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새누리 ‘매크로 여론조작’ 의혹에 입 연 홍준표 “난 그때 책임자 아냐”

in #kr6 years ago

“드루킹 사건 ‘물타기’ 의심” 목소리도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2006년부터 지방선거, 대선, 총선 등 각종 선거에서 불법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활용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8일 "난 그때 (당의) 책임자가 아니니까 그때 책임자에게 물어보라"고 선을 그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사전투표 독려 회의에서 관련 내용의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별별 희한한 짓들 다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겨레'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공식 선거운동 조직을 동원,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댓글조작 및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등 여론조작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관련 사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첫 보도가 나온 지 나흘이 되도록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고, 홍 대표가 '나는 책임자가 아니다'라고 반응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온 당력을 쏟아부으며 여론전을 펼친 끝에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켰지만, 정작 자당의 전신에서 훨씬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여론조작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드루킹 물타기'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자유한국당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보도를 접하고) 처음에는 의심을 했다"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오래된 얘기를 꺼내서 드루킹 사건과 같이 물타기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홍 총장은 '당 자체적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한 사안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벌써 오래된 얘기 아니냐.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없다"며 "나중에 수사가 혹시 이뤄진다면 그때 밝힐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해당 의혹에 대한 청와대 국민 청원도 진행 중이다. 지난 5일 등록된 '한나라당, 2006년 선거부터 매크로 여론조작 한겨레 보도 내용에 대하여 수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8일 13시 현재 19,524명이 참여한 상태다. 관련 사건에 대한 '특검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에도 7천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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