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부코스키가 시나리오를 쓴 Barfly

in #kr5 years ago (edited)

illustration by @leesongyi


술고래 Barfly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 <할리우드>는 찰스 부코스키가 어느 감독의 요청으로 시나리오를 쓰게 되며,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겪게 되는 일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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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부코스키, <할리우드>

그 영화는 Barfly라는 영화로 만들어진다. 찰스 부코스키는 영화가 막 완성되고 이를 처음 보고는 이렇게 말한다. (소설이긴 하지만 실제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스크린샷 2019-06-09 오후 9.18.16.png

잭과 프랜신이 막 만난 장면이 나왔다. 그들은 바의 끝에 앉아 있다. 잭은 프랜신에게 술 두 잔을 가져다준다. 프랜신은 그걸 다 마셔 버린다. 잭은 맥주 작은 병을 들고 앉아 있다. 그는 오른손으로 맥주를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어 버리며 말한다. <이게 다야...> <뭐가 다죠?> 프랜신이 묻는다. 잭은 자기가 이제 더 돈이 없고, 빈털터리이며, 술을 더 살 수 없다는 걸 계속해서 설명한다...

"아니야, 아니야!" 나는 외쳤다. "아, 맙소사, 아니야!"
종은 영화를 멈췄다.
"뭐예요?"

종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영화 감독이다. 실제 감독 Barbet Schroeder의 소설 속 인물이다. 1941년 생. 이렇게 생겼다.


소설 속 종 팽쇼, 실제 인물 Barbet Schroeder

"알코올 중독자들이 이걸 보면 우리를 비웃고 바로 이 동네에서 내쫓아 버릴 거야!"
"뭐가 잘못됐는데요?"
"술을 마시는 사람은 절대로 맥주 작은 병을 옆으로 치워 버리면서 <이게 다야>라고 말하지 않아. 그 사람은 그 병을 마지막 한 모금까지 다 마셔 버리고 말하지. "이게 다야..."
"행크의 말이 맞아요." 세라가 말했다. "나도 그 점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 장면 다섯 번을 찍었고, 이게 가장 좋은 샷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종, 나는 잭이 그 병을 옆으로 치워 버리는 걸 보고 모욕당한 기분이었어. 아팠다고. 마치 얼굴을 얻어맞은 기분이었어!"
"제 생각에는 맥주병에는 아주 조금 남아 있는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조금 남아 있더라도 너무 많은 거라고. 하지만 기왕 찍었으니 그 장면을 써." 나는 말했다.

이게 바로 알코올 중독자가 아닌 감독과 술을 싫어하는 배우가 있고 그들이 같은 영화에서 일할 때 생길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알코올 중독자 작가가 현장보다 경마장에 가는 걸 더 좋아할 때.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1987년 작)는 유튜브에 전체가 공개되어 있다.

누군가 바 장면만 친절하게 편집해 놓았다. 찰스 부코스키가 이 장면을 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생각하며 영상을 보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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