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2019년 2월 10일 - 일아농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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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농구대회를 나간 이후에 우리는 일아농을 하고 있다.

일아농이란 일요일 아침 농구 의 줄임말이다.

농구 열정에 불이 조금씩 붙고 있는것 같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 어머니와 함께 족구를 하고 그 후에 농구를 하러 갔다.

족구장은 아파트 단지내에, 농구장은 길 건너편 공공 체육 시설에 있어서 편하게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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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체육관은 실내 농구장이 있는데 입장료를 받는다.

3시간 이용에 1인당 2400원을 받는데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무시할 수 있는 돈은 아닌것 같다.

여튼 해운대 지역 농구의 메카 느낌으로 사회체육관에는 주말마다 농구인들이 자주 모인다.

그곳에는 반코트 전용 골대 4개와 풀코트 전용 코트 하나가 있다.

풀코트 게임을 하려고 하는 팀은 많은데 코트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정확하게 몇분동안 게임을 하고 비켜줘야 한다는 룰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 다음 순서가 누군지 정해놓은것도 아니기 때문에 항상 잡음이 있긴 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많이 짜증나는 일이 발생했다.

나의 필력으로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일단 최대한 노력해서 한번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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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동안 보통 풀코트게임은 2번정도 할 수 있다.

우리팀이 첫번째 게임을 할때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두번째 게임을 들어가려고 하는데 다른 팀에서도 게임을 하려고 했다.

우리 팀과 우리팀의 상대팀 10명, 다른 팀과 다른 팀의 상대팀 10명까지 해서 코트에 20명이 나와서 조금 어수선해졌다.

다른팀들은 자기들은 풀코트를 한번밖에 안했다 라는 이유로 경기를 하려고 했고 우리가 양보한 후 바로 다음 타임에 게임을 하기로 했다.

약 20분 후 게임이 끝났고 우리팀과 우리팀의 상대팀은 게임을 하러 들어가는데 또 다른팀이 경기를 하러 나왔다.

분명 조금전 경기를 시작할때에는 보이지 않던 팀이었다.

우리팀과 우리팀의 상대팀은 이미 한번 양보를 한터라 양보할 마음은 없었다.

다른팀은 자기들은 풀코트를 이미 한번 했지만, 우리보다 먼저 풀코트를 했기 때문에 지금 풀코트를 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이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그냥 그렇다고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코트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내 나이는 대학교를 졸업할 나이다.

나 역시도 적은 나이가 아닌데 나보다는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저씨들끼리 싸우기 시작했다.

서로 욕설이 오가기도 하고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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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체육센터 라는 공간에 돈을 내고 입장을 했다.

여러명이 동시에 쓰는 공간이기 때문에 서로 양보를 하고 배려를 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이도 많은 어른들, 아니 나이만 많은 어른들이 참 많아서 그게 안된다.

나이가 많다고 키가 크고 덩치가 크다고 윽박지르고 목소리 큰 사람이 코트를 차지하는게 오늘의 농구대에서의 모습이었다.

스포츠맨쉽 이라는게 전혀 없었다.

같은 공간에 있는게 부끄러웠다.

학창시절 농구 할때 나는 참 행복했다.

그 순간 만큼은 모든 스트레스로 부터 벗어났던것 같다. 그래서 고3까지도 점심,저녁을 먹은 후에는 농구대로 달려가곤 했다.

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가 계속 된다면 더 이상 우리의 일아농은 지속되기 힘들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일부터 우리의 일아농을 지키기 위해 이곳저곳에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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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봉사활동한 덕에 상도 여러곳에서 받고 라디오와 잡지사 신문사에 인터뷰도 했다.

그곳에서 나는 남을 돕는걸 좋아하는 착한사람으로 포장 되었던것 같다.

남을 돕는건 좋은데, 내가 스트레스 받는건 너무 싫다.

그냥 그렇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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