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카야 거리에서 장인 어른과의 한잔 - 토마코마이 토리이치(鳥市)

in #ta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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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결혼 12년동안 일본에서 장인어른을 뵌 적도 적고 해서 집밖에서 따로 술을 마셔 본 적은 없었던 게 내내 마음에 걸리셨던 장인어른과 저는 벼르고 벼렀던 밖에서의 한잔을 귀국 전날 실행하기로 합니다.

둘 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데 한 번도 이런 기회가 없었다는게 참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장인어른과 저 그리고 와이프 이렇게 셋은 니시키마치의 이자카야 골목으로 술을 한잔 하기로 하고 나섭니다.

일본에 있는 동안 마츠리며 삿포로 맥주축제에서 워낙에 실망스런 야키토리만을 먹었던 터라 기대가 참 큽니다.

토리이치(鳥市)
주소 : 홋카이도 苫小牧市錦町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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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을 한 번 하긴 했지만 장인어른께서 정년 퇴직을 하기 전까지 퇴근 후 천엔들고 매일매일 다니던 시절부터 약40년간 단골로 지낸 가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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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카야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처번째 사진 살짝쿵 보이는 분이 가게 사장님인데, 여든을 바라보시는 나이라고 하시네요. 30대후반부터 가게를 운영하셨다니 가게에 본인의 청춘이 다 들어가 있기도 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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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써 있는 메뉴부터 메뉴판까지 종류는 많지만 거의 아무것도 모르니, 술과 음식은 장인어른과 제입맛을 아는 와이프에게 그냥 맡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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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안주를 조금 주긴 하는군요. 생선까스와 두부 그리고 무채 절임같은건데 상큼하니 맛은 괜찮네요. 이 기본안주로 가볍게 생맥주를 한잔씩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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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음식이 나왔습니다. 스지찜인데 맛은 아주 오래 끓인 갈비찜맛입니다. 갈비뼈에 붙은 그 쫄깃한 부분을 워낙 좋아하는 저에게는 완전 취향 저격입니다. 스지가 질기기 때문에 아주 오래 끓여서 간도 아주 진하게 배어 있어서 정말 맛있었네요. 저 바게트 빵에 올려먹는 것도 정말 별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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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음식이 나오고 두번째 술도 같이 나왔네요. 장인어른의 하이볼 저의 라임사와 와이프의 매실 사와까지 독하지 않고 과일향에 탄산까지 독한술도 좋지만 사와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특히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형태의 술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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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음식도 나왔습니다. 닭껍질, 그냥 닭꼬치, 돼지고기 꼬치 소금구이와 소스 버전입니다. 역시 바로바로 구워주는 꼬치맛은 환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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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닭날개 구이와 무 샐러드도 나와주네요. 닭날개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고 무샐러드는 특별히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은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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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가게에서 직접 만든 지사케입니다. 좀 오래된 가게들은 맥주나 사케를 직접 만들어서 팔기도 하는데 맛이 진하고 굉장히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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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날의 마지막 안주인 오징어 통구이가 나왔습니다.
이건 정말 초강추 안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흘러나온 내장 소스에 찍어서 한 입 먹으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혹시가 가시는 분들이 계시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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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단 맛이 약한 사케 한병과 오징어 구이를 마지막으로 1차를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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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앞에서 장인어른과 와이프가 포즈를 잡아 주시고 2차 출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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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를 가는길에 완전 제 취향인 다닥다닥 붙어있는 소규모 이자까야들이 있네요.

이 날도 평일이라 거리에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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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2차 장소인 사케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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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바도 있는 노인분이 바텐더처럼 손님 응대를 하기도 합니다. ㅎ진열되어 있는 사케가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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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병째로 팔기도 하고 원하는 술을 바로 꺼내와서 한잔씩 따라서 팔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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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름 아래에 +와 -로 숫자 표기를 해놓았는데 -로 갈수록 단맛이 강하고 +갈수록 매운맛(여기서는 이렇게 표현하는데 쓴맛이 더 강하다는 뜻입니다)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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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고르면 술잔이 넘쳐서 밑에 컵받침대를 채울 정도까지 따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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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각각 취행대로 사케를 한잔씩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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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안주로 꽁치인지 정어리인지 모를 생선이 나오는데 아주 오래 졸여서 통조림처럼 뼈도 그냥 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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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가오리포인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오리를 먹어봤는데, 포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쥐포보다 훨씬 더 맛있고 고급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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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사와를 한잔 마셔주고 이날 장인어른과의 음주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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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타기전에 거리 사진 한장 찍어봤습니다.


맛집정보

토리이치(鳥市)

score

2 Chome-2-15 Nishikimachi, Tomakomai-shi, Hokkaidō 053-0023 일본


이자카야 거리에서 장인 어른과의 한잔 - 토마코마이 토리이치(鳥市)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시끌벅적, 모임에 참 좋은 식당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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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t😋 is my next😃 destination😊

@먹스팀 홋카이도 苫小牧市錦町2−2−15

일본 이자카야의 느낌을 잘 받을 수 있는 포스팅이네요 ㅎㅎ

일본 갔었을 때 관광객이 잘 없는 외진 곳의 이자카야로 가는 게 훨씬 현지스러운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네 현지인들의 단골이 진짜 맛집이긴 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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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계신가요! 시끌벅적, 모임에 참 좋은 식당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신 @docudai-jun님에게 감사를 드리러 방문했답니다. 멋진 포스팅에 감동했어요. 덕분에 테이스팀이 더 화사해졌어요! 콘테스트에서 승리하길 바라며, 보팅을 동봉합니다. 화이팅!

장인어른이 40년간 단골인 가게에 주인분이 참 반가우셨겠어요. 딸과 사위와 함께 한잔하러 오시니 ㅎㅎ 오징어통구이의 내장소스가 대체 얼마나 환상적인지 먹어보고싶네요.

퇴직하고 안가신지 3년이 넘었다고 하니 그랬을법도 하네요. 오징어 내장이 오징어에 별다른 간을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신의 한수 역할을 하더라구요

침이 꿀꺽 자동 분출했습니다. ㅋㅋㅋ

장인어른과 함께 한잔 하실 수 있는것 자체가 최고입니다^^

10년이상 보니까 자주 보지 않아도 별로 어려운 사이라고 느껴지지 않아서 편하게 즐겁게 잘 마시고 왔습니다

장인어른이 내심 뿌듯하고 즐거워하셨겠네요:]

아무래도 처가에 남자라곤 장인어른 밖엔 안계시고 첫번째 사위는 아예 술을 안하니 술을 좋아하시는 분으로서는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장가 잘가셨네요.^^
술도 함께드시고 ... 전 요즘 한국말로 혼자애기해요 ㅋㅋ아..외롭다 ㅋㅋㅋ

나이 국적 이런데 비교적 오픈마인드인 국가가 대만,일본이니 베트남에서 승산이 없다 싶으면 이쪽으로 한번 눈을 돌려보는것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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