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출근인데, 왜 8시 50분까지 와야 하나?
9시에 출근한다고 가정하면, 몇시까지 출근하는 것이 적절할까?
(1) 8시 40분까지?
(2) 8시 50분까지?
(3) 8시 55분까지?
(4) 9시까지 도착하면 된다?
사람마다 다르다. 대체로 40대 이상은 10분전 출근을 선호하는 편이고, 20~30대 중에는 정시 출근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1), (2)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3), (4)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점. 직접 나서서 일찍 출근하라고 권하거나 심지어 강요하기도 한다. 그래서 출근 시간을 두고 갈등이 생기고 있다.
한가지 짚어야 할 게 있다. 8시 55분부터 9시 사이에 출근하는 직원들의 비중이 얼마일까? 10분전 출근을 강요하는 분위기의 회사라면, 그 비중이 크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 비중이 30% 이상인 회사라면, 일찍 나오라는 강요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각 제재도 비슷한 구조다. 지각한 사람들을 회사가 제재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회사에서 지각자들의 비중이 10% 이상이면? 의외로 제재가 쉽지 않을 수 있다. IT 회사에서는 이런 경우가 의외로 많다. 첫 직장의 경우, 2005년 하절기에 지각자 리스트가 팀장들에게 공유된 적이 있었다. 당시 출근 시간은 8시였는데, 흥미로운 점은 8시부터가 아니라 8시10분 이후 출근자 리스트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각자들이 하도 많다 보니 8시에서 8시 10분 출근은 제외된 것이다. 심지어 파트장들도 지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례는 다른 IT 회사들에도 있다. 지각자들이 많다 보니 유연근무제로 전환하는 사례도 많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지각하지 않는 이상 일찍 출근을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계약서에 적혀있는 것 이상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10분 일찍 출근은 시작점이다. 이게 통하면 야근 강요로 이어지고, 주인 의식 강요로도 이어진다. 한번 시작하면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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