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추고 싶은 날

in #kr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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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때 내 취미는 전시서문에 시비 걸기다. 오늘 본 전시서문. "탈주체, 탈공간, 탈영토화, 재영토화"와 같은 어색한 단어들 하나라도 넣지 않으면 미술계에서 일할 수 없나보다. 예컨대 <이러한 자율적 정보가 자본주의에 의해 재영토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대신에 <이러한 자율적 정보조차 자본주의의 방식으로 통제되고 있다> 라고 쓰면 바로 해고각인가? 그렇게 쓰면 너무 '탈주체'스러운가. 아 못난 글 볼때마다 탈춤 추면서 탈미술 하고 싶다. 만약 글쓴이가 평소에도 "우리 이만 헤어져. 요즘 너의 마음이 재영토화된거 같아." 라는 말을 실제로 내뱉는 사람이라면 ㅇㅈ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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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저렇게 어렵게 해야 뭔가 그럴싸한 글인듯 착각하는.... 그래서 사람들로 하여금 더 멀어지게 하는....

어렵게 하려고 작정한 것은 아닌 것 같고요. 그냥 여기 판 자체가 애초부터 이런 말들을 쓰는 세계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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