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기] 강옆으로 조용한 저녁 산책

in #tripsteem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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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다리를 끼고, 지나가는 차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길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Pont de Grenelle 위엔, 크고 진한 파란색의 천막을 펴놓은 카페가 있어요.

그 천막 밑을 걸어가며 왼쪽편엔 사랑하는 사람들과 저녁을 먹는 사람들을,

오른편엔 쌩쌩 달려가는 차들을 두고 16구 밑으로 쭈욱 걸어가 보았습니다.





두사람은 지나가지 못할 것 같은 좁은 길 사이로 휘적휘적 걷다보면 꼭 누군가가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마주치는 그 순간동안 어떻게 피해줘야 할까, 짧은 고민을 하게 되요.

그럴때 그 사람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전 오른쪽으로 갈거니 저쪽으로 가세요! 를 넌지시 건네죠.

그때 제 시그널을 잘못 받아들이고 같은 방향으로 기웃기웃 하게 되면 머쓱한 상황이..

그래도 마지막엔 본죠흐네, 좋은 하루 되세요를 꼭 잊지 않는 프랑스인들.

모르는 사람이라도 안녕하세요 를 웃으며 건넬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것 같아요.





BISTROT BLERIOT 은 가끔 수아레에 재즈공연을 열곤 하는 작은 공간이라 지나갈때마다 눈여겨보곤 하는 곳입니다.

물론 넓고 크고 멋진 콘서트홀도 좋지만 집앞에서 친밀하게 노래할수 있는 공간도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Pont de Grenelle 건너편에서 바라본 모습인데, 도시의 현대적인 구라 굉장히 이색적으로 다가오네요.

흔히들 생각하는 파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죠





팔레트에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색감에 다들 그렇게 센느강을 좋아하는 걸까요.

저녁엔 화려해지고, 낮엔 고요해지는 매력이 있어요.





초점은 나갔지만 주루룩 한줄로 세워져있어 좋아보이던 자전거들.

아직 파리에선 자전거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는 행운이 그대에게 따라 준다면,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A Moveable Feast)처럼 평생 당신 곁에 머물 것이다. 내게 파리가 그랬던 것처럼.” -헤밍웨이





전에 파리의 대문시리즈를 포스팅했던 멋쟁이 형이 계셨는데, 요새는 통 안보이시네요.

현재적인 또는 오래된 대문들로 그득한 도시.

지나가다가 깔끔한 문을 발견해서 찍어봤어요.





잠시 쉬어가라는 벤치. 누군가 음료수로 목을 축이다 갔나봅니다.





걷다가 열려있는 주차장 입구를 발견하고 찍었습니다.

저 빨간 조명등이 너무 귀여웠어요.





빛을 잘 이용하는 사진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간직하고 있는데

아직은 어렵기만 합니다.





오랜만의 강 산책은 여기저기 사진찍느라 한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평소엔 볼 수 없던 것들을 담게 되니 자주 카메라를 들고 다녀야겠어요.


여행지 정보
● Pont de Grenelle, Paris, France



[파리일기] 강옆으로 조용한 저녁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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