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인사동에서 이태리 정통을 맛보다, Agio!

5월초 아이들과 함께 인사동거리를 가봤습니다. 전통공예를 하시는 지인이 있어, 가끔 그 분의 전시회가 있으면 가족이 모두 출동하여 전시회도 보고 인사동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보곤 하는데, 와이프빼고 아이들만 데리고 인사동을 다녀온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오전 11시정도 된 시간에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 내려 짧은 거리를 걸어 인사동거리에 진입하자 마자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며 아우성치는 바람에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인사동하면 맛있는 한식을 먹으러 가자는 제 생각과는 반대로 아이들은 '피자'와 '파스타'를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피자와 파스타를 먹고 싶다고 한 까닭을 생각해보니, 지난 여름에 온 가족이 인사동에 와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갔던 파스타 집이 생각나서였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Agio'라는 곳입니다.

조계사 건너편에 위치한 이태리 음식점, Agio

이태리 음식점 Agio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바로 조계사 정문에서 신호등을 건너 골목으로 들어서면 건물외벽에 넝쿨로 둘러 쌓인 Aigo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곳은 10여년전 제가 결혼초 와이프와 단둘이 화덕피자를 먹었던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가끔 인사동에 나오면 이 곳을 찾아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Agio의 영업시간이 11시30분이라는 안내문이 정문 앞에 붙어있더군요. 저희 바로 앞에 연세가 지긋하신 부부가 들어가지 않고 가게앞 벤치에 앉아 계신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저희도 가게 앞에서 11시30분이 되기를 기다리다가 이 날의 두번째 손님으로 입장하였습니다.

아빠, 이게 무슨냄새야? 나무냄새가 나..

Agio는 1992년부터 영업을 했다고합니다. 그런데 건물은 그것보다 훨씬 오래된 듯합니다. 건물구조며 건축자재며 건축을 모르는 제가 봐도 '오래된 건물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둘째 아이가 자리에 앉자마자 '아빠 이게 무슨냄새지? 나무냄새가 나는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천천히 가게를 둘러보니 정말 건물의 기둥들이 모두 나무더라구요. 기둥으로 사용된 나무면 정말 좋은 목재를 사용한거 겠죠?

슬로우 푸드, Agio의 철학

슬로우 푸드란?
말 그대로 패스트 푸드의 반대말입니다.
1986년 이태리 로마의 유서 싶은 스페인 광장에 세계적인 패스트 푸드 전문점 맥도널드가 들어서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패스트 푸드 반대운동을 벌이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슬로우 푸드였습니다. 슬로우 푸드는 유기농 야채, 신선한 고기 재료 및 유제품, 전통 조리 방법으로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껏 준비한 음식입니다. - Agio 메뉴판

Agio의 메뉴판 첫장에 적혀져 있는 문구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만큼 정성을 들여 음식을 만든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 곳의 메뉴는 크게 샐러드, 스테이크, 피자, 파스타&리조또, BBQ로 나뉘어져 있는데, 저희는 마르게리타 피자 한판과 비프 고르곤졸라 뇨끼 파스타 하나, 스프라이트, 오렌지쥬스, 생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이태리 정통 등장, Cheer!

11시부터 배고프다고 아우성이던 아이들은 식당에 들어서서는 서로 사진찍어주기에 바빠 더이상 배고프다는 얘기는 안하러라구요. 12시가 되어서야 저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으니까, 아이들은 그렇게 많이 배가 고팠던것은 아니었던것 같았습니다. 단지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하자 어디라도 들어가고 싶었던 마음이 컸었던듯...^^

이 피자는 화덕에서 구워진게 확실합니다. ^^

아이들과의 즐거운 인사동 나들이, 함께 쨘을 외쳐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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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정보

아지오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견지동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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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인사동에서 이태리 정통을 맛보다, Agio!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소개하는 이번 주 맛집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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