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이 살아있는 오일장-순간을 영원으로(#186)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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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오일장을 갔다. 여기 일대는 장수 장계 장이 가장 크다. 장계에는 육십령이라는 큰 고개가 있다. 백두대간을 경계로 전북과 경남이 만나는 고개다. 이 고개가 워낙 험하여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이 있다. 산이 깊어 도둑 떼가 자주 출몰하니 이 고개를 넘으려면 60명 이상의 무리를 지어서 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또는 산이 깊어 다 넘어가는 데 굽이가 60여 개가 된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말도 있다. 그런 만큼 오일장 역시 크게 섰다.

장계 장은 3일과 8일이 장날이다. 몇 가지 농기구를 사고, 곧이어 모종 가계를 들린다. 길거리에서 파는 모습이 좋다. 야콘과 가지 모종을 사는 데 하나를 덤으로 준다. 이럴 때 덤은 기분을 좋게 한다.

사실 요즘 세상에서 돈으로 따지면 별거 아니다. 다만 덤 문화가 살아있다는 게 반갑다. 이제는 덤 문화를 보기가 어렵다. 할인 행사나 끼워팔기 하고는 맛이 좀 다른 거 같다. 사람 냄새라고 할까.

그 다음은 생선 가계.
“이 꼴뚜기 어떻게 해요?”
“만원!”
그러면서 아주머니가 한 보자기 꼴뚜기에다가 한 주먹 꼴뚜기를 슬쩍 얹는다. 사겠다는 말도 안했는데 덤을 미리 얹는다. 팔겠다는 상술이 밉지가 않다. 덤이 사라지는 건 좋은 우리말 하나가 사라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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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이 살아있는 오일장-순간을 영원으로(#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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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을받으면 웬지 기분이좋아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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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농약상 건너편 어디쯤에 국밥집이 있을 텐데...
장날이면 탁주 한 사발에 국밥이 생각나서요.^^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덤을 받으면 괜히 더 기분이 좋죠 ㅎㅎㅎ
좋은 상술입니다 ㅎㅎ

제 보팅은 덤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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