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f’ movie]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VS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 | 마크 러팔로를 한없이 보고 싶다면...

in #movi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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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틀리 폴라 베어 VS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두 영화의 공통점은?



첫째, 마크 러팔로 Mark Ruffalo 영화이고 또한 조 샐다나 Joe Saldana의 영화이다.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 에서 마크 러팔로와 조 샐다나는 부부였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만나지 못한다. 하지만 둘 다 형광 초록색이라는 점에서 언제가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쓸데없이 기대해본다. 가모라(조 샐다나)는 스타로드(크리스 헴스워스)와 연인 관계였지만 둘은 그닥 어울리지 않는다. 부활한 가모라와 정신 차린 헐크가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다.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 에서처럼 조 샐다나가 마크 러팔로를 한없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뭔 쓸데없는 오지랖이람!


둘째, ‘Infinite’ 가 제목에 들어 있다.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 한없이 북극곰. 북극곰처럼 북극, 한 극에만 머무르면 다행이지만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 의 카메론(마크 러팔로)는 남극과 북극 양쪽 극을 치닫는 조울증 환자다. 나도 조울증 환자이지만 그에 비하면 환자 축에도 들지 않는다. 나의 증상은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고 그저 나 자신과 인접한 이들만이 인지하는 수준이므로 ‘환자’라는 단어는 쓰지 않는 편이 낫지만 나만 느끼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나에게 극심하게 느껴질 땐, 환자이고 싶을 때는 쓸 것이다. 진짜 환자일 땐 환자 취급받는 것이 싫고 환자가 아니라고 아픈 걸 몰라주면 환자가 되고 싶은 지랄 맞은 심리.


인피니티 스톤을 갖기 위해 싸움박질하는 영화, 어벤져스. ‘Infinite’는 별 의미 없다. 인피니티가 아니었어도 상관없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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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 2018



전쟁의 소음도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 자율감각 쾌락반응)이 될 수 있다. 함께 보러 간 친구를 코까지 골며 잠들었고 나도 살짝 졸았다. 이게 소름 돋는 사실인 것이 전쟁이 생활인 현장에서는 그 소음에도 잘 수 있을 정도로 전쟁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친구는 신기하게도 스토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뭐 스토리란 게 극하게 심플한 영화이니까.


인피니티 워의 주인공은 ‘타노스’다. 타노스 (조슈 브롤린 Josh Brolin)의 분량이 많을 뿐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을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다. 악당이라도 멋진 구석이 있다. 그에 반해 인피니트 워에서 영웅들은 무기력하다. 심지어 헐크는 나오기를 거부한다. “싫어~”를 외칠 뿐이다. 아이언맨과 같은 슈트 안에 숨어서는 토르가 등장하자 “니들 다 죽었어!” 란다. 그럼에도 폴라베어 이후 그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SF 비매니아이긴 하지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지루했다.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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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틀리 폴라 베어
Infinitely Polar Bear , 2014




이 영화에서 매기(조 샐다나)는 조울증 환자인 카메론(마크 러팔로)를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 정신질환을 지닌 아버지를 둔 마야 포브스 감독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의 웨스 앤더슨 감독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하자 영화화를 권했다고 한다. 마크 러팔로와 조 샐다나의 연기는 물론 좋았고 아멜리아(마야 포브스 감독의 딸인 이모진 월로다스키)와 페이스(애슐리 아우프더하이드)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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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빠를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힘이다. 자신이 택한 결혼과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카메론 대신 가장 노릇을 하고 그가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현명하게 처신한 매기가 멋졌다. 그녀는1960년대에 카메론을 만났는데 그 당시에는 모두 다 미쳐있었기에 그가 이상한 줄 몰랐었다고 한다. 히피의 시절이 지나가고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카메론은 더욱 이상해져 간다. 이상과 정상의 경계는 분명하다. 숫자가 기준이다. 다수가 정상이고 소수가 이상이다. 모두 다 미쳐있던 시절에는 정상이었던 카메론. 그는 변한 세상 속에서 이상한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순수한 아이들과 마음 넓은 어른들에게 카메론은 아주 이상한 존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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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이 심해지면 저 정도까지 될 수 있구나 생각했지만 가족들은 그의 다름을 인정하고 변함없이 그를 사랑한다. 마음이 따끈해지는 영화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마크 러팔로, 헐크를 감질나게 본 것이 아쉽다면 그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인피니틀리 폴라 베어’를 강추한다. 게다가 이 영화의 마크 러팔로는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written by @madamf MadamFlaurt
#movie #think


[madamf’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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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대단한 리뷰네요. 제목만 보고 들어왔다가 저 영화 꼭 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네요.
스팀잇에서 정말 좋은 리뷰들을 많이 봐서 기분이 참 좋습니다^^

칭찬 감사해요. ^^
토렉스님, 팔로했으니 종종 만나요.

글 잘 쓰셔서 팔로우 했었는데 어느틈에 풀어졌었나보네요;; 이노무 스팀잇...
네 종종 들르겠습니다^^

재밌는 비교였습니다. 헐크의 사랑스러움이라니요..^^ 무한성을 뜻하는, 인피니티 워의, 인피니티는 스톤의 전쟁 외에도 마법사가 보고온 무한하게 반복되었던 전쟁을 뜻하는 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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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앤캘리에 이은 웹툰입니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을꺼 같아요^^ 글작가님이 무려 스탠포드 물리학박사라고......

읽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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