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에서 산다는 것.

나의 20대는 늘 이민의 환상에 젖어있던 시기였다. 우연한 기회에 가게 된 유럽배낭여행과 짧은 영국유학생활을통해 친숙해진 문화들이 내나라에 돌아와 지치고 힘든 일에 수없이 부딪칠때마다 “난 한국이 안 맞아!” 라고 투덜될 변명이 되어주곤 했다.
그러다 어느덧 결혼을하고 아이를 낳고 내 일을 하고 아이들과 남편을 키우(?)다보니 세월은 훌쩍훌쩍 잘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이직 결정이 이루어졌고 난 내가 원하던 낭만적인 유럽의 삶이 아닌 땡볕이 내려쬔다는 캘리포니아. 그것도 이젠 지겨울데로 지겨워진(남풍-남편의 애칭-공부시절에도 비슷한 분위기에서 생활했다. ) 이공계의 산실 실리콘밸리로 이주하게 되었다.
불안과 기대보다는 불평과 억측이 내 머릿속을 헤집어댔다.
다행히 내가 사는 동네는 그나마 아시아인들이 대접받고 밤에도 걸어다닐 수 있는 안전한 도시. 캘리포니아의 교육 1번지로 뽑히는 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몇 년을 살았나? 한 2년 반이 지나가나보다. 만감이 교차하고 하루하루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던 나의 삶의 이야기를 한번 풀어 놓아볼까 한다.
독특하다면 독특한 나의 삶의 이야기를 한번 시작 해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