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이야기][STEEM & SCOT] #의미 : 보상 vs 재미 (Feat. 비빔밥)

in #sct5 years ago (edited)

# 가격결정력은 빅홀더

지분율이 높은 빅홀더의 건재함이 있는 한, 투자자산의 급격한 하락은 통상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파레토법칙이나 통계표를 떠나, 저자보상 물량이 출회되어도 충성 지지층이 있다면 소화를 하며 물량 증가율을 이겨가는 모습을 엔진토큰들에서 매일 봅니다.

빅홀더의 로열티가 높은 자산이 비트코인이라면, 빅홀더의 이탈이 높았던 그리고 여전히 높은 자산은 스팀일 것입니다. 그 사이의 어디즈음에 SCT와 AAA가 위치하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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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형 보상코인의 숙명

SNS형 보상코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한 스팀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가격과 가치 평가에 있어 유저수와 뗄레야 떼기 힘든 태생적으로 끈적한 관계를 지닌 듯합니다. 소셜네트워크라는 말속에 이미, 많은 유저와 컨텐츠 그리고 이를 기대한 자본의 유입을 내포하고 있어서입니다.

만일 스팀의 저자보상이 없어진다고 해도(스팀잇/SMT 어디든), 가격결정력이 높은 빅홀더의 지분던지기가 멈추지 않는다면, 가격 하락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크게 되지 않습니다. 나아가 증발된 저자보상의 일부가, 충성도는 약해도 가격영향력이 있는 빅홀더에게 대규모 유입되어 던질 여력도 늘어난다면, 암흑의 시절은 지금보다도 검게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이로 인해, 유저층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신규유저가 발을 들일 이유가 사라져 유령같은 자본만이 남은, 성능은 좋은데 컨셉을 잘못 잡은 코인이 될 우려도 있습니다.

보상이라는 알맹이를 뺀다면, 스팀은 소셜네트워크형 코인이라는 측면에서만 볼 때, 절대다수에게 그리 매력적인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되며 현재 그 결과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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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스팀툴

보상따위는 1도 바라지 않고 그냥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어서, 혹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혹은 그냥 나자신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서, 짧은 글과 사진이 넘쳐나는 곳이 트위터고 페이스북이고 그옛날의 싸이월드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하다지만, 어쩐지 무거운 듯한 글쓰기 형태와 관계 맺음의 이익목적성, 그리고 왠지 비교가 되는 듯한 보상의 숫자로 인해, 10원이라도 높은 대가를 주는 플랫폼이자 반영구 보존의 블록체인 특성까지 있음에도(혹은 있기에) 대중은 차라리 파급력 높고, 의례적 좋아요가 넘쳐나는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젋은 층에서는 의외로 비교를 싫어하는 분들도 상당수 많습니다. 평생 비교당하며 살아온/살아갈 인생인데, 아니 글올리고 사진올리는 거까지 친구와, 심지어 돈으로까지 비교당해야하는 상황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지요. SNS형 토큰들이 소위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결국 매물만 만들고 유저 확대에 재미를 못본 이유이자, 개인적으로 박리다매에 가까운 유저확대 전략이 스팀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대규모의 유저확충을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는 확연히 존재합니다. 가격우위의 물품 판매를 위한 일정 유저수모집, 광고 수익의 원천, 유의미한 데이터 확보 등 일단 트래픽과 유저가 모이면 시도 할수 있는 일은 많아 보입니다. 다만, 앞으로 스팀과 SMT서비스에 그렇게 인원이 모일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같습니다.


# 엔진토큰 약진과 SMT

숫자는 쫌 적어도 차별화된 보상을 득할 수 있는 블록체인 고유의 보상 아우라를 확실히 형성하든가, 아니면, 재밌고 유익한 컨텐츠와 서비스(글/게임/웹툰)를 비용우위가 있다는 스팀 사업자들이 시현해 내던가.

토큰이코노미에서 보상을 덜어내면, BTS 없는 한국 아이돌계가 되듯이, 스팀에서 장기적으로 저자보상을 덜어내고도 SNS형 코인의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 지는 매우 우려스럽게 지켜보게 됩니다. 유감스럽게도 기술력은 좋은데 시장과의 접점 및 마케팅/소통 능력의 부족으로 사장되는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프로포절 형식으로 모두의 지혜를 모아 개선 방향을 스팀이 잡아나아가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면 매우 바람직하며 집단지성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스팀의 진정한 히든카드 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무섭게 보자면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안되면, 그건 바로 SNS형 집단지성의 실패일지도 모릅니다.

개발비를 집행하고, SMT 사업자들의 별개 토큰에 힘을 실어준다 할지라도, 여전히 비용고프다는 재단의 불투명한 물량 던지기가 지속된다면, 스팀가격은 SMT라는 마지막 히든카드를 쓰고도 빚좋은 개살구를 벗어나기 힘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만일 SCT의 운영팀이 1년 락업이 아닌, 엔진상의 우수한 비용구조에도 불구하고, 스팀재단처럼 불투명한 비용집행을 위해 원화 기준으로 계속 물량을 던져왔다면 SCT의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심히 낮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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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무엇보다 현재 스팀최대 빅홀더 스팀재단의 광고비/수익을 비롯한 비용구조의 오픈(광고 그래프 한번 올리기 말고!)과 물량 매도 계획을 투명하게 정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렇기에 이를 SMT 아이디어 모음에서 선제 조건으로 제시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빅홀더가 던지는 마당에 밑에 SMT사업자는 물론 잠재 홀더들이 뻔히 예상되는 가격하락 위험을 무릎쓰고 자본을 투입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요?

애매하게 저자들과 SMT운영팀에게 확장성 책임 전가의 빌미만 주어지고, 본인들은 여전히 인플레 물량만 혹은 귀찮은 스팀 비드봇은 접고 당당히 노드수익으로 늘어날 물량만 소통없이 던진다면, 낮은 진입장벽의 30명 100명의 소규모 SMT들이 스팀에 무슨 반전카드로 유효할지 가뜩이나 적은 유저층에서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참 힘든 길을 가고 있습니다. 가치에 보상한다는 말도, 알고보면 그냥 자본이 많은 이의 가치에 보상한다는 실체도, 어딘가 의미있는 수준의 유저층을 불러모으기는 머쓱하거나 설득시키기 힘든 애매한 포지션입니다.

활성유저 300명 전후 KR유저 중심의 SCT와 AAA, ZZAN을 통해 엔진토큰의 성공 가능성을 보았지만 동시에 그외 토큰 유저들은, 만일 스팀보상이 사라진다면 스팀계에 남을 이유가 있을까요? 이런들저런들 여전히 노드는 돈다의 증인과 관련 프록시설정 대규모 홀더들에게 힘과 이익 구조가 더 집중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만일, 스팀을 시스템 운영의 자원체제로만 두고, 별도의 토큰들이 개별상장/환전하는 형태로 간다면, 확장성과 마케팅을 위해 더욱 보상구조(안정적 화폐역할)와 실사용 유저수는 중요해질 것 입니다. 비장의 레퍼럴 SCTR이 단순 추천인 보상집중이 아닌, 진성유저와 스테이크 자본으로 채워지길 바래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보상구조가 공고히 되던가, 재미있어서 머물고 싶은 플랫폼이 되던가, 둘다 아름답게 비벼지던가..

폭풍같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남은 우리들은 내일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듯이 각자의 컨텐츠와 자본의 배치에 심혈을 기울여야, 맑은 날 아름다운 비빕밥을 먹을 기회가 다가 오겠지요?! 고요한 휴일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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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문제입니다... ㅎㅎ 어찌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자보상으로 스팀, 스달은 없어지되, steemit smt token을 받긴 하겠죠..
그 토큰의 가치는? 물론 스팀보단 적을테고요~ 대신 스팀의 가격 상승을 기대 해 볼 수는 있을 것 같긴한데...

재단의 입장이 또 어떻게 될런지.. ㅎㅎㅎ 어렵고도 어렵습니다.
저는 뭐 그냥.... 개발이나해야겠어요~~ ^^

오늘도 또!! 좋은 분석 감사드립니다!!! 레알 짱이심!! ㅋㅋ

막대한 물량으로 가격결정력을 발휘 중인 재단의 비용/물량 처분계획이 투명화/정례화 되어야, 현존/잠재의 스팀 투자자들의 염려를 덜 수 있을 것 같네요. 더불어 엔진토큰 가격도 탈스팀이 가능해지려면, 역시나 햅뽀니님과 멋진 개발팀의 환전소/지갑 작품이 절실할 듯 합니다. 새로운 한주도 화이팅에요! ^^

곰돌이가 @happyberrysboy님의 소중한 댓글에 시세변동을 감안하여 $0.002을 보팅해서 $0.038을 지켜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6447번 $72.626을 보팅해서 $83.423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요즘은 스팀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 별 생각이 없네요.

현재 스팀잇 재단 체제가 있는 한 스팀은 앞으로 fiat으로는 1원도 안 살 생각입니다.

그러게요~ 왠지 씁쓸합니다. 다양한 변죽을 울려도 물량의 핵은 안건드리는 느낌이라서요..T.T

국내 실 활동 유저가 2~3백명 이라던데... 스팀잇 사용이 글=보상이라는 간단명료한 보상시스템 구조에서 점점 복잡해 집니다. 하던 유저도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신규 유저가 들어와서 정착을 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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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글=보상 외에도, 원래 있었던 투자=보상, 앞으로 생길지도 모를 투표위임=보상 등 인식변화와 이를 수용하는 유저들이 자연스레 모일 듯 합니다. 유저 친화적인 UI도 더해지며, 조금씩 나아가길 바래봅니다~^^

스팀잇에서 엔진토큰이 생겨난거니 정말 신의한수 라고 봄니다.
지금 보팅형 토큰들도 있지만 없다고 가정하면, 지금같이 시세하락하고 보팅능력이 상실되는 시점에서 $1 찍기도 힘들것입니다.
MINI,jjm토큰등 의 엔진코큰의 보팅과 토큰 보상으로 기존에 활동하시는분도 남을수 있을수 있어서, 토큰들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생기더라도 지금은 인정을 해주고 뉴비들을 영입하는데 힘을써는게 좋을것 같네요

네~ 생각해보면, 엔진토큰이 없었다면 최근같은 활동은 하지 않았을것 같아요~ SNS라는 타이틀을 안고가는 이상, 유저수와 보상의 배분은 언제나 일기숙제처럼 함께 할것 같습니다. 모두가 잘 풀어갔으면 하네요.. 편안한 휴일밤되세요~

빅홀더가 가지는 무게감을 스팀재단은 모르나봅니다 ㅠ

마음까지는 모르겠지만, 일관된 행동의 결과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듯 합니다. 자연스럽게 엔진토큰 투자자들까지도 기축 스팀의 불안함으로 일부라도 투자회수의 계획을 수립/실행하게 되는 듯 하구요.. 새로운 변화들이 서서히 누적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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