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입니다

in #lif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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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입니다.

큰아이 다리에 난 상처가 심해져서 집에만 있다가 외출을 했습니다.
오후 늦게 출발해서 멀리는 못 가고 가까운 계양역 아라뱃길에 오랜만에 가봤습니다.
와~~~ 왜 이렇게 더운가 했더니,,,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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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주쯤 큰아이 왼쪽 무릎 옆에 작은 상처가 하나 생겼습니다.
상처는 어른 엄지손톱 만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다친 상처인지는 저도 아내도 알 수 없더군요.
상처야 생기기도 하고 또 다리라서 대수롭지 않게 놔뒀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상처 주위가 벌게지더니 주위로 번지는 현상이 보였습니다.
약을 발라주고 밴드를 붙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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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심했던 걸까요...
그저 말 못하는 아이가 언제쯤 말하려나 언어치료에만 매달렸던 걸까요.
저는 지난주에도 계속 야근을 하며 아이가 잠든 시간이 돼서야 퇴근을 했고
아이 자는 얼굴을 보며 출근을 했습니다.
아내가 큰애 상처가 번진다며 병원에 간다고 했습니다.
저는 주말에 번진 그 정도로만 생각했더랬죠.
그런데 저녁때 통화하며 알게 됐습니다. 많이 번졌다는 걸.

병원에서 농가진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 또 처음 들어보는 병명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저랑 너무 똑같은 아이가 걱정스러워 아내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 어렸을 땐 돌림병이란 돌림병은 다 걸렸고 뭐 유행한다고 하면 다 걸렸는데, 얘도 그럴 것 같다.'
기억력 좋은 아내는 이젠 큰애가 어디 아프면 'ㅇㅇ이 유행이구나'라고 합니다.
전염병에 너무 잘 걸리는 저랑 똑같은 울 큰아이,
이번엔 농가진이라니...
이 병도 전염성이 좀 심한 병이라고 합니다.
덜컥 겁을 먹고 둘째를 외할머니 집에 보냈습니다.
다행히 어른은 잘 안 걸린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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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선 '자연상태로 둬도 2주면 치유되지만, 전염성이 있고 계속 번지다가 얼굴로도 번질 수 있으니 항생제와 연고를 처방해주겠다 '라고 했답니다. 헐... 얼굴에도 번질 수 있다니,,, 이런이런... ㅠㅠ

내가 아빠로서 얼마나 잘못 살고 있는지 또한번 알게 됐습니다.
작은 상처 하나에도 예민해졌습니다.
워낙 약골인 저를 닮아 너무 약골인 큰애에게 신경을 못 쓴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저 깨끗한 하늘처럼
울 아이 상처도 깔끔하게 나아야 할 텐데요.

떨어지는 해를 보며 이제 집에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보다 '두 아들 배고프겠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와서 먹였습니다. 마루로 된 평상 위에서 팔짝팔짝 뛰며 잘 받아먹었습니다. 번진 상처가 보기 흉하기도 하지만 전염성이 있다고 해서 밖에 못 데리고 나갔더니, 오랜만에 나와 신이 난 모양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아이를 보더니 '모기에게 많이 물렸구나.'라고 하십니다. ㅎㅎㅎ 속으로 '농가진이에요. 전염성 있어요.'라고 속삭였습니다.

저는 이번주에 개발중인 제품 재설계에 들어갑니다. 디자인이 영~~~...... 그래서 설계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두 번째 재설계입니다. 네, 이번주도 계속 야근에 철야입니다. 주 52시간? 엿이나 드세요. 포괄임금제 없어지지 않는한 52시간이든 72시간이든 아무소용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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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첫째를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게다가 나하님은 철야에 야근이 계속 있다니 ㅠㅠ 힘내세요 라는 말이 들리지 않을것 같아요 그래도 힘내세요 어쩌겠습니까 ㅠㅠ

노예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개돼지처럼 일할 수밖에요. 담엔 포괄임금제 없앨 당에 투표해야지요.

농가진이라는건 저도 처음 듣는 병명이네요. 또 언제그랬냐는듯 금방 나아질거라고 생각해요. 마음 아프지만 아프면서 또 쑥쑥 잘크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 들었어요. 옆으로 옆으로 계속 번지네요. ㅠㅠ

얼릉 낫으면 좋겠네요
아이들 아픈게 제일 마음 아프더라구요.
첫주의 시작 월요일 화이팅입니다.

오늘 병원에 갔더니 약을 더 먹어야 겠다고 하네요. ㅠㅠ 긁지를 말아야 하는데 아직 말을 못 알아들어요. ㅠㅠ

안녕하세요~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ㅎㅎ
하늘 너무 좋네요.

푸들 하랑이를 주로 포스팅하는 스티미언 @heeingu 입니다 ㅎ
팔로우하고 보팅하고 갈게요~
자주 소통하며 즐거운 스팀잇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

주52이시간은.. 저에게도.. 개나줄까봐요 ㅎㅎㅎ
화이팅하십시오 ^^

개나 줘버립시다. 멍멍!!

아이든 부모든. 해줄수 있을때 마니 해줘야한는데 참 속상하죠. 아이가 빨리 완캐하길 바래요!

땡큐 땡큐 ^^

많이 속상하시겠어요ㅠㅠ
아이가 빨리 낫기를 바랍니다~

좋아지고는 있는데 약을 더 먹어야 한다네요. 에구궁 ㅠㅠ

아빠의 절절한 마음에
아이 금방 좋아질거예요.
아이는 누구나 사랑을 먹고 자란답니다.

제 아빠 역할은 아직 빵점입니다. ㅠㅠ

와..정말 구름한점 없이 맑고 깨끗하네요~ㅎㅎ

너~~~무 더운 하늘인데 어쩜 저리 예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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