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 녹취록 44. 마침내 한국으로 돌아오다.

영빈관에서 스웨덴 외무장관 리프랜드와 그의 비서실장 닐슨, 그리고 아이젠버그의 동경지부장 그월크맨이 이대용을 찾아왔다. 월맹의 외무부에서도 과장급 1명이 동행했다. 그월크맨이 편지를 하나 주었다. 편지에는 어떤 경우에도 다른 사람에게 주지말고 직접 이대용 공사에게 직접 전달하라는 내용이 영어로 씌여져 있었다. 내용인 즉은 이대용 공사를 구출하러 스웨덴 외무장관 리프랜드와 그의 비서실장 닐슨 그리고 아이젠버그의 동경지부장 그월크맨이 가니 그들을 믿고 나오라는 것이었다. 고생이 많으셨다고 그리고 지조를 지킨데에 대해 감격한다는 이야기였다. 누가 보냈는지 이름은 씌여지지 않았으나 이대용이 익히 아는 필체였다. 이대용이 자신을 북한으로 보내는 줄 알고 비행기를 타지 않을까봐 걱정이되어 편지를 보낸 것이었다.

이대용과 같이 잡혀있던 2명의 외교관도 같이 석방되었다. 비행기에 올라타자 치화형무소에서 있었던 일들이 생각났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리를 형무소 간수들로 부터 들었다. 이대용은 그 소리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전쟁터를 누비면서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었다.

돌아가는 길에 나라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화형무소에서 같이 수감되어 있던 캄보디아의 공군참모차장이던 킴소판 대령이 생각났다. 킴소판의 장인은 캄보디아의 수상이었는데 일가족 모두 치화형무소로 붙들려왔다. 그의 장인은 감옥에서 죽었다. 킴소판은 이대용에게 그래도 나라가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이야기 하곤했다. 자신은 자신의 식구들이 다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도 못한다고 하면서 이대용에게 한국 정부가 구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에이젠버그의 비행기에서 식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잇몸에 고름이 나고 상해서 음식을 먹기가 어려웠다. 누워서 잠을 잤다. 에이젠버그가 쓰는 침대를 내주었다. 7시간 정도 비행을 하고 나서 한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했더니 이대용의 부인이 보내준 옷이있어서 갈아 입었다. 차를 타고 화곡동을 지나는데 아이들이 화려한 옷을 입고 길을 가고 있었다. 이대용은 동행한 직원에게 “무슨 학예회가 있는 모양이지?”라고 했다. 그랬더니 직원이 웃으면서 “공사님, 우리가 경제개발해서 이제 평소에 저렇게 입고 다닙니다”하고 이야기 했다. 이화여대 뒤의 터널을 지났다. 주변에 여기저기 건물이 많이 생긴 것을 보았다. 서울대학교 병원에 도착했다. 거기서 대통령 입원실에 이대용을 넣어주었다.

병원에서 식구들을 만났다. 공항에서 바로 보면 쇼크를 받을까봐 병원에서 안정하게 한다음에 가족을 만나게 해주었다. 아이들은 너무 커져 있어서 길가에서 보면 못알아 볼 것 같았다. 몸무게를 재어보니 59kg이었다. 치화형무소에서 1년동안 가장 많이 체중이 빠져 있었고 돌아올 때는 그래도 상당히 몸무게가 65kg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59kg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러면 가장 많이 빠졌을때는 40kg 중반졍도 되었던 것 같다. 월남에서 쓰던 허리띠는 전쟁기념관에 기증을 했다.

약 반년 정도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었다. 가장 치료가 늦었던 부분은 손톱이었다. 손톱이 누렇게 되어 모두 빠져 있었다. 처음 형무소에서 햇볕을 보지 못하면서 손톱이 하얗게 변하더니 나중에 누렇게 변해서 살갖 벚겨지듯이 모두 빠지고 말았다. 1년 2개월 정도가 되어서 겨우 정상으로 돌아왔다,

1980년 4월에 돌아온 한국은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다. 병원에서 내려다본 시가지는 연일 데모였다. 월남이 생각나기도 했다.

녹취록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30,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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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llent work sir.
extraordinary your post sir @wisdomandjustice

햇빛을 보지 못해 손톱이 빠질 정도였다니... 얼마나 고생이 심하셨을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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