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랑일기 191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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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진 대문 감사합니다. 뽀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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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일기에 이야기를 많이 적는것 같았는데 역시 오늘 글쓰려고 키보드를 꺼냈는데 딱히 쓸말이 없다. 그래. 이게 정상인거야.

어제 오늘 읽은 글이 별로 없구나. 그래서 생각나는 것도 없구. 보통 글쓰는 분들이 책을 더 많이 읽던데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음. 인풋 대비 아웃풋이 잘 안되는게 글쓰기 인것 같음. 물론 아무것도 읽지 않고 글만 써내려 가는 인물도 있겠으나 일기를 190회까지 적어본 바로는 소설같은 상상에 기반하는 것이 아닌이상 매일매일 글을 읽어야 하는 것 같다.

나는 워낙에 자극적인 글들을 좋아하는 지라 대부분 웹사이트의 인기글을 1시간정도씩 읽으며 행복해 하는데 그것이 일기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음. 작년에는 SNS에 열중하다보니 다른분의 블로그글을 읽는 시간이 많아서 포스팅을 읽다가 내 글을 쓰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다시 인기글을 찾아다니며 "어머머 세상에~~"하면서 욕과 칭찬이 난무하는 익명의 댓글들을 눈팅한다.

그래서 나날이 기사들은 자극적으로 제목을 뽑는 거겠지. 잠깐 딴 짓하고 오니 더 할말이 없군.

내가 생각하기에 나의 의외인 점을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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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외로 식물을 잘 키운다(?)"

첫아기 낳고 축하한다며 온 화분이 있는데 2년넘게 시들지도 않고 밑에 다른 잎사귀까지 생기면서 잘 키우고 있음. 엄마는 게을러 터져버린 내게 넌 절대 식물을 살뜰히 키울 수 없을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는데 그걸 안 것인지 이름모를 그 화분은 1주일에 1번만 물을 주면 되는 순한 녀석이였다. 그러고보니 우리는 같이 산지 2년이 넘었는데 이름 한번 불러준적이 없구나. 같은 집에 살면서 이토록 무심했다니.

어린왕자가 알면 아주 슬퍼할꺼야.

아무튼 이름모를 울창한(?) 그 식물은 여전히 우리집 작은방에 고요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도 영 바보는 아닌지 빼먹지 않고 골고루 물을 뿌려주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특한가. 그리고 두번째 우리집 화분은 딸아이 어린이집에서 받아온 자그마한 플라스틱컵에 담겨온 다육이 인데 무려 1년넘게 키우고 있다.

이 작은 녀석은 스타벅스 테이크 아웃잔의 크기에 높이는 그에 반정도 되는 플라스틱에 담겨져 있었다. 처음 식목일날 딸이 들고 왔을때 어디다 놔야 할지 몰라서 마침 설겆이를 해야 하니 주방에 있는 창틀위에 올려뒀는데 무서운 속도로 자라기 시작했다.

설겆이 하다가 가끔 내려서 물을 몇번 준것 뿐인데 아주 잘자라서 지금은 30cm가 훌쩍 넘어버렸다. 다육이가 이렇게 긴 식물이였나 싶어서 버리기도 그렇고 그냥 여전히 처음 뒀던 그 창틀에 뒀는데 창문을 타고 녀석이 기대면서 편히 자라나는 것 같았다.

밑에는 벌써 새싹들이 자라고 있던데 다육이도 참 대단한 식물인 것 같다. 따로 관리도 안 해주는데 혼자서 무럭무럭 자라는걸 보니 우리집에 채광이 좋은 것인지 내가 시기적절하게 물을 잘 주며 키우는 것인지 알길은 없다. 아무튼 우리집 두 화분은 이름도 없이 나와 잘 지내는 중이다. 쓰면서도 놀랍네. 내가 화분을 키우다니.

둘째 낳고 혹시 누군가가 화분을 주려한다면 스투키로 하고 싶다. 뭔가 깔끔하게 생겼어. 화분계의 핸섬가이로 보인다. 자잘한것도 없이 몸통 땋! 하고 끝나는 그 모습이 참으로 심플 그 자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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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보니 또 자랑을 늘어놨는데 그러니까 일기인 것이다. 일기란 자고로 나르시스트에게 아주 적절한 글쓰기이다. 또 쓰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하라는 반성은 안하고 내사랑만 깊어지게 하는 중독적인 글쓰기이다. 혹시 자존감이 낮거나 글쓰기를 많이 연습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감히 일기를 추천한다.

별거 없는 일상도 글자로 옮겨 놓으면 나만의 소역사가 되는 것이 멋지지 않은가? 팔로 팔로미.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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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 포스팅에서 기웃거리시는데 아주 보기 좋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왔능가? 헨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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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를 아는가?
이거 우리 계획에 차질이 생기겠군.
김비서 차 대기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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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손나노 부릉부릉! 대기 완료데쓰!

김비서는 남자데스

겉모습은 여자같겠지만 그는 남자데스

찡여사님은 흙과 물의 기운을 타고 나신것 같네요
식물을 잘 키우시다니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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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노 무럭무럭 쑥쑥이데스~!

헛 미파!
발꼬랑이 두개야 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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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저 자를 아는가?
이거... 곤란한데
김비서. 국정원에 연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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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나노 히브이자츠게맅테시네 총독사마?

갓파로군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몰랐던 의외의 점이라섴ㅋㅋ대신 파치님은 축구잘하시잖쓔

부럽다 난 선인장도 죽이는데;;;; 찡! 포스팅 엄청나게 하네 !
기분이 엄청 좋아~^^

반가워 우린 공통점이 많네 ㅋ ㅋ

ㅋㅋㅋㅋㅋ 다 죽이자 !!

저거말고도 어떤 공통점이ㅋㅋㅋ

이제 회사를 안가고 쉬어서ㅋㅋㅋ
포스팅이 폭발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격 스투키 요청글.

미리 감사합니다. 증인님.
주소는 차후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스투키 화분계의 핸섬가이 ㅋㅋㅋㅋ

저도 걸핏하면 화분을 죽여서 화분을 잘 들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요샌 초록초록한 게 어찌나 좋던지. 아직 집에 모셔온 다육이가 죽지 않고 살아줘서 고마운 마음뿐이에요. ㅋㅋ

아몰랑 일기 점점 빠져듭니다.

스투키는 여간해선 죽지 않는 강철식물이라 들어서 다음에 도전해보려구요ㅋㅋㅋ 고물님도 다육이 기르시나보네요ㅋㅋ동지여~~

고물님 덕에 다육이를 다유기로 쓴걸 알았네욬ㅋㅋ수정함

원래 글쓰기를 하면 자기치유가 된답니다. ㅎㅎㅎㅎㅎ 당연히 자존감도 높아지고요. ㅎㅎㅎㅎㅎ
저도 식물은 물을 가끔 줘도 되는 놈으로 키워봤어요. 상당히 오래 키웠는데요, 어느날 갑자기 진딧물이 생기면서 저세상으로 보냈어요. 뭘 써도 안 죽더라고요. 대단한 놈들. ㅠㅠ 에구궁.

30cm가 넘는 다육이의 사진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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