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홈 [일드추천] 내 얼굴은 어떻게 보일까?

in #old6 years ago (edited)

잘나가는 증권사 엘리트 이에지 히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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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했던 공장에서 우연히 발생한 폭발사고로 병원에 입원한다.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지만 결국 의식이 깨어나고,
몇달동안의 재활치료 끝에 가족과 회사의 울타리로 돌아오는데
지난 5~6년간의 기억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거기에 더해서
집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아내와 아들을 만났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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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가족의 얼굴만을 알아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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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마주앉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아내와 아들의 얼굴을 살핀다.
아무 이상없어 보이는 중산층가정

아내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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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유치원활동을 지원하는 아버지
남부러울거 없는 경제력과 요리를 만들어주는 남편이자 아버지
미모와 부드러움을 갖춘 아내이자 어머니
소극적이지만 도움을 받아 발전해가는 아들
타인들이 볼때 당연히 부러움의 대상일수 밖에 없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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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미모를 갖춘 부인의 얼굴은 단지 알수없는 얼굴로 다가온다.

가족은 주인공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서로의 마음속에 감춰진 비밀을 털어놓지 못하는 대신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공감을 위한 시도는 없다.

각자가 얽혀서 살아온 시간들은
서로에게 분명한 상처를 주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 상대를 제대로 마주칠 수 있는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단지 외면적인 관계만을 지속했던 사람들간에는
서로의 영역을 지켜주는 편안한 거리감이
상대의 세계로부터 철저하게 자신을 분리시키고
결국 접점이 없는 이질적인 세계로 떨어져 나갈 뿐이다.

가족이라는 사회적 관계라는 형태로 얽매여 있지만
더이상 감정적인 교감은 없는 관계속에서 벗어나는 길이
상대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믿지만
결국 타인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일인가?

괴리감을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이야기한다.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고.

그러나
제법 멋지게 들리는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이 무얼 말하는 것인지
그 상대에 대한 이해가
자신의 삶에는 어떤 태도 혹은 희생을 요구하게 될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의 작가는 '상대에 대한 이해'의 가능성을 부정하는거 같다.
그리고 자칫
칭송받지만 공허한 해결방법에 대한 부담스러운 부정대신
자신만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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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를 생각할 수 있으려면
먼저 잘못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이건 타인이건
기꺼이 잘못을 인정하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는다.

나는
내가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가족의 얼굴을 제대로 보고 있을까?

프라이버시라는 거창한 구호아래
당연히 서로의 얼굴을 감추기 위한 가면이 필요하다고 강조되는 이시대에
가면과 맨얼굴의 경계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은 어쩌면
자신은 안전한 가면을 쓰고
상대의 얼굴은 벗기고 싶어하는 욕망으로 가득한
가면무도회장을 거닐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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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이글도 깜짝 놀라게 내 자신과 나와 관계한 사람들의 거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군요. 우리에게도 분명 가면은 있을듯 합니다. 아무리 친한 관계라 해도 맨 얼굴보다는 어느정도 거리감은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말이죠.

공감가는글 입니다.
그럴지도 모르죠 가면을 쓰고 벗기려고 하는지도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각자의 가면무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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