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여행에세이] 도쿄를 기다리며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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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내와 나는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0여년 인생의 내 첫 비행기이자 해외여행!
아내는 대학을 졸업하고 다녀온 홍콩여행과 직장에서 다녀온 미국출장으로 인해 비행기를 타봤었다.

그리고 우린 언젠가 아이들이 크면 신혼여행지인 필리핀 엘리도에 다시 오고 싶다는 다짐을 남기고 그 후로 오랫동안 비행기 근처에도 해외여행 근처에도 가보지를 못했다.

언젠가 제주도는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8년이 지난 후에야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채 언제쯤 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막연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는 한번 가봐야지 않을까?
애들 여권 좀 미리 갱신해 놓아야 겠다.

매번 연초에 연말에 나누는 이야기지만 벌써 몇년째 말뿐이다.


2016년 이맘때 코스타리카에 있는 친구가 자기 일정에 맞춰 중국으로 한 번 넘어오는 것이 어떻겠냐는 연락을 했다.

코스타리카에서 옷장사를 하는 친구는 매년 한두차례씩 중국 광저우에 들러 물건을 하고 한국에 들어와 몇 일 지내고 다시 코스타리카로 돌아간다.

보통 중국에서는 2~3주정도 머무른다.

당시 프리랜서일을 하는 내가 불안해 보였는지 한 번 넘어와 자기가 어떤일을 하고 있는지도 좀 보고 다른 나라로 사업확장계획도 있고 하니 이야기를 좀 나누어 보자는 거였다.

근 1달을 넘게 친구와 통화하고 마침 한국에 들어와 있는 친구녀석의 형도 만나도 보고 아내와 깊은 얘기끝에 중국 광저우행 비행기를 끊었다.

2박3일간의 짧은 일정!

사실 광저우행 비행기를 끊었다는 것은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뭐 결론적으로는 여전히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며 아내와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아 이런곳도 있구나
눈이 뜨인 사람이라면 돈이 보일 수 도 있겠구나
이곳도 사람사는 곳이니 별반 다를게 없네

여행이 아닌 시점으로 바라보았던 2박3일은 와 멋지다 좋다보다는 저런 생각들이 들었던거 같다.

당시의 2박3일간의 일정은 요즘들어서야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2박 3일간 오로지 친구의 동선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없었던것 같다.
하물며 술이며 유흥도 크게 좋아하지 않는 친구라 중국의 음식과 술을 크게 맛볼 기회도 없었다.
10여년을 넘게 넘게 다닌녀석이니 그런게 좋더라도 질릴만할거 같기도 하다.
거기서도 삼겹살이랑 회에 순대국 먹었다. ㅎㅎㅎ ㅠㅠ
뭐 비행기삯만 들고 먹고 자는건 친구가 다 해줬으니 할말은 없다.

지금와 생각해 보면 그래도 외국에 온 건데 반나절만이라도 용기를 내 혼자 다녀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저런 아쉬움을 아내에게 토로하면 아내왈

그래도 자기는 나와 아이들과는 다르게 비행기를 타고 갔다온 것 아니냐고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거라고...

그렇지 그런거지...
어찌되었든 나는 갔다왔지...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비행기를 타고 싶어하고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데...


지난주 도쿄 하네다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4월5일 저녁 출발!

두달후엔 도쿄로 간다.
4박5일간의 도쿄 여행!

신년 계획에도 세웠던 도쿄 여행!
즐겁지 만은 않은 것이 이번에도 나 혼자!

몇 년전 중국이야 거의 일(?)적으로 간 것이지만 이번엔 오로지 여행!!

아내와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을 새겨 올해에는 아내와 아이들과 꼭 비행기를 타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일행은 나 포함 대학 연극반 후배이자 친구 넷! 그리고 일본에 있는 후배 하나!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계획된 것은 하나 없다.

그런 가운데 내가 단체방에 던진 톡 하나!

낮엔 각자 여행하고 밤에 뭉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물론 여행내내 그러지는 못할테고
하루만이라도 온전하게 날 위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

그래야 돌아와서도 아쉽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도쿄로 간다.

승현아 미안해
수민아 채민아 태민아 아빠가 미안해

스팀아 스달아 올라라

가자 도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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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여행에세이] 도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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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나게 다녀오세요. ^^

감사합니다^^

도쿄에서는 맛있는거 많이 드세요. 전 이번 설날에 자주먹는 삼겹살 먹었네요 ㅎㅎㅎ

네 도쿄에선 맛난거 좀 먹으려고요.
설에 저희도 삼겹살 ㅎㅎㅎ

행님아 여행 가시는군요^^
가족과 함께면 더 좋겠지만
나를 위한 충전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다녀오시고요^^ 아주 멋진 추억과 그리고 나와 가족을위한
멋진 미래도 설계해서 오세요^^
나를 위한 투자/시간 아주 중요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잘 못했는데 꼭 멋지게 하고 오세요
아직 한국이구요 토요일 들어갑니다.

카카형 감사해용^^
알찬 추억거리 만들도록 할게요^^
낼 들어가는군요~~ 조심히 가고 담에 들어올때쯤 만나는 건가요??
ㅎㅎㅎ

올해에는 한번 만닐듯하네요
올해 귀인 호,박,돌??씨라고 하던데
행님이 혹시 ㅋ
바이주 한병 챙겨 가겠습니다 ^^

ㅎㅎㅎ 카카형에게 제가 귀인이면 영광이네요...
안주는 제가 ㅎㅎㅎ

도쿄점프 도쿄점프 와다다다다다다

ㅎㅎㅎㅎ
소수점님도 일본에 대해 아주 잘 아시죠? ^^
점프 잘 해서 착지도 멋지게 하겠습니다.

올 해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해외 여행 다녀 오시는
소망이 꼭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네 가족과의 여행도 꼭 이루겠습니다^^

혼자만의 시간 꼭 가지시구 그 시간만큼은 아무 계획없이 다니시길~ 그게 자유여행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가족과의 비행기도 꼭 이루어지실겁니다~

감사합니다.
저 의견을 꼭 관철시켜야 겠어요.
아님 저 혼자 만이라도 ㅎㅎㅎ

가족여행인줄 알았더니 이런 반전이. ㅎㅎㅎ
가족이 이해해주니 좋네요. 더 잘해주셔야겠어요. ^^

아내가 올해는 저걸로 모든게 끝이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혹시라도 잘 못되면 안되니 아내앞에서는 엄청 자세를 낮추고 있습니다 ㅎㅎㅎ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오셔요. :)

리스트 좀 뽑아봐야겠어요 ㅎㅎㅎ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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