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성평등 지수는 세계 10위권

우리나라의 성평등 지수가 114위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왕왕 계시죠? 세계 200여개 나라 중 성평등 지수가 114위이고 우리보다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이 순위가 높다는 건 일단 단순히 생각해봐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완전한 성평등 국가, 1에 가까울수록 완전한 성불평등 국가입니다. 색상으로는 초록색일수록 남녀 성평등한 국가이고, 빨간색에 가까우면 불평등한 나라입니다.

대체로 아프리카 대륙 전체, 그리고 중동과 인도에서 성차별이 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대체 중동에 있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직접 가서 한번 보고 싶네요. 용기는 안납니다 이런 것을 조사하다보면 이슬람교를 믿으면서 중동에 위치한 나라들 거의 대부분 안 좋은 건 다 가지고 있어서..

성평등 순위가 세계 114위라는 세간의 이야기와 달리, 우리나라는 꽤 성평등 한 국가로 나옵니다. 이런 조사를 할 때, 몇몇 항목의 점수에 따라서 지표나 순위가 완전히 왜곡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성격차 지수 순위가 114위니, 118위니 하는 건 WEF자료가 그 출처입니다. (성격차 지수를 성평등 지수로 곡해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WEF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양성 평등 순위는 버스타고 집에가다가 집단 강간을 당하고 불에 태워 버려져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인도보다도 낮게 나옵니다. 일단 말이 안되구요. 세부적인 항목을 보면 순위가 왜 그런식으로 나오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링크

우리나라의 성평등 지수는 세계 10위입니다. 2014년에는 세계 8위였습니다. 미국은 43위입니다. 1위는 스위스, 2위는 덴마크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여성들의 삶과 해외에 나가서 경험해보는 여성들의 삶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삶이 암울하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여성이 살아가기에 행복한 나라가 한국이라면 몰라도요. 물론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없지는 않고 생물학적 차이에서 오는 성범죄에 대한 노출 위험은 여전히 상존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여성들의 삶이 다른 나라 여성들의 삶에 비해서 암울하다기 보다는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거리에서 여성들이 웃통을 벗고 시위를 하고, 길거리에서 여성들이 모여서 급진적인 여성운동 시위를 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유럽의 소수 몇나라 밖에 없습니다. 미국이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그랬다가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크고, 또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나라라는 걸 반증합니다. 미투 운동이 먹히는 나라라는 것 자체가 일단 여성들의 권익이 상당히 향상된 나라라는 걸 반증하죠. 미투 운동으로 남자를 자살로 내몰기도 하고, 사회적으로 추락시키기도 하는게 가능한 나라입니다. (그게 옳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성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나라라면 미투 운동은 커녕 성범죄 피해 사실을 본인이 입증해야 하거니와 잘못하면 역공 당해서 사회에서 역매장을 당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물리적으로 폭행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실제로 인권 수준이 꽤 높은 나라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여성 성범죄 피해자는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서 제 목소리를 내기가 매우 힘듭니다.

우리나라는 여성들이 일상 생활에서도 소소한 배려를 상당히 많이 받는 나라입니다. 밥값, 술값, 데이트 차량 기름값은 어지간 하면 남자가 내고, 결혼을 할때 막대한 금액이 들어가는 집값도 어지간하면 남자 부담(...) 회사에서 무거운 짐을 옮길때도 여성들을 차출하지 않죠. 뭐 하나하나 이야기하면 남자들이 불이익이라고 느끼는 부분도 상당히 많을겁니다.

국민의 4대 의무인 병역의무도 남성만 지고 있는데, 여성은 국민이 아닝가봉가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면 "에라이 찌질한놈"소리나 듣게 되죠(...)

물론, 결혼한 후에 가사와 육아 부담을 전적으로 여성에게 지게 하는 것과 시댁에서 여성들에게 주는 스트레스 요인은 분명히 개선돼야 하는 부분입니다.

참고로 여자들이 살아가기에 가장 지옥같은 나라는 근래 우리에게 익숙해진(?) 예멘입니다.

출처 : UN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