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전설 IV 주홍물방울 36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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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루티스 : 이 곳은... 진실의 섬에서 본 장소에요.
현자 가웨인 : 잘의 사당은 이 지하에 있다. 잠깐 시간을 주지 않겠나? 묘지기의 오두막이 있으니 거기서 기다려줘. 도미니크의 묘에 꽃을 두고 오고 싶구나.
어빈 : 그래... 괜찮다면 나도 같이 가게 해줘. 모처럼이니까 추모하러 가지.
루티스 : 저도... 추모하게 해 주세요.
미첼 : 그렇네요. 이곳에 온것도 인연이겠지요.
현자 가웨인 : ...미안하군. 묘지의 가장 안쪽으로 가자. 거기에 도미니크가 잠들어 있어... 여기다...
어빈 : 여기가 도미니크의 무덤...
(가웨인은 무덤에 흰백합 꽃다발을 놓았다.)
현자 가웨인 : ......
(눈을 감은 가웨인과 함께 어빈들도 도미니크의 묘에 기도를 올렸다.)
현자 가웨인 : 도미니크... 1년만이구나. 오랜만에 매드람과 만났단다. 여전히 수라의 길을 걷고 있단다... 하지만, 매드람은 역시 매드람이라고 생각한단다. 마음의 강함과, 남에게 상냥함을 갖춘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청년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부디... 녀석을 인도해다오. 피로 물든 수라의 길에서, 햇살의 따뜻한 곳으로.
매드람 : 후후... 이미 늦었습니다.
어빈 : 매, 매드람!?
현자 가웨인 : ...와 있었나. 설마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나?
매드람 : ...당신에게 볼일은 없습니다. 용무가 있는건, 꼬마... 너다.
어빈 : 뭐라고?
매드람 : 수도원에서 말했을 텐데. 다음번에 만날 때 대답을 듣겠다고. 발두스의 힘을 되살리는 일...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생각해 보았나?
어빈 : 그건... 아직 잘 모르겠어. 발두스를 믿는건 아니야. 오크툼을 증오하는 것도 아니야. 그저 아이멜과 마일을 구해내기 위해 발두스의 신보를 모아 여행을 하고 있어. 그게... 나와 그 애들과의 인연이야!
매드람 : ...인연... 인가... 인연이란건 신들의 운명 앞에서는 약해빠진 것일 뿐이다. 나는 15년전, 도미니크를 잃고서 깨달았다. 하지만 그럴듯한 대답을 들은 것 같군. 어빈, 검을 뽑아라. 신들의 운명을 뛰어넘을 만큼... 인연을 지킬만한 힘이 있는지 시험해 보겠다.
어빈 : ...무슨 말이야?
매드람 : 내가 이긴다면, 5개의 신보를 모두 받겠다. 그리고 네가 이긴다면... 사당을 열어주겠다.
어빈 : 그렇다는건, 네가...
루티스 : 당신이 잘의 수호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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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람 : 그렇다... 어떤가, 어빈! 운명을 뛰어넘어 인연을 지킬 힘이 있나!?
어빈 : ...알겠어!
현자 가웨인 : 잠깐, 어빈! 매드람!
매드람 : 스승, 참견하지 말아주십시오! 이건 둘가의 딸과 깊은 관계가 있는 자들끼리의 싸움입니다!
루티스 : ...어빈!
어빈 : 매드람의 말대로야! 루티스도 거기서 보고만 있어줘!
루티스 : 어빈...
현자 가웨인 : 바보 녀석들이... 대성당을 빠져 나갔을때도 그렇고... 이런때는 어째서 마음이 그리 잘 맞는 거냐!?
미첼 : 검을 맞대야만 전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 라는 경우일지도 모르겠네요.
어빈 : ...사람들에게 들었지만 왜 싸움을 계속하는 거지!? 혼자서, 15년이나... 엘 필딘의 모두를 적으로 돌린채! 도미니크씨를 슬퍼하게 할 뿐이잖아!? 으으윽...
매드람 : ...15년전 오늘, 도미니크는 호위하던 나를 대신해 오크툼의 사도에 의해 생명을 잃었다. 희미한 미소를 띄우면서... 만족하는 듯이 눈을 감으며 숨을 거두었다. 그 날부터... 나는 수라가 되었다. 도미니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신을 이 손으로 죽이겠다고 맹세했다. 오크툼도, 발두스도, 둘가도! 사람을 구속하는 과거의 저주에 지나지 않는다! 네가 가진 신보도 가루로 만들어 부숴 주겠어!
어빈 : 그렇게 하게 둘까보냐!! 이 신보에는 말이지... 신의 힘만이 담겨 있는게 아냐! 마일... 아이멜... 루티스... 가웨인... 여행에서 만났던 동료들... 그들의 염원이 신보에 담겨 있다고! 그들의 마음이 내게 힘과 용기를 준다고! 만난 적도 없는 발두스보다도 그 쪽이 더 소중해!
매드람 : 훗... 꽤나 잘도 지껄이는군! 그렇다면 보여봐라... 네가 말하는 그들의 마음을!
어빈 : 바라던 바야...!
매드람 : ......
어빈 : ...으윽...
매드람 : 꽤 하는것 같지만... 아직 어리다. 너라면... 나의 수라를 끊어줄거라 생각했건만.
(매드람은 5개의 신보를 빼앗았다.)
매드람 : 음... 후... 나도 늙은 것 같군. 이 정도의 승부로 발목을 잡힐 줄은.
루티스 : 어빈! 정신차려!
미첼 : 칼등으로 친 것 같군요.
현자 가웨인 : 매드람의 검은 수라의 검... 어빈이 이길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시간이라도 끌어 멈추게 해야 했었는데...
어빈 : ...아직...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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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람 : 잘이여, 내기는 나의 승리인 것 같군. 약속대로 신보를 받으러 가겠다. 그리고 수호자의 역할을 되돌려 주도록 하지.
(매드람은 짧은 주문을 외웠다.)
사신관 볼게이드 : 과연, 당신이 수호자일줄은. 그러니 아무리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었군요.
매드람 : ...네놈은. 가라, 네놈이 올 장소가 아니다.
사신관 볼게이드 : 후후후, 사도들에게도 두려운 존재인 붉은 머리의 암살자답지 않은 대사군요. 아까의 승부로 힘든가보지요?
매드람 : 네놈도 같이 온 녀석이 없는걸 보니 수도원 사건으로 베리어스의 노여움을 산 것 같군. 아픈 꼴을 당하기 전에 꼬리를 내리고 도망가는게 좋아.
사신관 볼게이드 : 후후... 이것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까요?
매드람 : 그 기운은... 대체 무슨 사악한 기술을 쓰려는거냐?
사신관 볼게이드 : 후후후, 마음에 들었습니까? 붉은 머리의 암살자여, 전력을 다해주세요! 후하하! 역시 당신은 최고야! 이 나를 이렇게까지 즐겁게 해주다니! 윽...
매드람 : 독기운으로 감싸더라도, 내게 이길 수 없다!
사신관 볼게이드 : 크크, 이건 어떨까요... 하아아아아앗!
매드람 : ...큭...
사신관 볼게이드 : 후후... 좀전의 여유는 어디간거죠? 이쯤에서 좋은 사실을 하나 말해주지요.
매드람 : 시건방진 말을 들을 생각은 없다...
사신관 볼게이드 : 크크, 그런 말 말고 들어보세요... 실은 말이지요. 둘가의 딸을 죽인건 바로 저랍니다.
매드람 : !!!
사신관 볼게이드 : 15년전, 오크툼의 사도에 몸담은지 얼마 안된 저는 카나피아 섬의 습격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둘가의 딸과 남자를 이 묘지 근처까지 추격했지요. 어쩐지, 당신과는 초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드람 : 네놈이... 도미니크를...
사신관 볼게이드 : 선대의 둘가의 딸은 그런 이름인가요. 자신에게 내려진 성스러운 의무를 내던지고 하찮은 인간을 위해 생명을 던지다니... 후후후, 조금 모자란 여자인가 보군요.
매드람 : 네놈이이이잇!!
사신관 볼게이드 : 허점 투성입니다! 죽어주세요.
매드람 : 크헉! 용서 못해... 네놈만큼은... 절대... 용서 못해...
사신관 볼게이드 : 그렇게 강한척해도 꼴 사나울 뿐입니다. 크크, 최소한의 정으로 그 여자와 같은 곳으로 보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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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 : 이봐, 뭐 하는거야!?
루티스 : 볼게이드... 어째서 이 곳에!?
현자 가웨인 : 매드람에게 무슨 짓이냐!?
사신관 볼게이드 : 시끄러운 벌레들이 몰려왔군요... 붉은 머리의 암살자여, 아직 죽기에는 이른가보군요.
어빈 : 매드람... 괜찮아!?
매드람 : ...후후... 나도 무르군... 잘난척 떠들어댔지만... 도미니크의 이야기에 이성을 잃어 버렸다. 분하지만... 녀석을 멈출수 있는건 너희 밖에 없다.
(매드람은 5개의 신보를 돌려주었다.)
매드람 : 보수는 그 신보다... 볼게이드가 잘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해줘...
어빈 : 이봐, 매드람!?
현자 가웨인 : 걱정할 것 없다... 이 정도라면 괜찮아. 그보다 볼게이드를 쫓도록 하자! 이대로라면 잘이 변할지도 모른다!
[잘의 사당]
어빈 : ...있다!
사신관 볼게이드 : 과연 [불꽃의 정령] 잘의 사당... 꽤나 엄중한 봉인이 펼쳐져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이 정도의 봉인은 오크툼의 힘을 얻은 내게는 종이조각과도 같지요!
루티스 : 기다리세요, 볼게이드!
사신관 볼게이드 : 끈질긴 벌레들이군요...
현자 가웨인 : 볼게이드... 네놈에게 펼쳐져 있는 독기운이 생각났다. 그건... 오크툼의 결계와 같은 것이군!
사신관 볼게이드 : 후하하! 역시 [힘의 현자] 군요! 이 멋진 힘을 단번에 간파할 줄이야! 하지만 이미 저승의 문은 열렸습니다! 서서히 오크툼은 눈을 뜨고 있지요!
미첼 : 그렇다는건... 지진은 명부의 문이 열렸다는 증거입니까?
사신관 볼게이드 : 처음보는 얼굴이군요. 그렇습니다... 당신이 추측한 대로입니다. 벌써 베리어스 경은 카테드랄의 지하에 내려가서 명부의 오크툼을 깨우는 의식을 시작했습니다.
현자 가웨인 : 이럴수가...
사신관 볼게이드 : 후후, 명부의 문이 열리자마자 나의 마력은 몇 배나 증폭되었습니다. 지금의 난 한때의 베리어스보다 강합니다! 여러분들이 모두 덤벼도 지지 않습니다!
루티스 : 볼게이드... 이미 인간이 아니게 되어버렸군요. 인간을 버리면서까지... 대체 뭐가 남는거죠?
사신관 볼게이드 : 흐하하, 힘이지요! 모든 것을 굴복시키는 압도적인 힘! 마침 잘됐군요... 여러분들에게도 맛보여 드리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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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관 볼게이드 : 후하하... 졌다고... 내가...?
현자 가웨인 : 너의 힘은 오크툼으로부터 빌린 것이다. 그저 어쩌다 얻은 힘은, 진정한 의미로 자신의 것이 되지 않아.
사신관 볼게이드 : 과연 그렇군요... 그럼 이건 어떨까요...!
미첼 : ...안돼! 여러분, 조심하세요!
현자 가웨인 : 윽!
사신관 볼게이드 : 크아아앗!
어빈 : 우왓!
루티스 : 꺄악...!
현자 가웨인 : 어떻게 되먹은 힘이냐!
미첼 : 아무래도 오크툼의 힘을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는 아무리 싸워도 끝이 없습니다!
사신관 볼게이드 : 우하하! 좋아! 좋아! 힘이, 힘이 넘쳐흐른다! 당신들을 괴롭히며 죽여주도록 하지요!
매드람 : ...적당히 해라.
현자 가웨인 : 매드람!?
사신관 볼게이드 : 호오, 죽었어야 했을텐데... 아직 움직일 수 있다니. 당신도 같은 꼴을 당하게 해주지요!
매드람 : 크헉...
사신관 볼게이드 : 하아...? 어째서 움직이는거죠...? 어째서 오크툼의 힘이 효과가 없는 겁니까!
매드람 : 후... 버틴 보람이 있군.
(매드람은 품에서 붉은 보석을 꺼냈다. 그것은 어빈이 사용했던것 보다도 한층 더 크고 위험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
사신관 볼게이드 : 그, 그건... 진홍의 불꽃!?
매드람 : 네놈의 마력을 흡수해서 성장한 것이다... 분명 멋지게 폭발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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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관 볼게이드 : 히익!
매드람 : 늦었다...!
사신관 볼게이드 : 이, 이거놔... 저리가!
매드람 : 흥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니까 이쪽도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이 돌은 말이지... 도미니크의 생일에 줄 생각이었던 반지에 박혀 있던 것이다. 네놈 따위에게 주는 것은 아쉽지만... 뭐... 도미니크도 용서해주겠지...
사신관 볼게이드 : 그, 그만둬! 지금 사용하면 너도 말려들거라구!?
매드람 : 후후...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네놈은 마법으로 도망가버리고 말테니까... 어빈이여... 아직 어리지만... 너에겐 가능성이 있다. 나의 마음도... 네게 맡기도록 하지.
어빈 : 이봐, 매드람!
매드람 : 스승... 신세를 졌습니다.
현자 가웨인 : 안된다! 매드람!
루티스 : 매드람씨!
어빈 : 안돼에에에엣! 매, 매드람... 어째서... 네가 죽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나와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겨버리고 도망치다니... 비겁하잖아!
현자 가웨인 : ...뭐냐... 어째서 항상 늦는거냐... 뭐가 힘의 현자냐! 어디가 엘 필딘의 삼현자냐! 자신의 제자도 지키지 못하는 늙은이가!
루티스 : 현자 가웨인님... 자신을 책망하지 마세요. 매드람씨는 자신이 죽을 때를 찾은거라 생각해요.
미첼 : 불길에 휩싸인 순간, 매드람씨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희생에 후회가 없는 표정이었습니다. 아마도 15년전의 도미니크씨도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을 테지요.
현자 가웨인 : ...그래... 그럴지도.
어빈 : ...가웨인, 지금은 계속 가야해. 매드람은... 우리들에게 모든걸 맡겼어.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들은... 앞으로 전진하지 않으면 안돼.
현자 가웨인 : 그렇구나... 네 말대로다... 가자꾸나. 최후의 신보를 손에 넣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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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의 목소리 : [인간이여... 기다리고 있었다.]
어빈 : 잘! 거기 있는거야!?
정령 잘 : [내 이름은 잘. 흔들리는 자, 단련하는 자. 인간이여, 네가 겪은 일은 보았다... 수호자의 눈을 통해 말이다.]
어빈 : 그런가... 매드람이 본 것을...
정령 잘 : [수호자가 믿은 것과 같이 나 또한 너의 영혼이 빛남을 믿는다. [소리나지 않는 왼발] 이스피에를 주도록 하지.]
(이스피에를 얻었다.)
어빈 : 고마워... 잘.
정령 잘 : [그리고 다른 정령들처럼... 불꽃의 권속을 소환하는 힘을 주겠다.]
어빈 : 이것이 불꽃의 정령의 힘...
정령 잘 : [내 권속은 마법에 뛰어난 자들 뿐이다. 어둠의 세력과의 싸움에 유용하게 사용해다오.]
어빈 : 알았어, 그렇게 할게.
정령 잘 : [...이로써 모든 영혼이 갖추어졌다. 네가 원한다면 여기서 어둠을 무찌를 신검을 만들어주겠다.]
어빈 : 검을... 만들어 주는거야!?
정령 잘 : [발두스의 힘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신과 인간과 정령이 힘을 합쳐야 한다. 네가 힘을 빌려준다면 신의 힘을 검에 담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불꽃에 몸을 담는건 인간에겐 괴로운 일이 될테지만...]
어빈 : 두려운 것 따위는 없어. 나는 상관없으니까, 해줘.
루티스 : 잘이여, 부디 저도 협력하게 해주세요.
현자 가웨인 : 마찬가지야. 현자로서의 힘을 바치게 해줘.
미첼 : 저도 또 하나의 세계를 대표해서... 위기를 구할 수 있도록 협력하게 해주십시오.
정령 잘 : [좋다. 그렇다면 이제 신검을 만들겠다. 무한한 예지의 신의 머리, 카베사. 믿음직한 신의 몸체, 쿠엘포. 용감한 신의 오른팔, 데레브라. 대지를 일구고 인간을 키우는 신의 왼팔, 이스브라. 민첩한 신의 오른발, 데레피에. 소리없는 신의 왼발, 이스피에. 그리고... 인간의 손에 의한 백은의 검. 너희들의 마음을 담아라. 그렇지 않으면, 거대한 발두스의 영혼은 되살아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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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 잘 : [발두스의 힘은 되살아났다. 어둠을 무찌를 신검 에류시온으로써. 인간의 아이여, 여행은 이제 곧 끝난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끝까지 걸어가거라.]
어빈 : 이것이 에류시온... 발두스의 힘이 담긴 신검...
(어빈은 신검 에류시온을 얻었다.)
어빈 : 무거워... 그렇게나 가벼웠던 레어메탈의 검이...
루티스 : 발두스의 힘이 담긴 증거야.
미첼 : 이거 굉장하군요... 몸이 떨릴만큼의 힘이 전해집니다. 과연 신검이라 불릴만한 검이로군요.
현자 가웨인 : ...그 검을 사용하면 카테드랄의 결계를 없앨 수 있을게다. 어빈... 해냈구나.
어빈 : 모두가 있어준 덕분이야. 게다가... 매드람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거야. 녀석에겐 아무리 감사해도 모라자.
현자 가웨인 : 그래... 녀석의 15년도...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닐지도 몰라... 그럼... 지상으로 돌아가자.
[묘지]
어빈 : 어라, 이상하게 빛나는 걸...
미첼 : 아무래도 안개가 걷히나 봅니다.
루티스 : ...어머? 뭔가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어요.
미첼 : 호오, 전보라니 드문 일이네요. 보아하니 토마스씨의 것인가요?
현자 가웨인 : 음, 전할 말을 보낸것 같다... 폿포야, 수고했다.
폿포 : 쿠우~웃♪
현자 가웨인 : 어디 보자... [프라네토스호의 수리 완료. 카나피아 선착장에서 대기하겠음.]
어빈 : 뭔가 했더니만... 빨리 돌아오라는 재촉이었던거군. 성실한건지, 불성실한건지 모를 사람이야.
현자 가웨인 : 후후... 슬슬 마을에 돌아가도록 하지. 토마스가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을거다.
어빈 : 도미니크의 무덤인가... 저기, 가웨인. 이번 일이 정리되면... 다시 한번 여기로 데려와주지 않겠어? 다음번엔 나도 꽃을 준비하고 싶어.
현자 가웨인 : 그래... 그렇게 하자.
루티스 : 꽃은... 2개가 필요하겠네요. 매드람씨의 영혼도 이 곳에 잠들어 있을테니까요.
미첼 : ...꽃에 담겨있는 사람들의 마음. 우리들은 마음과 마음의 사이에서 사는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걸 인연이라 부르는 거겠지요.
현자 가웨인 : 그렇군... 그럼, 마을로 돌아갈까. (그래, 마음은 전해져 이어지는 것... 도미니크의 마음은 매드람에게 이어지고... 매드람의 마음은, 우리들에게 이어진거다. 그런거라면...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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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 가웨인 : 기다리게 했구나. 카나피아로 돌아가도록 하자.
[카나피아]
선원 토마스 : 여어, 아저씨. 꽤나 기다리게 했잖아요. 프라네토스 호의 수리는 이미 끝났어요.
현자 가웨인 :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말이다.
선원 토마스 : ...아저씨? 저... 무슨 일이 있었나요?
현자 가웨인 : 아니다, 네 기분 탓이다. 이 쪽도 성과가 있었다. 신보는 물론, 전에 이야기 했던 검이 완성되었다.
선원 토마스 : 검이라면...?
어빈 : 이 녀석이야, 토마스.
(어빈은 토마스에게 신검 에류시온을 보여주었다.)
선원 토마스 : 설마... 이 녀석이... 오크툼의 결계를 깨뜨릴수 있는...
어빈 : 그래... 발두스의 힘을 담고 있는 신검, 에류시온이야.
선원 토마스 : 해냈구나, 어빈! 이걸로 마일들을 구하러 갈 수 있는거군! 그러면 이야기가 빠르지. 언제라도 프라네토스호는 출발 할 수 있어! 자 그럼, 어서 타줘. 프라네토스호의 전속력을 보여줄테니까!
(수라의 길을 걷는 남자의 희생으로 어빈은 드디어 모든 신보를 손에 넣었다. 인간이 만든 검은, 정령의 불꽃으로 제련하고 발두스의 혼을 담아 어둠을 쫓는 신검 에류시온이 되었다. 되돌아보면, 길고도 험한 여행길이었다. 많은 이들의 도움이 없이는 완성될 수 없었을 검. 검의 무게는 신의 힘의 증거이면서 사람들에게 받은 마음의 증거이기도 했다. 곁에는 힘의 현자와 이계의 마도사, 그리고 같은 길을 걸어와 준 소녀가 있다. 더이상 흔들릴 일은 없다.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려는 어빈의 마음은 벌써 어둠으로 닫힌 카테드랄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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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주홍물방울>
[발크드 대성당]
어빈 : 뭔가 큰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왕군, 승병단, 모험가 길드의 용병... 엘 필딘 소속의 병력이 모두 모여 있어.
최고도사 크로월 : 며칠 전,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부터 오크툼의 사도의 공세가 시작되었다. 그들이 소환한 대량의 마수에 의해 엘 필딘의 전국토가 위기에 처해있다. 한시라도 지체할 수 없어.
루티스 : 드디어... 결전의 때군요.
현자 가웨인 : 왕군, 승병단, 길드의 각 부대는 적 세력의 거점을 목적지로 향했다... 적의 시선을 그쪽으로 끌기 위해서다.
어빈 : 그럼 그 틈을 이용해서 신검으로 결계를 파괴해서 카테드랄에 들어가는건가. 다른 병력은 투입되지 않는거야?
미첼 : 네, 다른 병력은 안됩니다. 적은 얼마든지 마수를 소환해 낼 수 있습니다. 대부대를 움직여서 눈치를 채게 하면 끝장입니다. 소수정예로 카테드랄에 침입하는게 좋겠지요.
현자 가웨인 : 미첼씨 말대로다. 들어가는건 여기에 있는 사람들로 해야할듯 하구나. 어빈... 각오는 되어있겠지?
어빈 : 물론이야. 이 순간만을 위해서 여행을 해왔어. 이 손으로 꼭 아이멜과 마일을 구해내겠어!
현자 가웨인 : 다음은... 루티스. 그곳에서는 베리어스와의 대결은 피할수 없다. 제자인 너를 함께 데려가도 괜찮겠나.
루티스 : ......
가웨인 : 나는 스승과 제자가 다투는걸 보고 싶지 않네...
루티스 : 분명히 전 베리어스를 미워할 수 없습니다. 괴로울 때에 길을 알려주신 은인이니까요.
어빈 : 루티스... 그럼 여기에 남아있는게...
루티스 : 하지만 길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찾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빈과 여행을 하면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카테드랄로 이어져 있습니다. 부디... 저도 데려가주세요.
어빈 : 루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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