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장군의 사이공 억류기) 39, 감옥에서 다섯번째 1월 1일을 맞다.

in #steempress5 years ago (edited)

옥중에서 다섯번째 해가 바뀌어 1980년 1월 1일이 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체조를 하고 목욕을 했다. 늦잠을 즐기는 안 영사와 최기선에게 오늘 해뜰 무렵 간단한 신년 축하식을 하려고 하니 빨리 세수를 하라고 했다. 이미 일어나 있던 서 영사도 이말을 듣고 세수를 하고 올라왔다.

해뜨기 약 10분전쯤, 긴 양복바지를 입고 난방셔츠를 걸친 후 철장사이로 밖을 내다보면서, 이대용, 서 영사, 안영사, 최기선의 순서로 일렬횡대로 섰다. 먼저 애국가를 부른 후 고향을 향해 묵념을 했다. 식이 끝난후 이대용은 서 영사, 안 영사, 최기선 순으로 악수를 하면서 "금년에도 자유조국을 배신하지 않고, 어떤 고난 속에서도 충성을 다하며 굳세게 살아나가자"라고 격려했다.

서 영사가 비밀리에 담근 월남 막걸리로 새해를 축복했다. 이대용은 잇몸이 곪고 치통이 심했으며, 왼쪽 눈아래 눈썹있는 곳이 곪아서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어서 술잔을 입에만 댈 뿐 마시지는 못했다. 막걸리 담그는 백색 주정가루는 이 회장이 소화제를 가장해서 정식차입하기도 하고 연락망을 이용해 보내오기도 했다.

이대용은 각자 작업을 분담했다.

이대용, 변소청소, 방안의 긴 나무의자 물걸레질, 올가미로 쥐잡기, 파리잡기

서영사, 음식요리, 막걸리 담기, 방쓸기, 바퀴같은 큰벌레 잡기, 올가미에 걸린 쥐 때리기

안영사, 차입식품 관리 및 보급, 비스켓 등 간식준비, 개미잡기

최기선, 물긷기, 식사후의 설걷이

1980년 1월 28일 서영사는 신경통이 완쾌되지도 않았는데 치통까지 앓게 되었다.

"공사님, 빨리 돌아가야 할텐데, 이것 참 큰일났습니다"라고 말하는 서 영사의 뺨은 치통으로 부어올랐고 입언저리는 이그러져 있었다. 이대용은 석방교섭을 위한 3자회담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했다. 치화형무소 묘지에 묻혀있는 미국 예비역 대령 터커는 병사하기 전에 자신이 여기에 묻히리라고 예상이라도 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새벽이 지나는데도 잠이 오지 않아 이대용은 옥중생활 4년 4개월만에 처음으로 이 회장이 보내준 신경안정제 바륨을 한개 먹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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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에 걸린 쥐 때리기- 어디에서도 본적없는 업무분장입니다. ㅠㅠ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우리나라를 향해 묵념을 올리고 애국가를 부르는 마음에 감동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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