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12 결말을 향해가는 이란전쟁과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하루하루 세상의 변화를 세심하게 바라보고 평가하지 않으면 내 생각의 칼날도 둔해지는 것 같다. 멀리서 보면 그저 그런 하루의 연속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지금 우리는 매일 매일 엄청난 지정학적 대격변의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런 차이를 짚어내고 평가하는 것은 한국이란 특수한 처지에서는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한국은 대양의 한가운데에서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운 한밤중에 엄청난 폭풍우를 만난 조그만 배와 같은 처지다. 키를 어디로 잡는가에 따라 침몰의 운명에 직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의 한국은 이런 절박함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오늘날의 국제정치적 상황은 전쟁상황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인간이란 종 자체가 전쟁과 같은 문제해결의 방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모양이다.

요 며칠 사이에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있었으나 이제 다시 협상과 합의의 단계로 접어 든 모양이다. 며칠간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있었으나, 이에 대한 평가의 글을 올리지 않은 것은 이런 충돌이 결국 현상의 한과정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협상은 이란이 요구한데로 결론이 지어지는 모양이다. 필자는 이 전쟁이 발발했을때, 이란이 미국이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핑계거리를 주고 이란이 실리를 모두 차지하는 방식으로 전쟁이 종결될 것이라고 전망한바 있다. 이란은 실리를 모두 챙기고도 미국에게 핑계거리를 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필자의 전망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에서 완전하게 패배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만 받아들고 나머지는 이란이 요구하는 것을 모두 수용할 수밖에 없게 된 것 같다. 미국도 더 이상 지금의 상황을 견딜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란은 이겼고 미국은 졌다. 앞으로 미국은 걸프 지역에서 군사기지를 철수해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지역은 힘의 공백으로 남게 된다. 그 이후의 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미국 패권 약화의 결정적이고 본격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이 또한 필자가 전쟁발발 당시부터 주장했던 내용들이다. 앞으로 이스라엘의 생존이 문제가 될 것이다. 이란은 미군기지의 철수를 보아가면서 서서히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번 전쟁은 결국 이스라엘의 실존적 위기를 촉발한 것이다. 서아시아에서 불침항모로서 이스라엘도 기능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런 약속이 지켜질 것인지도 미지수다. 이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25년도에 이란에서 핵무기 폭발실험과 유사한 인공지진파가 관측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인도의 언론에서 보도되었으나 서방 언론은 보도하지 않았다. 이란의 국회의원도 자신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언한 적이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나면 그때부터 이란은 핵무기보유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전쟁으로 미국의 잠재적인 표적이되는 국가들은 모두 핵무기보유의 유혹을 느끼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이란 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양상에 접어 들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별의별 억측이 많이 나돌았다. 필자는 러시아가 이란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전선에서의 활동을 강화하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물론 러시아군의 전선활동 위축은 스타링크에서 축출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드론전쟁에서 급작스럽게 러시아는 지휘통신망에서 축출되었으니 이를 대신할 방법이 필요했을 것이고, 이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며칠전부터 시작된 러시아군의 콘스탄티노브카 지역에서 진출 소식은 몇달간 소극적이었던 러시아군이 새로운 공세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콘스탄티노브카 지역을 점령하고 다시 크로마토르스크 방어선까지 돌파하면 돈바스 지역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전장상황에 직면하게된다. 크로마토르스크 이후에 우크라이나군은 제대로 준비된 요새지역이 없다. 물론 크로마토르스크 지역까지 진출하여 점령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최근의 몇달과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러시아군이 스타링크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고,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을 무력화시키기위한 무기체계도 갖추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이란전쟁이 종결되면 다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한국의 보도나 언론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압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은 매우 잘못된 평가라고 하겠다. 이미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국가로서의 기본 기능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도움으로 근근히 버텨나가고 있는 처지다. 문제는 서방도 무작정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유럽 국가의 대중은 거의 대부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고 있다.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것은 영국, 프랑스, 독일의 집권세력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의 바닥민심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당이 정권을 차지하기 바로 직전의 상황까지 왔다. 독일대안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에 반대한다. 프랑스는 마크롱 정권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고 있을 뿐이다.

유럽의 현집권세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은 유럽의 금융자본 때문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은 금융자본의 이익때문에 계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자본도 언제까지 유럽의 정치를 좌지우지하기는 어렵다. 이미 바닥의 물줄기는 바뀌었기 때문이다.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천문학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 지원이 결과적으로 유럽의 경제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을 전망하고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러시아가 얼마나 오랫동안 더 버티고 전선에서 승리를 이어나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정점을 지나고 있다. 유럽이 계속 물을 부어가면서 생명을 연장하고 있지만 한계는 명확하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분열과 갈등을 획책하는 경향도 눈에 띤다. 그러나 지금의 중국과 러시아가 서로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은 전무하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보다 더 스마트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경적필패라고 했다. 상대방을 가볍게 보면 절대적으로 패배하게 된다.

지금 미국이 처한 상황이 그렇다. 이미 제3차세계대전은 반환점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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