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엄청났던 관종의 기억 - by Tiziano

in #kr6 years ago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살면서 별의 별 희한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 중에서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민폐인은 바로 '관종'이었다.


나는 그닥 남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에게 관심과 주목을 하지 않았으면하고 다크템플러처럼 생활하는 편이다.

관심을 추구한다고 할지라도 조용한 관심, 소수의 관심만 추구하는 타입이어서 가끔 보이는 어마무시한 관종들을 볼 때면 늘 신기하다.


이 관종은 나와 중학교때 같은 반이었다가 그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연락이 끊겼는데 스무살 넘어서 연락이 다시 닿아서 만나게 된 케이스였다.

나름 어렸을때의 친구이고 뭐 딱히 이상한 구석은 없는 듯 해서 괜찮은 사람인줄로만 알았는데....

까고보니 정말 우주의 기운을 끌어모으는 엄청난 관종 of 관종 of 관종 of 관종이어서 결국에는 내가 연락을 끊었다.


스팀잇은 영구적으로 기록이 저장되어서 이 관종의 엄청난 관심끌기 에피소드를 상세하게 적을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내가 몇 년 전에 스페인에서 두 달 간 지냈던 적이 있는데 이 관종이 열흘 동안 놀러왔었다.

그때까지만해도 몰랐다. 

이 관종이 사람을 잡는다는 것을...


관종이 놀러온다고 나에게 연락을 줬을때부터 이상하리만치 기분이 나쁘더란다.

아마도 이것이 복선이었을 것이다.

그가 있는 미국과 내가 있는 스페인 사이에 있는 대서양 너머로 관종의 민폐기운이 몰려왔었다.

(그리고 이삼일도 아니고 무슨 열흘 씩이나...)

그래도 나는 친구니까 꾹 참고 잘 대해주자라고 했는데 이 관종은 같이 다니면서 정말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친구인 줄 알고 불렀는데 알고보니 엄청난 우주관종 지상최고의 관종, 관종왕이었던 것이다 !


그것이 얼마나 거북하고 부담스러운지 차마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자세한 이야기를 적을 수 없어서 안타깝지만 정말 이 사람 저 사람이 주는 값싼 관심도 다 받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 관심구걸행위에 내가 동조해주지 않고 시큰둥해하면 오히려 나에게 뭐라고 하더란다;;;;

관종은 내가 자신의 관종행위에 맞장구를 쳐주지 않아서 나에게 불만이었고 나는 그의 관종행위가 심하게 거북스러웠다.

그래서 스페인에서도 다툼이 좀 있었는데 뭐 잘 풀고 각자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시간이 흘러 한국에서 다시 재회했을때 관종이 뜬금없이 이상한 소리를 했다.

"티치아노, 난 네가 스페인에 가서까지 한국적인 마인드를 못 버려서 실망했다."

정말 말 그대로 '실망'이라는 표현을 나에게 썼더란다.

난 이 부분에서 다소 욕지기가 나왔다...

본인의 이해할 수 없는 관심구걸행위에 내가 맞장구를 쳐주지 않았다고 실망했다는 말을 하다니...


결국 이 관종과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몇 년도 더 지난 일인데 아직까지 생각나는 끔찍한 인간 중 하나이다.

관종행위는 옆에 있는 사람을 심히 거북스럽게 한다는 것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본인은 위아더월드, 지구인은 모두 다 내 친구, 나는 친화력갑, 난 모두와 친한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듯 했는데 내가 볼때는 그저 심각한 관종이었다.


아직까지 몸서리쳐질 정도로 심히 안 맞는 사람이었다.

지나친 관종은 위험하다.


-by Tiz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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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관심끄는게 괜히 싫어서 지금까지 SNS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습니다. 이름 걸고 뭘 하는게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나마 스팀잇은 익명으로 활동하니 좋습니다.

저는 모든 SNS 비공개로 운영합니다 ㅎㅎ

저 우주관종을 만나서 멘탈 탈탈 털리고나니 그 다음부터 누군가가 관종끼가 보이면 바로 피합니다 ㅋㅋㅋ

저는 망했어요...ㅋㅋㅋ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갑니다ㅋㅋㅋ
모든게 공계된 세계님이 자기를 보며 위안 삼으라 하심..ㅋㅋ

그런 사람 주변에 있으면 모골이 송연하죠! 저도 그런 기억이 있었던것 같은데 이제는 마치 무인도에 사는것 같은 삶을 살고 있어 기억이 안나네요.^^

사실 어리고 철없을때는 누구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관종짓을 하곤 하죠ㅎㅎ 다만 철들고나서도 그런다면 오우 ㄷ ㄷ ㄷ ㄷ ㄷ ㄷ ㄷ ㄷ ㄷ

제가 속한 조직에서도 그런 인원이 조금은 있는것 같습니다. 한걸음 물러서 생각해보면 사랑받지 못해 역으로 더 그러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어찌되었든 무지하게 많이 피곤한건 사실입니다.

맞아요... 어딜가나 관종은 있습니다

옆에서 상대하는 사람은 참 피곤하고 거북한데 본인들만 모르는 듯 하더라고요ㅜㅠ

저는 저 관종을 겪고나서 관종삘이 느껴지는 사람은..절레절레 으으으윽

그런 분들은 자기애가 강하고 자기만족만 하려고 하는거죠..
남의 생각을 먼저 한다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없을텐데..
저도 좋아 하지 않는 스타일중 하나입니다.
배려가 얼마나 아름다운건디~뭐시 중헌디~뭐시~^^

맞아요.... 남 생각을 전혀 안 하는거죠 ㅎㅎㅎ

자의식과잉인 사람들은 언제나 거북스럽습니다 ㅎㅎ

대서양 너머에서도 느껴질 정도의 기운이면 증말 대단하겠군요ㄷㄷㄷ

관종이 스페인 항공권을 끊어놨고 열흘이나 저와 함께 있다 가겠다고 연락을 줬을때부터 거의 며칠동안 저 걱정밖에 없었습니다...

대서양 너머로 관종의 오오라가 느껴졌습니다 '나는 관종왕이다 네 삶을 파괴하겠다' 이런 엄청난 어둠의 기운이 느껴져서 잠도 설쳤습니다...

파괴왕인가ㅋㅋㅋㅋㅋ 잠도 설치다니...ㅋㅋㅋ 오오라로 원격 괴롭힘을 당하신 건가...ㅠㅠㅋㅋㅋㅋ
며칠 걱정한 기간까지 합치면 보름 정도 괴롭힘 당하신 거네요ㅠ.ㅠㅋㅋㅋㅋㅋ
티치아노 님께는 죄송하지만 넘 재밌는 에피소드일 것 같은데ㅠ.ㅠㅋㅋㅋ
들을 수 없는게 안타깝네요ㅠㅠ

정말 원거리 원기옥의 기운으로 사람잡는 그런 관종은 머리털나고 처음 봤습니다

저 관종때문에 버린 시간과 감정을 생각하면 정말.....!!!! 아직도 천불이 납니다...

말씀하신대로 약 15일 간 관종의 원거리 정신오염공격 + 근거리 공격을 받았는데요... 레알 '영겁과도 같은 관종과의 15일'이었습니다...

관종 타노스, 관종 파괴왕, 관종 사우론, 뉴클리어 관종bomb 어떤 수식어도 저 관종이 가져다준 파급력을 다 담아낼 수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뉴클리어 런치 디텍티드ㅋㅋㅋㅋㅋㅋㅋ 아 짱웃겨요...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왕 부담스러울 거 같아요. 저는 사람들 이목 안 끌고 조용히 스스슥 나타났다 스스슥 사라지는 사람이라서..
(그래서 종종 댓글도 안 달고 보팅만 하고 가기도 해요.. ㅎㅎㅎ)

저 관종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굉장히 드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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