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부지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6 years ago

같은집에 살면서도
아부지 얼굴을 자주 못본다.

나가는 시간 들어오는 시간
식사시간등 생활 패턴이 완전히 다른
한울타리 두집처럼

그렇다고 남남처럼 드문은 아니고
가끔 본대서 서먹도 아닌
보면 늘 반갑게 반가이 밝게 인사

엄마가 먼저 하늘나라 가시고
아부지 혼자 계신지 12년째

우리 4남매중 유일하게 나랑만 잘맞는 아부지는
내집과 나 아니면 다른 형제들이랑은
살 생각조차 안하신다.

연세는 82세
남들이 생각하는 파파 노인이라기보다
지금 73세? 쯤 되어보이는 정정한 풍체에 목소리

여태껏 자식들에게 기대지 않고
외식자리등에서도 늘 아부지는 먼저 지갑을 여신다.

그래서 그런건지 습관이 무서운건지
아들 두놈은 아부지께 뭘 해드리는걸 못봤다.

그 두아들놈이 생각하기엔
아직도 아부지는 경제활동 왕성한 한창때의
젊은 아빠처럼 생각이 드나?
철없는 두아들…

밥맛이다 참 ㅋ

오늘 아부지와 왕복 두시간거리를 오가며
이런저런 얘기에 라디오의 음악에…

라디오 음악에 내가슴이 먹먹해졌다.
뒷자리에 아부지가 계시고
노래가 구슬픈것이 나중
아부지가 안계실때 이노래를 듣게된다면
아부지의 생각에 하염없는 눈물을 흘릴것만 같은
주책없는 생각에 혼자 울적

언제나 누구나 늘 말하는
살아계실때 잘 해야지
돌아가시고 나서 묫자리에 정성 쏟음 무슨 소용이냐…

난 잘하지 못하고 있다…
아부지는 나랑 사는게 젤 좋다 하시지만
난 해드린게 없다
딱 한가지 빼곤

언제나 늘 푸른 소나무 같은 아부지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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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시간 보내세요. 후회없게 오래살아계신게 고맙고요 또 기회을주시는거에요. 전 너무 어렸을때 돌아가셔서 기억이 없어요.

함께 시간보내는것이 가장 큰 효도라고 느낍니다.

두 형제분들이 그런게 아니라 아버님께서 아직 혈기왕성하게 경제활동하실때의 자신의 모습을 잊고 싶지 않으신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자식들에게 아직은 뭔가 보여주고 싶으신.....그냥 제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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