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II 15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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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엘레나가 늦네... 한 번 보러 갈까... 엘레나 녀석. 대체 어디로 간거야? 마을에 돌아왔을 리는 없고... 샘 근처를 찾아보는 편이 좋겠군... 엘레나...?
밀레니아 : ...류~우~도.
류도 : 미, 밀레니아!?
밀레니아 : 에헤헤헤...
류도 : 너, 너 언제...
밀레니아 : 상관없잖아. 나랑 만나서 기쁘지?
류도 : 뭐, 뭐가!?
밀레니아 : 어머? 만나고 싶지 않았어? 난 만나고 싶어 죽겠었는데... 자, 봐. 달이 정말 예쁜 밤이지. 그래서... 만나고 싶어졌어!
류도 : ...언제나 그렇지...
밀레니아 : 에...?
류도 : 언제나 밀레니아는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밀레니아 : 그거 날 만나고 싶었다는 이야기야?
류도 : 바, 바보가! 넌 언제나 그런 식으로...
밀레니아 : 지금은 눈앞에 있잖아.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류도가 하는 말은 뭐든지 들을 거야. 빨리... 봐, 두근두근 거리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류도 : 그만둬. 밀레니아!? 너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밀레니아 : 류도 생각 뿐이야. 내가 생각하는 건!! 어떻게 하면 날 좋아해줄까 하고... 그것뿐이라고!
류도 : 밀레니아! 또 그런 소릴!
밀레니아 : 어쩔 수 없잖아! 좋아하게 되버렸는 걸. 좋아서,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단 말이야!! 류도 바보...
류도 : 분명 나는 밀레니아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겐 엘레나도 소중한 사람이야...
밀레니아 : 어째서? 내가... 인간이 아니라서?
류도 : 아니야! 그런 게 아냐... 지금 내겐 두 사람 다 소중해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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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아 : 내가 훨씬 류도를 사랑해! 엘레나 따위보다 내가 훠얼씬 더!!
류도 : 밀레니아...
밀레니아 : 그치만 그 애는 내게...
류도 : 미안해, 밀레니아! 아직 대답할 수 없어...
밀레니아 : ...내겐 기다릴 시간이 없어...
류도 : 이봐, 대체 무슨 짓을...!? 엘레나!?
엘레나 : 류도... 이건...?
류도 : 아, 아니야. 이건 밀레니아가...
엘레나 : !? 밀레니아...? 그래... 류도. 밀레니아를...
류도 : 엘레나...? 이, 이봐! 엘레나!? 오해라고!
엘레나 : ...류도는 밀레니아를 선택했어... 난 뭘 망설이고 있었던 거지... 내겐 중대한 사명이 있는데도... 가장 중대한 나의 사명...
[나난 마을]
류도 : 여러가지로 신세를 끼쳤군.
장로 : 아니, 그렇지 않네. 자네들은 우리의 친구야.
마렉 : 그럼 다녀오겠어.
장로 : 조심해서 가거라. 자네들이 가려는 곳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곳. 그곳은 대지의 협곡 안에 있기에 우리들은 자운의 탑이라고 부르고 있다. 무리라고 생각되면 순순히 돌아오도록 해.
류도 : 무슨 일이 있어도 넘고야 말겠어.
장로 : 또 찾아들 오게나. 이 마을의 문은 자네들에겐 언제라도 열려있을 것이네.
엘레나 : 이제 곧 모든 것이 끝나... 겠지... 그러면...
류도 : ?? 왜그래, 엘레나? 그러니까 그건... 오해...
엘레나 : 에? 으응, 난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까... 자아, 신의 검을 찾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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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난 여관]
여관주인 : 자아, 이곳을 자기 집이라 생각하고 푹 쉬었다가 가. 우리 집 식사는 맛이 좋지. 당신들 입맛에 맞을 거야.
류도 : 자, 나난 사람들의 명물 요리를 잔뜩 먹어보도록 할까! 앞으로 의뢰의 마지막을 장식해야 되니 말야.
마렉 : 음, 우리들이 가야할 [대지의 협곡] 은 우리들 나난 족은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금단의 땅이다. 안에 들어서면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지. 출발하기 전에 충분히 체력을 보충하는 게 좋을 거야. 어떤가? 너희들. 이곳 요리는 입에 맞나? 약간 걱정이 되긴 하지만...
엘레나 : 굉장히 맛있어, 마렉. 특히 과일들이 전부 신선해서 말야!
마렉 : 핫핫핫핫! 그거 다행이군... 맞아, 엘레나. 거기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 보도록 해.
엘레나 : 아, 이 나무 열매. 달고 맛있어!
류도 : 나도 하나 줘봐. 엘레나... 왠지 생선 맛이 나는데? 달긴 커녕 시다... 맛은 있지만.
엘레나 : 에? 거짓말!? 우물우물... 역시 달잖아! 어릴 적에 자주 먹었던 과자랑 똑같아!
류도 : 거짓말하지 마. 하나 더 줘봐. 우물우물... 봐! 역시 시잖아! 이건 구운 생선 맛이야!
엘레나 : 같은 나무 열매를 먹었는데도 나랑 류도가 느낀 것이 전부 다 다르다니...
마렉 : 핫핫핫! 두 사람 다 상당히 혼란스러운가 보군!
티오 : 인간의 미각은 각자 다 다릅니다. 류도와 엘레나가 서로 다른 맛을 느껴도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
류도 : 하지만 티오. 아무리 그래도 [달다] 와 [시다] 는 너무 다른 거 아냐? 이봐, 마렉. 실은 이 나무 열매에 무슨 수라도 써놓은 거지?
마렉 : 음, 그 말대로야... 그럼 슬슬 비밀을 공개해 볼까. 핫핫핫, 두 사람 다 열매 맛이 어떤가? 그리운 맛이 나지? 그 나무 열매는 먹은 자에게 가장 추억에 남는 그리운 맛을 느끼게 한다는 신비한 열매야.
류도 : 헤에... 그러니까 나한테는 어릴 적 먹었던 구운 생선 맛이 나고 엘레나는 과자 맛이 난 거로구나. 그건 그렇고 나난 마을에는 이상한 음식이 다 있네.
엘레나 : 그리운 맛이라... 그럼 마렉이 먹으면 어떤 맛이 나는 걸까?
마렉 : 그건 물론, 지금 이 식탁에 놓여있는 요리들의 맛이지. 난 이곳 요리에 추억이 깊으니까 말이지! 그 나무 열매는 너희들을 위해 준비한 건다. 사양 멀고 먹어두길 바래.
엘레나 : 흐음... 신기한 나무 열매네. 하지만 멋져. 추억의 맛을 재현하다니.
마렉 : 나난족 사람이 여행을 떠날 때는 이 나무 열매를 가지고 갈 때가 있지. 고향의 맛이 갑자기 그리워질 때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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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과연... 어라? 하지만 나는 마렉이 이 열매를 먹는 걸 본 적이 없는데?
마렉 : 그건 말이지... 너희들과 만나기 전에 몽땅 먹어치워 버렸기 때문이지. 핫핫핫!!
엘레나 : 저기, 마렉. 내가 먹었을 때는 단 맛이 났었는데... 너무 먹으면 충치가 생기지 않을까?
마렉 : 아니, 이 나무 열매는 추억의 맛이 나는 것 뿐. 실제로 단 것을 먹은 게 아니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엘레나 : 그럼 아무리 먹어도 괜찮은 거구나. 그럼 또 하나...
마렉 : 하지만 그 열매는 영양이 풍부해서 말야. 5개를 먹으면 뚱뚱해져 버리고, 10개를 먹으면 움직일 수 없을 정도지.
류도 : ...이봐 엘레나! 자기가 집은 건 자기가 먹으라고. 남의 접시에 놔두지 말란 말이야!
엘레나 : ...류도, 난 이제 이 정도로 충분하니까. 먹어 주지 않을래?
티오 : 먹은 사람에 따라 맛이 변한다... 신비한 나무 열매로군요.
류도 : 그래. 상당히 재미있는 걸. 맞아, 티오! 한 입 먹어 봐.
엘레나 : 티오의 추억의 맛이라... 어떤 것일까?
티오 : 류도... 저는 괜찮습니다. 분명 전 먹어도 의미가 없습니다... 저는 [추억] 이 없으니까요.
엘레나 :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해. 분명 무슨 맛이 나지 않을까? 아마도...
티오 : ...저는 그 나무 열매를 먹어도 맛이 나지 않을 겁니다. [추억] 이 없으니까요...
마렉 : 그렇지 않다. 분명 무슨 맛이라도 날 것이야. [추억] 이 된 무슨 맛이든지 말이지. 자아, 티오 너도 한 번 먹어보렴.
엘레나 : 티오... 하지만 혹시나 무슨 맛이 날지도 모르잖아. 어쨌든 먹어 보는 게 어때?
티오 : ...마렉이 그렇게 말하니 먹겠습니다... 아...!
엘레나 : 왜, 왜 그래? 티오? 무슨 맛이 났니?
티오 : 연회 때 먹었던 과일 맛이 났습니다...
마렉 : 티오. 그것이 네 추억이다. 너는 마음이 없는 인형이 아니다. 추억을 지닐 수 있는 사람인 것이다. 그 나무 열매가 그것을 가르쳐 주고 있지.
티오 : 연회 때 먹었던 과일 맛... 이것이 내가 [그리웠던 맛] 인 건가요?
류도 : [그립다] 라고 하는 건 좀 이를지도 모르지만... 분명 그럴 거라 생각해.
엘레나 : 티오. 맛있어?
티오 :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렇다고 생각해요. 이 마을에서 먹은 과일 맛... 이것이 언젠가 제 [그리운 맛] 이 되는 거군요.
마렉 : 티오, 너는 변화하고 있는 거다. 이미 마음을 기억해내기 시작한 거지. 그 나무 열매가 증거야. 너는 이미 스스로의 마음속에 추억을 지니고 그것을 느낄 수 있게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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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오 : 예... 마렉...
류도 : 근데, 정말 신비한 나무 열매로구나. 추억의 맛이 나다니.
엘레나 : 맞아. 스카이도 먹어보는 게 어때? 스카이의 [추억의 맛] 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걸.
류도 : 아~안돼. 안돼~ 어차피 콩 맛 밖에 안날테니까.
스카이 : 난 비둘기가 아니다.
엘레나 : 후훗! 스카이의 추억의 맛이 콩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심해, 류도.
류도 : 그럼... 이제 슬슬 식사를 끝내고 내일에 대비해야지? 자아, 내일은 [대지의 협곡] 으로 간다. 어서 자고 체력을 보충해야지!
[대지의 협곡]
류도 : 이것이... 자운의 탑...
엘레나 : [신의 검은 바르마를 뚫고 드디어 떨어졌다. 대지는 폭발하여, 조각나고, 찣겨졌다.] 고전에 기록되어 있는대로라면 저 회오리야말로 신의 검이 잠든 장소...
마렉 : 굉장히 험한 장소로군... 눈이 아프다.
류도 : 터무니없는 바람이구만... 모두들, 가자!
마렉 : 엄청난... 구름의 벽이다!
류도 : 으악!! 이 벽은 뭐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스카이 : 이래선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엘레나 : 단지 바람이 부는 것 뿐인데도...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어쩌면 좋지...
마렉 : 왜 그러지? 티오.
엘레나 : 그, 그것은?
류도 : 티오, 뭐야? 그건...!?
티오 : 오래 전 이곳에서 쓰러진 전사 같습니다. 저의 자매들이군요.
류도 : 전사?
티오 : 여기는 전사들의 묘지인 것 같습니다... 이 바람의 벽을 향해 돌격한 듯 합니다. 모두 파괴되어 버린 것은 예상대로였던 것 같습니다...
류도 : 질 것을 알면서도 돌격했다고?
티오 : 그렇습니다... 그렇게 명령받았다면 저 [데몬즈 로우] 로 가시지요. 이 바람의 벽을 없앨 수 있습니다.
류도 : 좋아! 가자. [데몬즈 로우] 라는 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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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몬즈 로우 제어실]
티오 : 이곳이... [데몬즈 로우] 의 중심입니다.
동계기 : 어둠의 병사에게 명합니다. 신의 검을 파괴하고 바르마를 자유롭게 해야 합니다. 최후의 한 명까지도 명령을 수행하세요!
티오 : 명령을 거부합니다. 저는 신의 검, 그라나 샤벨을 얻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동계기 : [명령거부] ...이해불능. 나는 지휘관으로써 명령합니다.
티오 : 제 마스터는 저 자신입니다. 게다가 당신의 마스터는 이제 존재하지 않습니다. 명령은 무효입니다.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동계기 : ...이해불능. 제어장치 수리의 필요성이 감지됩니다.
티오 : ...아아! 내 안에... 들어오지 마!!
류도 : 티오는 이제 너희들의 인형이 아냐! 그만둬!!
동계기 : 수리 완료. 임무의 장해요인을 제거하세요.
티오 : ......
류도 : 그만둬! 티오. 우린 동료잖아?
마렉 : 티오. 넌 자유라고 말했잖아! 자기 스스로가 마스터가 되라고!
티오 : 마... 렉... 그래. 나는... 내가... 마스터가 됐어. 마렉... 전 당신과는 싸울 수 없어요.
동계기 : 어째서 명령을 무시하는 겁니까? 우리들은 명령을 위해 존재합니다. 티오 124는 기능 오류! 폐기 처분합니다!
마렉 : ...티오...
동계기 : 명령... 빛... 파괴하라. 어둠의...
티오 : 미안해요. 당신은 명령에 따른 것뿐이에요. 예전의 나와 같이... 하지만 지금의 나를 이해할 수 없겠지요... 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았어요...
동계기 : 빛을 파... 명령...
티오 : 안녕... 저것이 [데몬즈 로우] 의 제어장치입니다. 저것을 파괴하면 바람의 벽은 사라집니다...
류도 : 좋아. 가자!
티오 : 이것으로 어둠의 진영에 속해있던 전력은 모두 활동을 정지하였습니다. 적이 없어졌으므로 [신의 검] 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바람의 벽도 사라질 것입니다. 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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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협곡]
마렉 : 바람이 멎었다...
류도 : 이, 이것이... 신의 검 그라나 샤벨인가...
엘레나 : 드디어 도착했어. 드디어 발견했다고. 아아... 이 얼마나 신성한 모습인지...
류도 : 그런가... 난 처음으로... 남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어.
마렉 : 하지만 이런 걸 대체 누가 어떻게 옮긴다는 거지...
류도 : 저건!!
시레네 : 엘레나. 정말 잘했어요.
엘레나 : 시, 시레네 님!?
류도 : 어째서 네가 이곳에 있는 거야!?
시레네 : 정말 대단한 공적이에요. 제라 님께서도 매우 기뻐하실 겁니다. 저는 당신을 돕기 위해 왔습니다. 자아, 눈을 떠라. [바르마의 몸] !! 부활의 때가 왔다.
엘레나 : 바르마의 [몸] !?
류도 : 어디에 그런 놈이!?
시레네 : 나의 피로 인해 부활하여라. [바르마의 몸] 이여!
엘레나 : 시레네 님! 이것은 대체!?
시레네 : 바르마의 [몸] 입니다. 이 자를 네게 바치겠다! 엘레나. 당신은 자신의 사명을 확실하게 수행하도록 하세요.
마렉 : 저 여자. 무슨 짓을...? 이 냄새는...? 아, 안돼!!
류도 : 이봐!! 저 녀석들 제정신이야!? 뭐, 뭐지!? 빌어먹을! 저녀석을 어떻게든 멈추게 해야해!
마렉 : 어떻게 가까이 가야 되지...
엘레나 : 이것이 나의 사명... 그렇지...
류도 : 엘! ...엘레나!! 무슨 짓이야?
엘레나 : 밀레니아... 밀레니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해!
밀레니아 : 쳇! 저놈들 계획대로... 란 말이지. 뭐, 기꺼이 응해주마!
류도 : 밀레니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밀레니아 : 그런 건 나중에! 자, 저 덩치 큰 놈을 없애보자고! 날 도와줘야겠어! 자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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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아 : 자, 여기가 놈의 몸 안이야!
류도 : 대체 뭘 어쩌라는 거야?
밀레니아 : 이런 바보같이 큰놈이라도 중추를 박살내 버리면 움직임을 멈출 수 있어!
류도 : 알았어! 좋아. 모두 가자!
[바르마의 몸 중추]
밀레니아 : 모두들 봐! 이 놈이 중추라고! 이 놈을 쓰러뜨리면 이 덩어리도 끝장이야!
마렉 : ...이런!! [몸] 이 붕괴한다!
밀레니아 : 괜찮아. 이 녀석은 서서히 존재를 잃어갈테니까. 후우. 이걸로 [몸] 도 내 거야.
류도 : 휴우. 죽을 뻔 했다... 대체 어쩔 셈이야? 그라나 샤벨도 찾았으니 너는, 그리고 엘레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밀레니아 : ...그런 걸 내가 알게 뭐야!! 어째서 이렇게 된 거야... 난 내 몸이 필요한 것 뿐이데... 응? 류도? 그게 그렇게 나쁜 짓이야?
류도 : 밀, 밀레니아...
마렉 : 어쨌든 저 괴물은 없어진 모양이야.
류도 : 그래. 드디어 우리들은 그라나 샤벨을 얻은 거야. 하지만 저런 덩어리를 어떻게 옮겨야되지?
마렉 : 이건 아무리 내가 장사라도 무리다.
티오 :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제어하겠습니다.
류도 : 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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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 샤벨 중앙 제어실]
엘레나 : 이곳은... 대체...?
티오 : 이곳은 그라나 샤벨의 중앙 제어실입니다.
류도 : 제어실...? 우리들은 그라나 샤벨 안에 있는 건가?
티오 : 그라나 샤벨. 기동합니다.
마렉 : 호오... 대단해. 이건! 그야말로 구름을 타고 있는 것 같아!
엘레나 : 정말... 대단한 높이야! 마치 빨려 들어가 떨어질 것만 같아!
류도 : 이것이 그라나 샤벨의 힘인가!!
티오 : ...그라나 샤벨은 센트하임 법국으로 자동 비행하도록 조정하였습니다. 이것으로 되었나요? 류도?
류도 : 고마워. 티오. 완벽해! 좋아. 이것으로 의뢰 완료다! 모두 해냈어!
마렉 : 그래. 이제 세계를 구할 수 있나. 다행이다.
엘레나 : 그렇네요...
류도 : 엘레나? ...그건 그렇고, 시레네 녀석.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바르마의 몸을 부활시키다니...
엘레나 : ......
류도 : 있잖아, 엘레나. 제라에게 뭐 들은 거 없어? 시레네가 말한 그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데...
엘레나 : 아무것도... 못 들었어.
류도 : 센트하임 법국에 도착하면 제라에게 직접 듣는 수 밖에 없겠군.
엘레나 : 나... 좀 피곤한데... 티오, 어디 쉴 만한 데가 없을까?
티오 : 알겠습니다. 엘레나. 절 따라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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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 만일 류도가 바르마의 뿔과 같이 제라 님 앞에 서게 된다면... 아아, 그라나스 님. 저는... 저는...
밀레니아 : 싫으면 제라가 지껄이는 소리 따윈 안 들으면 되잖아? 어째서 내가 네 생각대로 움직여야 하는 거야!!
엘레나 : 미, 밀레니아!?
밀레니아 : 난 제라가 정말 싫어. 언제나 자유를 빼앗으려 들어. 그 녀석은 널 새장 안에 가두려고 하는 것 뿐이야. 그런데 어째서 그 자식이 하는 말만 듣는 거지!
엘레나 : 그렇지 않아. 제라 님은 날 구해주려고 그러시는 거야!
밀레니아 :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류도가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는 거야? 정말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엘레나 : 그래, 그렇고 말고!
밀레니아 : 평안은 빛이 가져다주는 게 아냐! 어둠이 가져다주는 거다!
엘레나 : 아냐! 넌 사악한 바르마야! 더 이상 날 방해하지 마! 사라져!!
밀레니아 : 마음을 닫는다고 난 사라지지 않아. 엘레나!
엘레나 : 사라져! 너 같은 건 꼴도 보기 싫어!
밀레니아 : 흥! 날 없애려 해봤자 소용없어. 너도 알고 있을 텐데?
엘레나 : 넌 사악한 바르마의 날개! 그 뿐이야! 더 이상 내 마음 속에 네가 있을 장소는 없어! 사라져! 밀레니아!
밀레니아 : 철딱서니 없는 바보같은 계집! 그, 그만... 류도를... 너희들... 마음대로... 하게 놔둘...
엘레나 : ...안녕. 밀레니아. 이제 만날 일은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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