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비교하지말라.

in #steemchurch6 years ago

성경을 읽다보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적지 않다. 그중에 하나를 들어보겠다. 포도원 품삯을 가지고 일어난 논란이 그중 하나이다. 아시다시피, 그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포도원 주인이 어느 일꾼을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약속하고 고용했다. 그래서 그는 아침 일찍부터 와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꾼이 부족한지 주인은 점심이 지나 다른 일꾼을 데려왔는데, 품삯을 물어보니 자신과 똑같은 한 데나리온이라고 한다. 그러자 속이 갑자기 거북해진다. 그래도 점심을 맛나게 먹고 오후 일을 시작하여, 한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이제는 일을 마무리할 시간이라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러나 이건 뭐지? 못 보던 일꾼이 포도원안으로 저벅저벅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일꾼에게 급히 가서 물어보았다. 당신은 누구냐고? 그러자 자신도 늦게나마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받고 일하러 온 일꾼이란다. 아니 자신은 아침 새벽부터 땀을 흘리며 일 했어도 한 데나리온인데, 이 친구는 일을 시작하자마자 해가 져서 더 이상 할 수도 없는데 한 데나리온이라니? 세상에 이런 불공평한 처사가 어디 있나?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찾아가 따져 묻기 시작한다. 그러나 돌아오는 말은 차갑기 그지없다. “나는 네게 약속한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 내 것을 가지고 내 맘대로 하는데, 네가 무슨 참견이냐? 잔말 말고,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마20:1~16)

이 품꾼은 한 데나리온을 받고 포도원을 나오면서도 분을 삭이지 못하고 씩씩거렸을 것이 분명하다. 세상이 이런 불공평한 일이 어디 있는가? 아침 새벽부터 12시간 가까이 일한 자신과 늦게 와서 한 시간도 채우지 못한 그 녀석이, 어떻게 자신과 같은 품삯을 받는가 말이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붙들고 이 얘기를 한다면, 그들도 주인의 불공평한 처사에 분통을 터뜨리고 맞장구를 쳐줄 것이다. 그래서 당신의 판단이이 옳음을 더욱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주인이 잘못한 것은 없다. 개인적인 노동계약을 맺고 약속대로 노동의 대가를 쳐주었다. 다른 사람에게 많이 주든, 적게 주든, 그것은 주인의 맘인 것은 사실이다. 신학적으로, 이런 주인의 뜻을 하나님의 절대주권이라고 말하고 있다. 절대주권이란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며 천국의 자격을 측정하는 잣대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생각과 다를지라도 불평하거나 불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비유의 끝에 하신 말씀을 덧붙여 보겠다.

주인이 그 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친구여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의 약속을 하지 아니하였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나중 온 이 사람에게 너와 같이 주는 것이 내 뜻이니라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마20:13~15)

당신은 모태신앙이므로 나중에 나이가 들어 교회에 온 사람들보다, 더 많은 예배의식에 참석했고, 십일조도 많이 드렸고, 교회 봉사도 많이 했으며, 교회에 데려온 사람들도 적지 않으므로, 천국의 자격은 당연하고 천국에 들어가면 상급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목회자나 장로 등의 교회지도자라면, 이 같은 생각에 확신을 더할 것이다. 평생을 교회를 위해서 헌신하였으며, 그동안 하나님을 위해 바친 물질과 시간을 계산해보면 엄청날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교인들과 비교되지 않을 하나님의 보상을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당신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다. 예수님 당시에 바리새인과 제사장들도 그런 생각을 했다. 예수님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대부분은 로마정부의 식민지로 수탈당하고 열등감에 팽배해서인지, 유대교신앙이 땅에 떨어진 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바리새인들과 제사장들은 자신들의 드높은 종교심을 자랑하기에 바빴다. 그래서 옷 술에 성경구절을 수놓아 입고 다니며, 사람의 왕래가 많은 시장에서 큰소리로 기도하여 자신의 의를 드러내기에 바빴다. 또한 내다 팔 상품이 아니라 식구들이 집에서 양용식물로 기르던 박하와 근채와 회향 같은 허브들도 꼼꼼하게 십일조를 드리면서, 자신들의 드높은 신앙심을 하나님이 기뻐해주실 것을 바라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한마디로 이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다. 이들의 의를 넘지 못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이들의 실체가 사탄의 무리라고 밝혔다. 그들이 자신의 의를 드러내며 교만한 마음이 하나님의 뜻에 위배되었기에, 그런 끔찍한 책망을 듣고 지옥의 불에 던져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신앙심을 은근히 남과 비교하고 비교우의를 즐겼던 것이다. 남과 비교하는 신앙은, 자신을 하나님인 것처럼 높아진 교만을 드러내는 증거이다.

또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는 세리라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눅18:9~13)

위의 예수님의 비유의 요지도 다르지 않다. 바리새인은 세리보다 율법을 잘 지키고 있다는 교만에 가득차서 은근히 비교우위를 즐기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자신보다 못한 신앙을 가진 이들과 같지 않음을 기뻐하고 자화자찬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가증한 일인가?

당신이 지금까지 하나님 앞에 헌신한 일들을 생각해보면 책으로 엮어도 모자랄 것이다. 그러나 자신보다 못한 믿음을 가진 자들과 은근히 비교하고 즐거워하고 있다면, 당신은 하나님 자리에 앉아서 남을 판단하는 가증한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런 사람들의 교만과 자기의 의를 끔찍이 싫어하시고 책망하신다. 그러므로 그간의 생각을 즉각 회개하고 고쳐나가지 않는다면, 당신을 천국에서 볼 일을 없을 것이다. 그런 당신의 운명을 경고해주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칼럼을 마무리 짓겠다.

이와 같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마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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