 Memory 상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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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장어 무섭지만 멋지네요.
몇미터 수중으로 내려가야 이런 화려한 고기들을 볼수있나요?

여기 사진은 대부분 5-10m 사이의 앝은 바다에서 찍은 겁니다.

너무 아름다우면서도 살짝 무섭네요 ㅎㅎ 제가 쫄보라서 ㅜㅜ

무서울 것 없습니다. 바다에서 아마 생물체들이 제일 겁내는 동물은 인간일 겁니다. ㅎㅎ

리본장어가 이쁘네요.
바로 리본으로 만들고 싶은 모습이네요. ^^

파란 노란색 리본 장어는 정말 예쁩니다. 그날은 검은색만...

우와.... 발리에서 다이빙투어 하면서 이런 사진을 찍으시다니.... 뭔가 대단해보이세요! 전 물에 좀 공포증이있어서....
물속에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니... 뭔가 신기하네요!

물 속은에는 환상적인 세계가 존재합니다. 계곡도 있고 산도 있고 지상과 똑 같습니다.

저 위에 새우는 청소 새우의 일종인 White-Banded Cleaner Shrimp 같이 보입니다. 새우를 좋아해서 관심이 가네요. 참 이쁩니다.^^

와 아~~~ 감사합니다. 저도 상세한 건 잘모릅니다. 공부를 해야하는데 한 두놈이 아니라서...

와 정말 멋지네요..
수족관 같기도 하고

예 열대 바다는 수족관 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 많습니다.

우와 신비로운 사진들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열대 바다사는 생물들이 아름답지요.

리본장어 처음 알았어요.
커가면서 색이 변하는 것도 신기한데, 수컷이 암컷이 된다는 것은 더 신기하네요
장비 체크 정말 중요할 듯요
오늘도 신비하고 멋진 사진들 구경 잘하고 갑니다~

지구상에 사는 생물 정말 신기한 게 많은 것 같아요. 성을 바꾼다는 게 저도 처음 알고 무지 놀랐습니다.

그러게요...성별이 바뀐다는게 정말...신비의 세계ㅋㅋ

정말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더운 지방이라 그런지 물고기가 컬러군요 ~

열대고기들이 색상이 화려한 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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