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내가 소개하는 여행지 - 유럽, 이탈리아 여행기 로마편 #2-2] 바티칸을 조금 더 둘러보자~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image

안녕하세요~ 파치아모입니다^^
[나만 알고 싶은, 내가 소개하는 여행지 - 유럽, 이탈리아 여행기 로마편 #2-1] 인생 최고의 여행지 바티칸을 가보자~ 에 이어 바티칸과 성베드로 성당을 조금 더 둘러 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한 심정은 바티칸만 10부작으로 해놓고 싶을 정도지만 짧게 마무리 해야겠죠?ㅎㅎ

메인에 걸어 놓은 작품은 대천사 가브리엘에게 계시를 받는 요셉을 표현 한 벽화입니다.
가브리엘은 미카엘, 라파엘과 더불어 대천사로 불리는데요, 유일하게 여성형 천사(성별의 구분이 없는 천사에게 남녀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지만)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전령' 천사답게 성모 마리아에게 성령이 깃들어 수태를 하게 될 것이라는 계시를 전했고, 위의 그림과 같이 요셉에게도 그 사실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청소를 하고 있는데 난대없이 나타난 천사가 "너 이제 예수 아빠임"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요셉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혼인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아이라니! 벽화의 요셉 표정에서 당혹스러움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이 벽화는 바티칸 천장에 그려진 벽화 중 가장 고가(?)의 작품이라고 해요. 가브리엘의 옷을 보시면 파란색으로 색칠한 부분이 코발트 블루와 비슷한 색인데 특정 보석을 갈아 만든 매우 희귀한 재료라고 합니다. 저 재료 하나만으로도 바티칸에 있는 몇 개의 전시물을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데 천사가 입는 옷감이니만큼 비쌀 수 밖에 없나봐요. 참고로 이집트의 악명 높은 여왕, 미인의 상징인 클레오파트라가 화장품으로 애용했던 것과 같은 재료라고도 하네요. 실제로 보면 색감이 정말 아름다워서 시선이 고정됩니다.

여기는 지도의 방입니다. 양쪽 벽에는 예전 유럽 지역의 지도가 걸려있는데 사실 지도보다는 천장에 더 눈이 갑니다;; 금으로 도금을 했는지 황금 빛나는 천장 빼곡히 벽화가 그려져있어요. 안그래도 그림 하나 하나가 자체 발광할 정도로 아름다운데 황금빛까지 감도니 '이런 호강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광경에 정신을 잃어 어느 순간 목이 꺽여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다음 방으로 넘어가는 입구가 보일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작품이 나올까'하며 가슴이 두근 거리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리고 대망의 천지창조!

...는 사진이 없습니다 ㅠㅠ

가이드 말로는 사진 촬영 시 발광되는 플래시 때문에 천장의 벽화가 손상되어 보호 차원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고 하는데요, 천지창조의 판권이 일본의 모 방송사에게 있기 때문에 촬영이 금지되었다 라는 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배워야할 점인 듯한데 일본의 문화재 복원 기술이 세계정상급라고 합니다.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의 주인공도 유화미술품 복원가로 나왔던게 기억이 나는데 여하튼 바티칸의 벽화를 복원하는데 들어간 비용과 고급 기술을 일본 방송사에서 지원을 해줬다고 해요. 무엇 때문에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는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그 덕에 눈으로, 마음으로 많이 담아 놓기 위해 목을 있는대로 꺽어서 관람했습니다~ ^^;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해 보시면 사진을 볼 수 있는데 참고하시길 바래요~

한참 목 아프게 구경하고 가는데 왠 취객이 말을 걸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취객 : 거기 자네. 천장에 그려진 벽화보느라 목 아프지? 한 잔 해
......

구체적인 일화까지는 모르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헤라클레스 동상입니다. 헤라클레스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나는 반신으로 그리스 최고의 영웅입니다. 사자 가죽과 몽둥이는 헤라클레스를 상징하는 장식들로 그의 용기와 지혜를 의미하는데 동상에서도 두 개를 모두 가지고 있네요(사자 가죽으로 중요 부위 좀 가리지;;;)
헤라클레스 동상이 의미가 있는게 바티칸 내에 있는 작품들 중 유일한 동상입니다!! 그리고 이 동상에 엮인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알려드릴게요~

헤라클레스의 후손들 중 몇몇 예술가들이 헤라클레스를 숭배하여 동상을 만들기로 했어요. 몇 년에 걸쳐 완성된 동상을 신전으로 옮기려고 하는데 갑자기 마른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져 동상에 맞아버린거에요. 번개는 제우스의 상징인데 많은 사람들이 제우스가 노하여 번개를 내리쳤다고 생각하고 두려운 나머지 땅을 파서 동상을 묻어버리고 말았어요. 그 후 몇 백년의 시간이 흘렀고, 어느날 마른 하늘에서 갑자기 벼락이 떨어 졌어요. 그 자리를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파봤더니 헤라클레스 동상이 뿅하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티칸에 기증을 했다고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성베드로 성당에 도착했어요. 어마어마하게 큰 입구입니다. 이걸 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참 미스터리네요. 냉담자이긴 하지만 들어가면서 성수를 찍어 잠깐 기도를 드린 후 입장했어요(번개 맞을까봐;;;ㅎㅎㅎ)
성당 내부는 정말 말이 안나올 정도로 아름답고 편안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어느 성당을 가도 비슷하게 느꼈었지만 성당 안은 무언가 느낌이 사뭇 다른 것 같아요. 특히나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성당이라는 사실 때문인지 조금 더 무게감이 있고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았습니다.
성인으로 추앙받아 성당 내부에 모셔진 분도 계셨어요. 정확히 어느 시대 때의 교황이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곳에 모셔진 것만으로도 사랑과 자애가 넘치셨을 분인 것 같습니다. 시체라는 부담감이 있으실 수도 있겠지만 종교, 문화의 차이로 인식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보는 순간 두 눈 가득 눈물이 맺혀버리게 한 피에타입니다. 예술품을 보고 감동에 벅차 눈물이 난 경험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를 품에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 성녀이기 이전에 그녀도 한 아이의 어머니였겠죠.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이런 사실을 배제하더라도 조각상 자체의 아름다움과 분위기에 쉽게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피에타는 위에서 내려봤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예수의 온화한 표정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일부 학자들은 미켈란젤로가 예수의 표정을 온화하고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조각한 이유가 사흘 후에 부활할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십자가에서 목숨을 잃은 후 세 시간이 지나서 내려졌다고 하는데 보통 사후 2시간이 지나면 사후경직으로 몸이 뻣뻣하고 표정이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어야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사람들의 극찬에 돌 속 잠들어 있는 영혼을 그대로 끄집어 내는 일을 했을 뿐이라고 표현한 미켈렌젤로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외심이 일었습니다.

또 한가지 일화로 이 피에타를 완성했을 당시 미켈란젤로는 어렸었고 자신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마리아의 옷깃 부분에 본인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하지만 이름을 새긴 후 성당을 빠져나온 그는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보고선 '하느님이 이렇게 아름다운 천지를 창조하신 후 본인의 이름을 새기지 않으셨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라며 후회했다고 해요. 그래서 그 후부터는 본인의 작품에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예전에 스스로를 예수라고 칭하는 정신병자가 망치를 들고 성모 마리아의 코와 팔 부분을 내리쳐 훼손이 되었다고 해요. 가이드가 가지고 있는 패드에 훼손된 당시 사진이 있어서 봤는데 정말 온 몸의 털이 삐죽 설 정도로 화가 나더라구요 ㅠㅠ 단순한 작품을 훼손한 것이 아닌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위해를 가한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현재는 복원이 되어 훼손 부위가 티나지 않지만 그 후부터 피에타 주변으로 강화 보호벽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준비한 바티칸 여행기입니다. 포스팅을 하면서 예전에 찍어 놓은 사진과 글들을 다시 접하니 바티칸을 한 번 더 돌아본 기분이네요^^ 소개시켜드린 작품들 외에도 어마어마하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작품들, 사연이 있는 작품들이 많지만 미쳐 다 소개 시켜드리지 못하는 제 능력의 한계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음에는 다른 여행지로 다시 돌아올게요~
불금~ 즐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깨알 상식

  1. 천사 이름 끝에 붙는 '엘'은 신 혹은 천사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디디엘엘은?!!!
  2. 천지창조를 그릴 당시 미켈란젤로의 조수들이 모두 도망쳐서 4년 동안 혼자 그려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병과 목 디스크를...ㅠㅠ
  3. 성베드로 성당은 세상에서 가장 큰 종교 건물입니다.




[나만 알고 싶은, 내가 소개하는 여행지 - 유럽, 이탈리아 여행기 로마편 #2-2] 바티칸을 조금 더 둘러보자~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image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dclick-imagead

Sort:  

좋은 정보를 주신 포스팅입니다. ㅎㅎ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아주 해박하네요.
웬지 아내님 도움을 받고 글을 쓴 것 같은^^

여행준비부터 아내님이 다 준비하셔서 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냥 고개만 끄덕이며 따라 다녔습니다^^

자세한 설명과 사진 잘 봤어요~

오래되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ㅎㅎ
열심히 생각해서 써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가본 것 같습니다.

사과님을 위해 더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와우 천장 사진 정말 눈부시네요 그냥 미술관에 있는 것 같네요 ~

Posted using Partiko iOS

종교의 권력으로 금칠을;;;ㅎㅎㅎ 그덕에 호강하네요

안 보는 사이에 요렇게 업글 되셨군요.

업글됐나요 ㅎㅎㅎ
오랜만에 돌아오셨네요~^^

바티칸 갔을 때 설렁설렁 들었던 가이드가, 이 포스팅 보니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저도 피에타가 훼손되었던 사건이 인상 깊었어요.
팥쥐님 가이드하시면 잘 하실 듯. ㅎㅎ

쏠메님 모시고 다시 가야겠네요 ㅎㅎㅎ
확실한 가이드 책임지겠습니다!

천장 벽화는 누워서 감상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요. 너무 무리한 요구인가요?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발상 좋네요!!
컨베이어 벨트 설치해서 나란히 누워 감상하면 참 편하겠어요^^

디디엘엘은 그그천사천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키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dllddll 보고 있나?ㅋㅋㅋ

이제 봤다!

언넝자~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32
TRX 0.12
JST 0.034
BTC 64837.84
ETH 3174.86
USDT 1.00
SBD 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