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at No life : #2. 이사가실래요? 대만 허우통 고양이 마을로?

in #kr6 years ago (edited)

고양이 이야기 두번째, 

 2016년과 2017년 다녀왔던 고양이 마을 “허우통”에서 만난 아이들입니다. 

저희 키키에 대한 소개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쵸코 포인트의 샴 고양이를 모시고 사는  성실한 마지매 (일본어로 “성실한” ) 집사입니다.  대만 여행을 계획 중 대만에는 “고양이 마을”이 있다 하여 시간을 내서 다녀왔습니다. 허우통 마을은 타이베이에서 한 시간 정도 기차로 갈수 있는 마을로 산 속 한 자락에 위치한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예전에는 허우통 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산속 마을 모두 탄광촌으로 개발되었으나 일제 점령기를 마치고 특별한 생존의 방법이 없던 중에 최근들어 고양이 마을로 알려져 저같은 고양이 집사들을 홀리듯 불러모으고 있는 곳입니다.  

허우통 마을은 기차에서 내리는 그 순간 부터 진짜이든 가짜이든 다양한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차역에서 3분 거리인 고양이 마을로 본격 진입해 봅니다. 마을로 진입하는 초입에 이렇게 편안히 주무시는 “개님”들도 만납니다.  첨엔 죽은 줄 알아서 한참 쳐다봤는데 숙면..중이셨습니다. ^^;;

전 여행중에 만난 여러 개들은 개님이라고 부릅니다. 글쎄요,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게 처음 만난 우리에게는 잘 어울리는 듯 하고 그들에게 예의를 갖춘 표현인 듯 합니다.  

작은 산 등성이를 따라서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있고, 사실 굉장히 오래되고 낡은 집들과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동네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만 특유의 초록의 기운과 낡음이 또 다른 아름다움이 되는 그들만의 마법으로 실제로 고양이 마을을 가보시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실겁니다.     


제가 만난 허우통의 아이들을 한번 볼까요?  

완전 잘 생김

이 아이 제가 2016년에도 만났던 아이인데 2017년에 또 봤습니다. 

제가 이 아이를 기억하는 이유는 “완전 멋있음” 때문 입니다. ^^  저희 사무실 근처 국민은행의 멋진 행원이 있었는데 그 행원이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더니 다른 지점에서 딱 만나서 “아! 저사람이다” 라고 기억하는 것과 같은 거지요. 

이 아이 정말 멋지죠? 저 늠름한 자세하며 남성스러운 턱선과 카리스마 가득한 저 눈빛 아마도 40대의 중년 남성이 가지는 조금은 안정되고 여유로운 남성미가 느껴집니다.  여자 아이라면 정말 미안합니다.  


송영 서비스 있습니다.

아이들, 저희를 마중나옵니다.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이 되면 저 너머 산등성이 고양이 마을의 고양이들이 옹기종기 집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처럼 적극적인 “송영” 서비스를 해주는 경우도 있지요.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와 그리고 개님과 잘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그냥 식구처럼, 이렇게 틀어진 수도물을 아무때나 와서 먹기도 하고 고양이를 위한 사료 급식소도 군데 군데 있어서 서로 순서를 지켜가며 기다리며 먹습니다.  


패션 피플, 패션 냥이

좀 더 꼭대기로 올라가면 이렇게 꾸미기 좋아하는 고양이들이 있는 집이 있습니다. 

2016년에는 이렇게 멋진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같은 고양이가 있었는데 2017년에는 좀 더 우아해 보이는 밀회의 김희애 같은 아이가 있습니다. 아마도 집사님께서 패션에 대한 감각이 있으신듯 하지요? 이렇게 멋진 초록빛 목걸이는 생일 선물이었을까요?   


지붕마다 테이블마다 우리 냥이들 아무곳에서나 편하게 널부러져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다정이 병이라 

매일 매일 새로운 사람이 와서 귀찮을 만도 한데 모두들 너무 다정스럽습니다.  끊임없이 와서 부벼대고 머리를 긁어달라 합니다.  이렇게 멋진 얼룩 냥이도 있습니다.  이 아이는 어쩜 이렇게 멋진 코트를 입었을까요?   

또 올거냥? 츄르를 잊지 말거라

기차 시간때문에 돌아오는 길에 끝까지 남아서 “송영”을 해주던 아이입니다.   한 시간 한대만 운영하는 저 건너편 기차가 떠날때까지 아마도 저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잘은 모르지만 제가 볼때 대만 사람들은 동물들에 대해서 저희보다는 관대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대상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만난 허우통의 아이들 중에서는 건강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는 아이들도 있어서 저 아이들이 제대로된 치료를 받고 있는 걸까 하는 걱정은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좋아해서 와서 부대끼고 놀라지 않고 편하게 잘 수 있는 허우통의 아이들은 언제나 불안하고 힘든 서울의 길냥이들 보다는 훨씬 행복해 보였습니다.    

또 올거냥? 네네, 또 가도록 할께요, 꼭 열심히 일해서 여러분 모두 "1냥 1츄르"가 가능하도록 들고 가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마지매 집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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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마을이 있다니!!! 추르가득들고 한번 가야겠어요 ㅎㅎㅎㅎ 꿈같은 동네군요

네, 츄르가득 들고 가시면 버선발로 고양이들이 전력질주해서 달려올겁니다.
진귀한 고양이 송영을 경험하실수 있을거예요. 타이베이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멀지 않으니 꼭 가보세요

고양이들이 개성이 만점이군요 ^^
한국에도 저렇게 고양이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ㅋ

제가 은퇴후에 하나 만들까 생각중입니다. 시골에 고양이 도서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책 읽기는 쉽지 않으실 겁니다 항상 펼쳐진 책 위에 누워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

모두 보살핌을 받고 자유롭게 살고있어서 보기 좋아요
우리나라 같으면 불가능 할거에요 ~~

네, 어느 집이나 물을 마실수 있도록 저렇게 수도를 틀어놓더라구요. 물론 거기 계신 분들도 고양이 마을을 홍보하면서 카페나 샾을 하시는데 거기서 근무(^^)하는 고양이들도 적극 협력하여 구매를 유도합니다. ㅎㅎ 좋은 관계지요?

냥이들 너무 예뻐요~ 마을도 고즈넉하니 좋아보이네요.

헝가리 여행서 돌아오시면 다음은 대만도 한번 고려해보세요. 아주 사랑스러운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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