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스러운 P2P 개인신용투자

in #p2p6 years ago

저는 현재 핀테크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P2P금융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여러 군데하고 있지만 P2P 개인신용대출 관련하여 저의 경험을 공유 할까 합니다. P2P금융 투자 전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신용대출에 국한해서 본인의 경험과 알고있는 지식을 토대로한 저의 사견이며 다른 투자자들에게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P2P개인신용대출의 대명사인 L사와 E사에 투자를 한 상태인데 지금껏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신규투자를 중단한 체 투자금 회수에만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L사가 만기가 길어서 더 문제인거 같습니다.
아주 보수적으로 깐깐하게 내용을 살펴서 일일이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신용1-3등급인 자로 국한 했고 소득수준 대비 기존의 대출이 일정 수준이상이거나 제2금융권 이용 전적이 있으면 무조건 제외 시켰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스스로도 꽤 자신이 있었고 좋은 투자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있어 신용3등급인 사람이 대출 1달만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것을 경험하고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마지막 가는 길에 용돈 벌어서 쓰고 가자고 작정하고 P2P에서 대출한 것이지요. P2P가 쉽기는 쉬웠나 봅니다. 그런데 최근엔 신용1등급인 자가 연체를 해서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용 1등급 상품은 그렇게 자주 볼 수 있는 상품은 아닙니다. 전부 신용 1,2,3 등급인 상품들만 엄선했는데도 시간이 갈 수록 연체/부실이 점점 누적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은 제1금융권(일반은행)과 제2금융권(저축은행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대부업은 이런 금융기관에 속하지않는 그냥 대부업입니다. P2P는 법규가 아직 없어서 기존 대부업법이 준용되고 있습니다.

나이스 신용평가사의 홈페이지(http://www.niceinfo.co.kr/creditrating/cb_score_3.nice)에 나와있는데, 2018년 3월 현재 실측 평균 불량율은 1등급이 0.05%. 2등급은 0.17%, 3등급은 0.31%으로 나와 있습니다(아래 도표 참조). 보다시피 '예측'이 아니고 '실측'입니다.
부실율.jpg
L사의 상품에도 이 수치가 그대로 인용이 되어 있고 제가 투자 때 이것도 고려를 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L사에 투자하고 있는 저의 경우 연체와 부실율은 합계 약 5.5%(55개 채권중 3개 불량)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갈수록 더 증가할 개연성이 아주 높다는 것입니다. 백보양보해서 제가 투자한 상품을 표에 나와있는 3등급 불량률(0.31%)과 비교해도 실측 평균 불량률의 약 18배 입니다. 2배 정도도 아니고 무려 18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억쎄게 운이 없어서 히한하게 전부다 최악의 대출자만 골랐을까? 그냥 몇 개도 아니고 55개의 상품 전부 다? 그것도 1-3등급자들 중 신중을 다해 하나하나 엄선했는데?
두가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스가 제시한 실측 연체율이 잘못되었거나, P2P로 돈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 중 다수가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온다는 것. 두번째가 맞지 않을까 합니다. 표에서 보면 모든 대출자의 전체 평균 연체율도 1.58%밖에 안됩니다.

객관적으로 말해서, P2P금융은 아직까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정도로 신생입니다. 그래서 이를 알고 찾아오는 개인신용대출자들도 평범한 대출자들이 아닐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곳에선 대출받기 힘든 어떤 사정이 있는 사람들 중 정보에 좀 밝고 약삭빠른 사람들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이나 일수형이 있는 사채시장보다 이율도 낮고 돈빌리기도 상대적으로 쉽고 편하니 아는 사람이라면 참 매력적인 옵션은 분명할거 같습니다. 사실 P2P대출이 태동되던 초창기에 L사와 E사가 상품을 처음 시장에 내놓았을 때 대부분의 대출자들은 낮은 등급의 사람들이었고 점차적으로 저변이 확대되어 높은 등급의 사람들도 들어오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도 P2P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정보에 좀 밝으면서도 좀 약삭빠른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합니다. 이 점은 별차이 없다고 봅니다. 신용1등급인 대출자가 이렇게 자주 연체를 하고 이렇게 많은 신용3등급인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한다면 시중은행은 벌써 다 망해야 됩니다.

어째든,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원하는 돈을 빌리기만 하면되니 P2P대출이란 것이 생긴지 얼마안된 신생인지 여부는 그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전혀 아닙니다. 기존 금융권과 어떻게 다른지도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업체가 망하면 돈갚을 필요도 없어질 수 있으니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불행하게도, 이는 P2P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마음과 정반대라고 봅니다. P2P에서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돈만 넣어놓으면 은행 예금처럼 만기때 원리금이 상환되는 좋은 투자처라고 쉽게 신뢰를 합니다. 목돈을 쉽게 맡깁니다. 특히 경험이 없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이런 믿음이 더 강한거 같습니다. 투자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이죠.

제가 급한 돈을 빌려야하는 입장이라 생각해도, 당연히 문턱이 높고 까다로운 일반은행이나 이율이 높아 부담인 저축은행,대부업체보다도 P2P에 먼저 들이댈거 같습니다. 접근성, 편의성이 우수할 뿐더러 대출심사요구를 맞추기도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또 생긴지 얼마 안되었기에 P2P에서 대출을 하더라도 시중의 일반은행과 상세한 금융정보를 공유하지 않을것이란 합리적인 생각도 할거 같습니다.

신용대출과 관련해서 제가 궁금해서 L사와 E사에 직접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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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궁금했던 것은 연체발생시 대출자에게 어떤 결과가 초래 되는가 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시중은행과 카드사는 신용평가 기관과는 별개로 '은행연합회' 등을 통해서 서로간 정보를 아주 긴밀하고 즉각적으로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한 은행 대출이나 한 신용카드를 단 일주일 정도만 연체를 해도 모든 은행권에서 정보를 공유해서 모든 은행에서 기본적인 금융거래가 힘들정도의 타격과 불이익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출자에게는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정도의 결과가 초래됩니다.

개인신용평가 기관으로 나이스신용평가정보(NICE)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있습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개인금융거래정보를 회원으로 등록된 금융기관,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받아서 통계적인 방법으로 개인신용평점을 산출 합니다.

아래는 업체들의 답변입니다. 원칙적인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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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의 답변을 보면 모두 연체발생시 신용평가 기관으로 연체 정보가 가서 신용평점에 반영하게 된다는 말인거 같습니다(두 업체 모두 신용평가사에 등록된 제휴 대부회사라는 말).
L사는 나이스사와 E사는 코리아크레딧뷰로와 연결되어 있는거 같더군요. 그런데 P2P 대출 연체가 발생할 경우 자신이 제휴하는 신용평가사에는 정보가 가겠지만 다른 금융기관, 특히 제1금융기관인 시중은행과는 직접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추측컨데 안할겁니다. 대부업법의 적용을 받고 금융기관도 아닌 P2P업체가 시중 금융기관과 정보를 직접적으로 공유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또 연체가 발생해도 신용평가기관에 연체정보를 바로 보내지않고 너그럽게 더 기다려주는 정황도 보입니다. P2P업체와 시중은행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통로는 신용평가 기관이며 여기에서 가공후 제공해주는 신용평가등급으로 대출자의 금융정보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답변에서 연체 정보는 타/기존 금융기관들에게도 공유가 된다는 말은 이걸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평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공유한다.

그러니까 종합적으로 정리를 하면,

  1. P2P에서 대출해서 연체가 나도 대출자에게 타격이 가긴 가겠지만 시중 일반은행과 비교해서 차등적이며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지 않겠냐는 의심이 다분히 든다. 여러 가지로 그런 정황이 강하다. 금융기관이 아닌 대부업자로 억지로 분류되는 상황이므로 충분히 가능할거 같다.
  2. P2P로 신용대출을 받기위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는데 이 사람들 중 처음부터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수치적, 통계적으로 그런 정황이 아주 강하다.
  3. 개인신용대출 전문인 L사와 E사는 한국 P2P금융업에서 선구자적 존재 중의 하나였고 현재도 대출액기준으로 상위권에 속해있다. 금감원 등록도 가장 빠르게 한 업체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과 상관없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연체율/부실율 수치는 인위적으로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실제는 그것의 5-10배 정도로 본다. 업체도 그것을 잘 알기에 소액 자동분산투자를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하지만 자동분산투자는 '자선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런 것들을 잘 알고 선택을 해야될 필요가 있을거 같습니다. L사의 경우 만기가 보통 2-3년이기에 적어도 6개월은 되봐야 전체 경향을 조금 알 수 있다고 봅니다.
투자 1달후 연체없이 수익이 얼마났다고 너무 흐믓해 할 필요는 없을거 같습니다. 질투를 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정황상 그런 상태가 오래 못 갈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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