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여행 #3] 장흥을 한 눈에!! “정남진 전망대”

보통 여행을 가기 전에 관광지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하고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는 편이지만 이번 장흥여행에서는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애써 계획을 세워봤자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여행 일정을 바꾸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여행은 주 목적이 나의 만족이 아닌 아이들의 만족(=나와 아내님의 만족)으로 바뀌어 가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번 장흥여행도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장흥 물축제만 하루 일정으로 잡았고 나머지는 산으로 들로 바다로, 그저 발길 닿는 곳으로 가고자 했었다.

그런 우리가 첫번째로 찾은 곳은 정남진 전망대였다. 나즈막한 산 위에 덩그러니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우주선 발사대처럼 보였다. 저 우주선 안은 어떻게 꾸며져 있을까? 꼭데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어떨까? 금방이라도 우주로 발사될 것 같은 전망대의 모습에 에 아이들도 나도 행복한 기대를 하며 올라갔다.

바다쪽으로 12지신의 귀여운 동물상이 지키고 있다. 아이들에게 띠에 관한 옛날 이야기를 해주며 각자 띠에 맞게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다.

커다란 링모양의 조형물도 있었는데 조형물보다는 하늘풍경에 더 눈이 갔다. 미안해 조형물아
건물 밖에도 이것 저것 구경거리가 많아서 둘러보기 좋았지만 날이 조금 더워서 얼른 전망대 안으로 피신했다.

7세까지 무료. 어른은 2천원. 입장하는데 총 4천원이 들었다. 전망대는 총 10층까지 있고 각 층마다 다양한 테마관이 있는데 둘러 보고 나서 입장료가 굉장히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말하면 입장료에 비해 내부가 상당히 잘 꾸며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 느긋하게 구경을 하면 3~4시간은 거뜬히 보낼 수 있을 정도였다. 우리 가족은 10층 전망대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까페에서 시원한 차를 한 잔 마시고 천천히 구경을 하면서 내려 왔는데 3시간을 넘게 머물러 있었다. 밖으로 나왔을 때는 해가 떨어져 있어 전망대와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30분 정도 산책까지 했다. 오후 반나절의 시간을 전망대와 함께 했는데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전망대 까페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황홀했다. 파란 하늘, 삼삼오오 모여있는 구름, 너른 바다, 경계를 나누는 갯벌, 초록을 한껏 품은 산. 모든 자연 환경이 있는 그대로 아름다워 보였다. 우리가 찾은 날은 날씨가 정말 좋아서 어디를 봐도 빼어난 경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설치되어 있는 만원경은 무료로 사용 가능한데 바다 건너 섬의 개미가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

정남진? 정동진이랑 이름이 비슷한 건 우연일까? 하는 생각으로 찾았는데 그 우연이 필연이라는 사실을 아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광화문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정동진, 북쪽으로 중강진, 서쪽으로 정서진, 그리고 남쪽으로 정남진이라고 한다. 특히나 정남진은 남을 상징하고 중강진이 북을 상징한다고 해서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정남진 전망대를 방문한 기념으로 남북통일을 위해 아이들과 기도를 했다.

계단을 통한 층층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장흥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이순신장군의 명량대첩이 시작된 곳이기도 했다니 장흥의 선조들에게 깊이 감사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첫째는 뜻하지 않게 대형 참치를 잡아서 즐거워 하기도 했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했지만 북까페나 이야기관은 아이들에게, 문학영화관이나 추억여행관은 어른들에게 특히 좋은 곳 같았다. 장흥에서 무엇을 먹어야할지 고민이 된다면 푸드홍보관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선택하면 되고, 장흥에 관련된 이야기거리가 필요하다면 이야기관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기를 권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었던 공간 "정남진 전망대"!! 장흥을 여행한다면 꼭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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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 정남진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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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여행 #3] 장흥을 한 눈에!! “정남진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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