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코트..탈코트[Talcott]

in #old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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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다우지수가 급락
아침기온이 급강하 했다는
수선스러운 뉴스를 접하고
집을 나선 아침

"설마 저게 털코트는 아니겠지요?"

라는 아들의 말에 길건너편의 여학생을 바라본다.
분명 목둘레를 감싸고 있는 풍성한 물체는
겨울철에 흔히 볼수있는 그것을 닮았다.

단풍이 시작되었다는 뉴스가 도배된것도 아닌데
벌써 털모자달린 옷이 등장하다니..
그런데 털코트라는 용어는 잠깐

문득 '탈코트'라는 이름이 떠오른다.

Talcott Parsons
'구조기능주의자'의 라벨이 붙여진 사회학자

그는 거시적 관점에서

'사회질서·통합·균형'에 관심을 가졌다.

지금이야 거대이론 혹은 담론이 그리 인기있는 세상은 아니지만
한때 그것만이 전부인것 처럼 느껴지던 시대에
대한민국의 대학을 들어갔다는
바로 그 한계 때문에
처음부터 그는 나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질서라니!!
통합? 균형?

그런 개념을 기반으로 사회체제와 현상을 해석하고
심지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군부독재정권에 면죄부를 주는
지배계층의 이데올로기로 비쳐질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시각 자체가 그런 출발점을 가졌을 수도 있고
우리사회에서 그렇게 이용되기도 했지만
적어도 사회이론을 그런 시각으로만 바라보면 안된다는 사실을
마음편하게 수용할 기회는 갖지 못했다.

그야말로 '미운털이 박힌' 이론가를 놓고
무엇을 위해
객관적 시각을 갖도로 노력했겠는가.

'사이다'같은 청량감을 주는 위대한 이론들이
비밀스러운 어둠의 경로를 통해
세상의 모순을 풀어헤치던 바로 그 시기에 말이다.

세상이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 것인지에 대해
양극단에 서서 뼈를 세우고 살을붙였던 그 이론들을 돌이켜보면
결국 그것은
다른 입장에 선 사람들의 집단적 생존방식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려는 사람들
그것을 만드는 방식과 접속시간의 차이

이론은 마치 피사체를 나타내는 방식같다.
물론 피사체를 바라보고 드러내 놓고는
그것을 뜯어고치고 싶은 당연한 욕망을 갖게 되지만
그렇다고 그 피사체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털코트이건 탈코트이건
그것을 입은 사람은 그만의 의도와 방식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서
각자가 선택해야 하는 분명한 길이 있다.

부디 착각하지 말기를.

세상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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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구경 하기전에
털코트 챙겨야하겠습니다.
아침 기온이 쌀쌀합니다.

네.
쌀쌀하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벌써 털코트의 계절인가요!
확실히 오늘 아침은 정말 춥더라구요.

ㅎㅎ남들의 신경을 안쓰는게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하지요~

<물론 피사체를 바라보고 드러내 놓고는
그것을 뜯어고치고 싶은 당연한 욕망을 갖게 되지만
그렇다고 그 피사체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털코트이건 탈코트이건
그것을 입은 사람은 그만의 의도와 방식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서
각자가 선택해야 하는 분명한 길이 있다.

부디 착각하지 말기를.

세상이야기는
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 모든 구절이 다 맘에 와닿네요...!!!

털코트이건 탈코트이건 그만의 의도와 방식이 있다!!!

반갑습니다.

항상 평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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