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디아 II 16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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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뭐야! 뭐냐고!! 겨우 그라나 샤벨을 찾았는데 엘레나는 대체 왜 저러는 거야?
티오 : 엘레나에겐 아직 사명이 남아있는지도 모르지요.
류도 : 그렇다고 해도 드디어 그라나 샤벨이 이렇게 손에 들어왔다고! 이제 곧 의뢰 완료야. 좀 더 기뻐해도 되잖아...
마렉 : 그만해 둬. 계속 친절히 받아주면 입만 더 튀어나올 뿐이야.
스카이 : 마렉. 류도는 말야, 엘레나에게 칭찬 받고 싶었던 게야.
마렉 : 오오...!! 그런 거였군!!
류도 : 뭐, 뭐라고!! 뭐야!? 이건... 대체...
엘레나 : 그럴리가... 설마 [어둠의 날] 이!? 그럴리가 없어!!
류도 :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엘레나!?
[센트하임 법국]
마을사람 : 히이이익! 어둠의 날이다! 어둠의 날이 왔어!! 바르마가!!
마을주민 : 정말 어둠의 날이란 말인가!? 바르마가... 바르마가 부활한다!
마을사람 : 어, 어쩔 거야? 어쩌면 좋지?
마을주민 : 신전으로 가서 신관님을 뵙자... 그래! 제라 님께선 어떻게든 해주실 거야. 신전으로 가자! 거기라면 안전할 거야!
마을사람 : 어째서 갑자기 어둠의 날이 시작된 거지? 신관님의 말씀은 전부 거짓말이었나! 어둠의 날이 오게 하지 않겠다고 했었잖아!
여자 : 부탁드립니다! 살려 주세요! 어둠의 날이! 게다가 기사단이!
류도 : 자, 잠깐 기다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확실하게 설명 좀 해봐!
남자 : 그라나스 기사단이 신전에 모인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있어요!
류도 : 뭐라고!
엘레나 : 설마 그럴리가!! 있을 수 없어요! 기사단이 이단자도 아닌 사람들을 해치다니...
마렉 : 어쨌든 빨리 확인해 보자!
류도 : 좋아 가보자!
여자 : 이것은 어둠의 날...? 그라나스 님에게 보호받는 이 나라에 어째서 어둠의 날이 오는 거야...
류도 : 이봐! 당신! 멍하게 있을 때가 아냐! 정신차려!!
마렉 : 여기는 위험하다. 어딘가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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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 살아가는... 의미... 가... 드디어... 알게 됐다고... 일... 하는... 기쁨도...
마렉 : 정신차려!! 너는 아직 해야할 일이 남지 않았나!!
아저씨 : 그... 래... 아직... 빵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 어...
류도 : 이봐!? 무슨 일이야!! 이봐!! 아저씨!!
할아버지 : 안 보여... 아무 것도 안 보... 여... 할멈, 어디 있는 게야... 할머... 엄...
류도 : 정신차려! 이봐! 들려!? 죽으면 안돼! 이봐! 대답을 해! 이봐!! 대답을... 해 줘... 부탁... 이야...
어린아이 : 있지. 추워... 추워... 살려줘... 아빠... 엄마... 어두워서... 아무 것도 안 보여...
티오 : 이미... 손을 쓸 방법이... 어쩌면 좋죠...? 마렉, 저는 어쩌면...
어린아이 : 엄... 마...? 다행... 이야... 엄마... 야... 엄마... 따... 뜻... 해...
티오 : ...! 심장... 정지했습니다...
류도 : 이봐! 정신차려!! 대답 좀 해봐! ...틀렸어... 어째서 이런... 이런 일이... 어떻게 된 거야! 엘레나!!
엘레나 : 그런 건... 나도 몰라... 어째서...? 어째서...!?
류도 : 어째서 이런 일이... 그라나스의 구원이란... 대체 뭐야!
엘레나 : 류도... 어쨌든 대신전으로 가보자... 제라 님을 만나 뵈면...
류도 : 물론 그럴 생각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하게 설명을 들어야겠어!
마을 사람 : 우아아아아!
류도 : 저건!! 저 놈들 정신 나간 거야!?
마렉 : 무차별이로군...
류도 : 빌어먹을! 우리들이 상대한다! ...이, 이 녀석들은 대체...?
마렉 : 뭐야... 이건? 인간이 아닌 건가...
티오 : 이건 오히려 저와 가까운 존재입니다. 사람이 아닙니다.
엘레나 : 어째서... 정말 [어둠의 날] 이... 와 버린 거야...? 제라 님을 뵈야 해. 서둘러야 해, 류도!
류도 : 아저씨!! 이봐! 아저씨!! 정신차려!! 틀렸나... 빌어먹을!!
티오 : 이 사람은 뭔가를 쥐고 있습니다. 이것은? 편지인가요...?
[사랑하는 아들 마크에게. 아빠는 술을 끊을 수 있게 되었단다. 네가 편지로 격려해준 덕분이야. 드디어 너를 만나러 갈 수 있게 됐다. 이제 예전처럼 또 다시 함께 살자. ㅡ마크를 사랑하는 아빠로부터ㅡ]
마렉 : 그렇군... 이 편지를 보내러 밖에 나왔다가... 정말 안됐군. 멀리 떨어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부치지도 못하고 숨을 거두다니... 얼마나 원통할까... 용서 못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원한만큼은 풀어주지 않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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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스 대신전]
시레네 : 후후후, 기다리세요. 이제 어리석은 짓은 그만두세요.
류도 : 시레네! ...이건 네가 명령한 거냐!?
시레네 : 아니요. 안타깝게도요...
류도 : ...이게 그라나스의 가르침이라는 거냐? 어째서 이런 짓을 하지!? 바르마의 몸때도 그렇고 대체 뭘 하려는 속셈이냐!?
엘레나 : 시레네 님...
시레네 : 알리가 없지요... 아무 것도 알지 못해. 모른다는 것은 행복한 것...
류도 : 무슨 의미야!?
시레네 : 이 세계의 현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어찌 이렇게 괴롭고, 이렇게 추악한 것인지... 모든 것은... 그래요. 인간의 죄악에 의한 것. 미약한 인간은 아무런 힘도 없어. 신께 기댈 수밖에 없는 주제에 다 믿지도 않아. 기도를 입에 올리면서 어둠의 날을 두려워하고 끝내는 신전에 달려드는... 이 얼마나 제멋대로인 생물인가요!!
류도 : 그래서 죽였다는 건가!
시레네 : 가련한 인간에겐 죽음이야말로 유일한 구원.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원한 것은 그들 자신이었습니다.
류도 : 뭐라고!!
엘레나 : 시레네 님. 어째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 건가요!?
류도 : 엘레나?
시레네 : 엘레나, 당신은 자신의 사명을 망각하진 않았겠죠?
엘레나 : 제 사명...
류도 : 엘레나, 대체 뭘...
시레네 : 지금의 넌 무엇을 믿고 있는 거지? 그 남자인가? 하지만 난 달라. 난 제라 님의 모든 명을 기쁘게 받든다. 그것이야말로 나의 소망! 아아, 어찌하여 이와 같은... 슬픈 시련을 내리셨나요? 당신의 그 큰사랑으로 감싸주십시오. 부디 지켜봐주세요! 제라 님, 제 진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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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에, 엘레나! 괜찮아!? 지금 건 바르마의 흡수 아니었나!? 어째서 네가...
엘레나 : 시레네 님의 서클렛... 시레네 님에게 바르마의 심장이 빙의되어... 있었다니... 나는 그라나스의 가희... 내 사명은...
류도 : 엘레나! 너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엘레나 : 제라 님은 내게 사명을 내리셨어요. 그것이 지금 완수되었지요. 제라 님은 바르마의 부활을 막기 위해 내 몸 안에 바르마의 조각을 모두 모아 오기를 원하셨어요... 그리고 그라나 샤벨을 이용하여 내 안에 자리잡은 바르마를 멸하시겠다고...
류도 : 잠깐 기다려, 밀레니아는 어떻게 되는 거지? 게다가 내 안에 잠들어 있는 뿔은 어쩔 거야?
엘레나 : 그러니까 류도는 더 이상 따라오지 마!! 난 류도의 마음이 사라지는걸 보고싶지 않아!
류도 : 그럴수가... 자기 혼자만 마음을 없애버릴 생각인 거야!
티오 : 따라가보지 않으셔도 되겠어요?
마렉 : 엘레나는 죽으려 하는 게 아니야. 널 위해서 있는 힘껏 살려고 하는 거다! 이제 무엇을 해야할지는 알고 있겠지? 류도!
류도 : ...그래!
[대신전 알현의 방]
남자 : ......
마렉 : ...안됐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숨을 거뒀겠지...
류도 : 어째서 죽인 거야... 뭐가 뭔지 모르겠어...
마렉 : 할 말은 단 하나야. 엘레나에게 서둘러서 가야 해!
신관 : 우윽... 제... 제라... 님... 어... 어째서...
류도 : 이봐! 당신! 정신차려! 이봐! 엘레나는... 엘레나는 어디야!!
신관 : ...엘레나... 가... 가희라면...
류도 : 이봐! 정신차려!! 힘을 내!! 이봐! 이봐!!
티오 : ...무리입니다. 방금 숨을 거두었습니다...
류도 : ...틀렸어. 죽었어...
스카이 : 류도! 어서 엘레나를...
류도 : 그래... 엘레나 기다려. 지금 갈 테니까!
오로 : ...너는... 너는 역시 잘못된 게야. 제라... 신은 그라나스 님 외에는 없는 것인데...
류도 : 이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정신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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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 : 성스러운 문... 그 안에서 무얼 본게냐... 제라...
류도 : 제라! 그 놈을 빨리 찾아내야 돼!!
티오 : 성스러운 문이란 무슨 소릴까요...?
마렉 : 흐음... 엘레나의 냄새는 이 계단 위에서 풍겨오는 것 같은데...
류도 : 이 문이 그건가... 제라는 이 안이구나!
마렉 : 음, 엘레나의 냄새도 난다. 여기가 틀림없어!
[대신전 성스러운 방]
제라 : 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엘레나 : ...시레네 님께 바르마의 심장이 빙의되어 있었던 건... 알고 계셨던 건가요? 제라 님!?
제라 : 오오, 그건 말이지... 응?
류도 : 제라! 엘레나를 어쩔 셈이지?
제라 : 오오! 이거 류도 님 일행 분들 아니신가! 정말 폐를 끼쳣습니다. 수고하셨소이다.
엘레나 : 류도! 오지 말라고 말했는데... 제라 님! 빨리 바르마를 멸하여 주십시오. 부탁 드립니다!
제라 : 의식 준비라면 이미 끝나 있다.
엘레나 : ...? 그라나 샤벨은 필요 없는 건가요?
제라 : 음, 이제 그대만 있으면 충분해.
엘레나 : 그럼 어서!
류도 : 엘레나!
제라 : 뭐, 잠시 기다리거라, 엘레나. 본관은 아직 류도에게 보수를 내지 않았단다. 우선 세계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할까. 모두 본관을 따라 오시게! 자아, 이쪽이외다.
[대신전 금단의 방]
제라 : 빛과 어둠이란 대립되는 존재였다. 사람의 마음에도 빛과 어둠이 있어. 선과 악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이 세상은 어둠에 둘러싸여 지금 그야말로 파멸을 맞이하려 하고 있지.
엘레나 :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라 님! 그라나 샤벨을 찾으신건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바르마를 봉인할 준비는 이미 되어 있지 않습니까! 남은 것은 그라나스 님의 축복 뿐...
제라 : 흠, 분명 그러하네. 하지만 어둠은 강하고 빛은 너무나도 약해. 왜라고 생각하지? 태고적부터 빛과 어둠은 항상 싸움을 반복해왔지. 서로 결판을 짓지 않으면 안되었던 게야. 사람도 빛과 어둠으로 나뉘어 싸우게 됐지. 그리고 신마 전쟁이 일어났어. 이 전쟁이야말로 신과 악마, 선악의 결말을 분명히 드러냈다. 자, 너희들도 진실과 마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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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 : 머나먼 옛날... 그라나스님의 자애 넘치는 빛 아래 인간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세계는 풍요롭고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었지. 하지만... 하지만 바르마가 나타났다. 바르마는 이 세계에 어둠을 가져오고, 급기야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마음마저도 짓밟았다. 빛과 어둠은 대립할 운명. 전장은 끝없이 확산되어갔다. 전쟁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끝없고 허무하게 계속됐다. 그리고, 드디어 그때가 도래한 것이다. 그라나스님과 바르마가 기나긴 전쟁의 끝을 보기 위해 서로 대적했다. 그리고...
류도 : 뭐야? 이것이 신마 전쟁의 결말이라고?
제라 : 그렇다. 그라나스님은 죽었던 거다. 아득히 먼 예전에 말이지. 전쟁은 어둠의 승리로 끝난거다.
엘레나 : 그라나스 님이... 죽었다고!?
제라 : 그래, 사람들의 마음 속에 빛이 없는건 당연해. 그라나스가 죽은 지금, 이제 바르마의 부활을 막을 방법은 없다... 세계는 확실하게 파멸로 치닫고 있다.
마렉 : 뭐라고! 그럼 어째서 그라나 샤벨을 찾게 했나?
제라 : 죽은 신의 검으로 새롭게 재생하고 있는 바르마를 멸할 수 있을 턱이 없지!
엘레나 : 설마... 제라 님...
제라 : 쯧쯧... 멜피스 놈이 그라나 샤벨의 장소를 밝히기만 했어도 너희 따위는 필요 없었을 텐데... 내 목적은 그라나 샤벨과 함께 봉인된 [바르마의 몸] 을 해방시키는 것!
류도 : 뭐, 뭐라고!? 설마!!
제라 : 그래... 시레네도 최후의 임무를 잘 수행했지. 오오, 그를 위해서 그 녀석에게 바르마의 심장을 심어놓은 것이니까. 내 목적은 바르마의 부활이다!!
엘레나 : 그렇다면 제가, 제가 행해온 일들은!!
류도 : 바보 같으니! 악마를 부활시키면 너도 온전하진 못할텐데!
제라 : 훗훗훗. 그 따윈 이미 알고 있어! 하지만 멸망해가는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바르마의 힘을 사용하는 수밖엔 방법이 없다.
티오 : 어째서 어둠의 문장이 이곳에...
제라 : 그라나스의 가희, 저주 받을 힘을 지닌 소녀여. 너의 힘으로 바르마를 깨우겠도다. 자아, 때가 왔다... 엘레나여!
엘레나 : 제라 님... 안돼에에에~!!
제라 : 약속대로 네게서 밀레니아를 소멸시켜 주지. 어둠과 더러움을 몰아내 주마.
엘레나 : 아...
제라 : 자아, 어서 오너라!
엘레나 : 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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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 : 푸하하하하! 바르마의 부활을, 달을 잘 지켜보도록 해라!
류도 : ...제멋대로 지껄이지 마라! 엘레나... 내가 구해 내겠어!
마렉 : 저 사내도... 마인으로 변했군!
티오 : 그라나 샤벨이라면 달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는 빠듯합니다. 게다가 류도 안에 잠들어 있는 뿔이 다시 활성화 할 위험도 있습니다...
류도 : ...알고 있어. 하지만 엘레나를 그대로 둘 순 없다! 도망치게 둘 것 같으냐... 제라! 네 바램은 절대 이룰 수 없을 거다!!
[센트하임 법국 방목장]
마을사람 : 찾아낸 전승대로야... 설마... 하지만 그런 일이...
티오 : 찾아낸 전승...? 그라나 샤벨에 관한 정보가 또 다른 곳에 남아있었던 건가요?
마을사람 : 예. 서고 안쪽에 있었어요. 그 전승은 이렇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검은 그라나스의 힘 그 자체이다] 라고... 이럴 때 어쩌면 좋을까요...? 우리들에겐 기도 드릴 신도, 바르마를 물리칠 힘도 없어요...
류도 : 기도하거나 절망하기 전에 아직 할 일이 남아있어... 이대로 질 것 같아!!
마을주민 : 우리들도 죽는 걸까... 싫어... 그라나스 님 살려주세요...
마렉 : ...네게는 괴로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그라나스에게 기댈 순 없다...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야 한다!
티오 : 마렉, 안됩니다. 강하게 이야기하면 오히려 더 겁에 질릴 뿐입니다.
여자 : 어째서 죄도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우리들이 무슨 짓을 했다는 거야! 어째서 죽어야만 하는 건가요!?
류도 : 정신차려!! 살아날 방법을 생각해야 해!! 여기도 위험할지 몰라! 살아남은 자들은 사이람 왕국으로 가라!! 전력을 다해 살아남으란 말야!!
여자 : 누가 좀 살려 주세요! 부탁이에요!! 하다못해... 하다못해... 제 아이만이라도!!
노인 : 이제 당신들과 신의 검만이 최후의 희망이야...
류도 : 미안하지만 그리 기대하면 곤란해. 할 수 있는 건 전부 해보겠지만 말야...
노인 : 부탁한다. 세계의 운명은 당신들에게 달려있어.
류도 : 그런 건 나랑은 관계없어. 난 나를 위해 가는 거야.
남자 : 이봐! 당신들 어딜 갈 셈이야!
류도 : 소중한 걸 다시 되찾으러 간다.
남자 : 대체 뭘 하려는 거야?
류도 : 달로 간다! 세계를, 엘레나를 구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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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저것이 바르마의 달.
마렉 : 이 얼마나 불길한 모습인가... 저것이야 말로 파멸의 근원!
류도 : 티오, 이대로 돌파한다!
티오 : 네!
[바르마의 달]
마렉 : 살아있는 것이 전혀 없다... 우우... 무시무시한 냄새가 난다!
티오 : 아직 활발하지 않습니다. 바르마의 부활은 시작되지 않았어요!
류도 :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엘레나를 되찾는다! 가자!
[바르마의 자궁]
류도 : 뭐야? 이곳은...?
마렉 : 윽! 저걸 봐! 저기에 엘레나가!!
티오 : 제라도 있습니다.
류도 : 엘레나!
제라 : 세계는 신을 잃은 탓으로 일그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미래는 어둠의 것이라고 이미 결정되어져 버린 거다... 빛을 잃은 인간은 어둠에 혼을 빼앗기겠지. 이젠 그라나스의 거짓된 가르침도 사람들의 마음을 지탱해주진 못해. 세계를 구하기 위해선 이제 이 방법! 바르마의 부활 밖에 없다!!
엘레나 : 그럼 제가 해온 일들은... 모두 쓸모 없는 일이었단 말씀이십니까!?
제라 : 쓸모 없는 일이 아니다! 이제부터 날 위해 도움이 될 테니까 말이다! 푸하하하하! 왜 그런가? 뭘 그리 슬퍼하지?
엘레나 : 난 사람들을 구하고 싶었어. 그런데...
제라 : 사람들에게 불행을 더한 것에 지나지 않았군. 너의 그 사람들에게 자애를 베풀려는 마음은 오히려 사람들을 상처 입혔을 뿐이다.
엘레나 : 어둠의 날을 막기 위해서, 바르마를 멸하기 위해서 류도에게 거짓말까지 했는데...
제라 : 네가 어째서 괴로워하는지 가르쳐 주마. 넌 불가능한 일만 이루어지기를 기도했었지. 이미 이 세계에 기적 따윈 일어나지 않아.
엘레나 : 그럼 전, 이미 죽은 신께 기적을 기도하고 있었던 것뿐이었다는... 이제 어쩔 도리도 없다는 말씀입니까!?
제라 : 너도 이제 충분히 괴로워했다. 더 이상 괴로워할 필요는 없어... 자아, 평안을 주지.
엘레나 : ...내겐 이제 더 이상 살아야 할 의미가 없어.
제라 : 그럼 네 고통, 그 원인을 네 안에서 꺼내 없애 주도록 하지... 네가 미워하는 바르마의 날개를!
류도 : 제길! 엘레나를 내려 놔!
마렉 : 아무래도 그냥 보내줄 것 같지는 않군!
류도 : 누구든지 상대해 주지! 방해하는 놈들은 모조리 말야!!
티오 :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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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도 : 엘레나!
엘레나 : 어째서 여기에 온 거야... 류도...
제라 : 이게 누구신가. 어서 오시게나... 이미 바르마 부활의 소재는 전부 준비되어 있다!
류도 : 그런 짓을 그냥 내버려둘 것 같으냐! 제길!
제라 : 마음 속 어둠에 기생하는 악마 밀레니아. 바르마의 날개, 불행을 부르는 자. 엘레나... 널 괴롭게 한 자이다. 자아, 그런 마음은 없애버리도록 해라... 엘레나여, 약속의 순간이다!
류도 : 마음의 어둠? 밀레니아 말인가!? 빌어먹을!! 이거 열어!!!
밀레니아 : 어째서 이렇게 되버린 거야...
제라 : 오, 처음 뵙겠소. 내 이름은 제라. 바르마의 날개, 밀레니아여. 드디어 바르마 부활의 때가 왔다! 네 몸이 부활할 때다!
밀레니아 : 흥!! 엘레나, 바보 같으니!! 분명히 완전한 바르마가 되는 것이 내 소망이었지... 그렇지만 넌 날 없애려했어. 넌 뭐가 옳고 뭐가 그른 것인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딴 놈들이 말하는 대로 했을 뿐이야. 그러니까 진실을 모르는 거라고!
제라 : 왜 그러지? 바르마의 날개여? 부활의 순간이다!
밀레니아 : 칫, 정말... 류도! 너를 좋아하게 된 덕분에 난 이렇게 불완전하고 눈물나는 존재가 돼버렸다고!
류도 : 밀레니아...
밀레니아 : 나는 완전한 바르마가 되고 싶었어. 그렇게 되면 엘레나는 사라지고 류도 곁에는 나만이 남게 되지... 하지만 이제 됐어... 이대로 가면 난 세계를 멸망시킬 마신이 되고 말아. 류도를 죽여버릴지도 몰라. 난 그런 괴물은 되고 싶지 않아...
제라 : 바르마의 날개여. 왜 그러지? 네가 바르마 부활의 열쇠인 게야! 이 세상을 지배할 신이 되는 거라고! 자아!
밀레니아 : ...싫어! 제라, 난 이제 완전한 몸은 필요 없어. 류도와 함께 있을 수 있는 편이 난 더 좋아!
제라 : 큭... 바르마의 날개. 세계를 파멸로 몰고 간다는 마신이 이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약한 인간의 마음 따윌 먹으니 그런 거다! 저속한 촌극에 불과했구만...
류도 : 마지막 순간에 밀레니아에게 배신당했구나! 제라! 엘레나를 돌려줘야겠어!
제라 : 후후후, 하하핫! ...할 수 없지. 그럼 계획대로 내가 해 주마! 바르마여! 지금이야말로 그 힘을 해방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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