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크뢰쾨르 성당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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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이런 메뉴판을 받으면 당황스럽다. 프랑스어를 하나도 모르니 뭘 시켜야 할 지 난감하다. 뭐 어쩔 수 없이 대충 시켰다.

햄버거는 먹을만 했는데 전통햄이라는 것은 짜서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었다. 빵과 같이 먹는데도 짜다. 너무 짜다.
낯선 도시에서 밥을 사먹는 것은 처음엔 결코 쉽지 않았다. 경험이 쌓여가면서 차츰 나아졌다. 여러번 해보면 요령이 생긴다.

크리스마스니까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기로 했다.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사크레쾨르 성당으로 갔다.

음악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공간을 울리는 음악소리는 뭔가 좀 더 다른 듯이 느껴졌다. 한국에서도 안 가던 성당을 파리에 와서 가다니, 별일이다.

사크레쾨르 성당에서는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공연하는 예술가들, 물건을 팔려는 흑형들을 뒤로 하고 영화 아밀리에의 배경으로 나온 카페를 찾아갔다. Cafe des Deux Moulins이다.

카페에 사람이 많다. 겨우 자리에 앉았는데 웨이터가 바빠서 주문을 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당황한 나의 모습이 보인다. 저때는 내가 저랬다. 당황하고 어색해하고.

사크뢰쾨르 성당 옆에 작은 광장이 있는데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잘 그리는 화가도 있고 못 그리는 화가도 있다. 남자 화가도 있고 여자 화가도 있다. 그림을 그려서 생계유지가 되는지 하루에 얼마나 버는지 궁금한데 물어볼 수가 없다.

광장 바로 옆에 달리 미술관이 있다.

녹아내리는 시계, 시간이 흘러내리고 있다.

길을 가다가 카페 이름이 특이해서 멈췄다.
Les Philosophes(철학자), 철학자들의 카페인가?

이 카페 화장실에 가면 특이한 것이 있다. 화장실 거울에 이런 말이 써있다.

j'ai conscience, 나는 알고있다.

거울을 보며 생각한다. 난 뭘 알고있지?




사크뢰쾨르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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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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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에 저길 갔는데, 꼬맹이 초상화를 그렸던 기억이 나요. 그때 한 2-3만원 정도? 정확한 기억은 안나네요. 근데 솔직히 그림은 별로 였어요. ㅎㅎ

맞아요. 잘 그리지는 못하더군요.

j'ai conscience, 나는 알고있다.

묘한 선문답이네요

그래도 햄버거가 푸짐해보이는데요~
말씀처럼 왜 한국에서는 안가는 성당을 외국가면 가게되는걸까요ㅎㅎ

외국가면 달라지는가 봅니다.

언덕 올라가는 길에 체격 좋은 사람들이 강제로 팔찌를 채우려고해서 피해갔던 기억이나네요. 그래도 뷰는 정말 좋았던^^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trips.teem 입니다. 성당 미사까지 참석하셨군요!! 역시 진정한 여행가십니다.~ 앞으로도 많은 여행기 공유해주세요 ^^ - 트립스팀 올림-

감사합니다.

짜다는 말씀이 참 공감 만땅이네요... ㅋㅋㅋㅋ
유럽이 짜요 저한테는 ㅎ

돌아오셨네요.

우와~미사중 웅장함이 꼭 공연장에 온 느낌인데요~

소리에 압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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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갔을 때 흑인 신부님이 집전을 하시고, 성가대가 부르는 성가 소리가 마치 하늘에서 들려오는 천사의 노래소리처럼 들려서 감동했었는데요~
그 때 생각이 납니다~^^

나는 알고 있다. 범죄영화에 나오는 문구같네요. 무서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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