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생활] 조지아 로컬시장, 배추사서 김치 담근 이야기(feat. 보쌈)

안녕하세요. 키만과효밥(@twohs)의 효밥입니다.

세계여행 약 1년 여간 가장 그리운 건 김치였습니다. 아시겠지만 해외에서 구입 할 수 있는 한식의 가격은 장기여행자인 저희에게는 큰 사치였습니다. 한국에서 매일 먹던 김치를 사 먹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김치를 담그기엔 배추를 구하기 힘들었었죠. 그나마 대안으로 구하기 쉬운 양배추로 김치(라기보단 겉절이?)를 해먹은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습니다.

조지아에 넘어와서도 계속 저희는 배추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드디어!!! 마침내!!! 배추를 찾았습니다. 조지아에서는 배추를 많이 소비하지 않아서 아주 가끔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차이나 타운이 있다고 하니 중국인들이 배추를 소비하기 때문에 배추 수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인 없는 곳이 없네요. 어쨌든 꼭 시장에 간다고 해서 배추를 살 수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양파, 파, 마늘, 감자 등을 샀습니다. 뭐 당연히 말이 안 통하기 때문에 손짓 발짓으로 흥정과 계산을 합니다. 시장을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미친 듯한 저의 김치욕망에 사로잡혀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김치만들 생각에 너무 설레였습니다.

일단 두포기를 시험삼아 해보기로 했습니다.

1. 배추를 잘라서 씻습니다.
2. 소금물에 절입니다. (굵은 소금을 못 찾아서 물을 짜게 만들어서 담구어 두었습니다. 약 4시간?)
3. 고춧가루, 간 양파, 간 마늘, 설탕, 피쉬소스(액젓대용) 를 이용하여 양념장을 만듭니다.
4. 양념장을 배추와 버무립니다. 파김치도 만들어 봅니다.
5. 완성!

양념을 버무리는 동안 돼지고기를 삶습니다.

보쌈 완성! 보쌈 한 입 하실래예??

하아……… 미쳤습니다. 저 진짜로 보쌈 한 입 먹는데 눈물 날 뻔 했습니다. ㅜㅜㅜㅜㅜ 감동이… 이런 감동이 없네요. 고기도 신선해서 그런지 잡내도 없고 부드럽고 아유… 또 침 고이네요. 행복합니다. 행복이 별 거 있나요? 한국 안 가도 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두 통 야무지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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