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여행에세이] #407. 태양제 대미를 장식했던 삭사이와만/쿠스코/Peru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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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12각돌을 보고 버스에 올라타 삭사이와만을 향해 쿠스코보다 높은 쪽으로 이동했다.
해발고도 3700m에 이르니 일행 중에 하나둘 고산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내게는 별다른 징후가 보이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쿠스코의 이국적인 모습도 놓칠 수 없는 멋진 풍경이었다.


차창밖의 쿠스코 풍경


드디어 마주한 삭사이와만, 넓게 펼쳐진 초원에 동산이 하나 있다 싶은데 자세히 보니 커다란 돌들이 쌓여 있는 형태이다.
안쪽으로 걸어가다 보니 엄청난 크기의 잘 다듬어진 다각형의 거석들이 종이 한 장 들어갈 수 없는 완벽한 이음새로 축조되어 있는 모습에 문득 어떻게 돌을 다듬고 쌓았을 지에 대한 궁금증에 이어 감탄은 자동연발이었다.


삭사이와만의 첫 모습


삭사이와만은 ‘만족스러운 매/독수리가 배불리 먹다’ 등의 뜻이며, 퓨마와 뱀, 독수리를 신성시했던 잉카인들의 수도인 쿠스코는 퓨마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퓨마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이 삭사이와만이다. 이곳은 1983 년 Cusco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추가되었다.


좀 더 안으로 걸어들어가니~.


삭사이와만은 잉카제국의 수도인 쿠스코를 지키는 요새이자, 종교의 장이었으며 때로는 신전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면도날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표현되는 잉카제국 석조기술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15세기에 쿠스코를 방어하기 위해 원래 지형을 살려 거석을 조밀하게 3단으로 쌓아 올린 석벽 구조물로 윗 단의 돌을 안정적으로 받치기 위해 지그재그의 형태로 쌓아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래는 높이 18m, 길이 500m에 달하는 거대한 원형 탑모양으로 66개의 지그재그 구조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놀랄만한 점은 엄청난 무게의 돌들을 30km 떨어진 곳으로부터 가져왔다고 하는데 그 중에는 150톤 이상 되는 것도 있다 하며, 수레바퀴도 없고 철기문화도 없던 시대에 어떻게 운반하고 축조했는지에 대해 지금도 불가사의로 남아 있다고 한다.


윗 단의 돌을 안정적으로 받치기 위해 지그재그 형태로 축조된 삭사이와만


삭사이와만 건축물의 반대편 풍경.


삭사이와만은 해마다 6월 24일, 동지 때 열렸던 태양제가 마무리 되었던 장소이기도 해서 이곳에서는 검은 색 야마의 심장을 제물로 바쳐 심장의 혈색, 기형 등으로 한 해 농사를 점쳤다고 한다.

농사가 중요한 업이었던 잉카인들에게 태양의 뜨고 지는 시각과 절기는 매우 중요해서 매일 태양을 관측하여 절기를 정하고 동지와 하지 때에는 대대적인 큰 행사를 열었다고 하며, 특히 태양제는 코리칸차에서 시작하여 아르마스광장을 거쳐 이곳 삭사이와만에서 축제의 대미를 맞이했다고 하며 이 풍습은 현재도 인티라이미 태양제라 하여 해마다 열리는 남미 3대 축제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지상에서 삭사이와만의 2단으로 올라가는 중.


하지인 12월 21일에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으로 만든 태양문.


삭사이와만은 스페인 침략시 쿠스코 최후의 항전지였으며 이곳에서 희생된 잉카인들의 피가 쿠스코까지 흘렀다고 한다.
쿠스코를 정복한 스페인 정복자들은 3단의 돌들을 가져다가 성당이나 집을 지었기에 현재는 1단과 2단의 석벽만 남아있으며, 태양의 신전, 코리칸차를 허물고 산토도밍고 교회를 지을 때도 이곳의 돌이 사용되었다.

옛 잉카인들의 전설이 깃든 삭사이와만을 보고 나오는 길, 라마와 함께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고 몇 달러의 돈을 받거나 허술한 수공예품을 팔고 있는 잉카인들의 후예들을 보니 왠지 짠하게 느껴졌다.


  • 삭사이와만에서 나오며 보게 된 거대한 예수상. 예수상이 있는 위치는 피사로와 스페인 군대가 가톨릭으로 개종하지 않은 잉카인들을 모두 학살한 장소로, 훗날 이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페루 교회 측에서 예수상을 세운 것이라고 한다.


삭사이와망 근처의 마을. 유채꽃이 군데군데 피어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여행지 정보
● Twelve Angled Stone, Calle Hatunrumiyoc, 쿠스코 페루
● Saqsaywaman, 쿠스코 페루



[응모/여행에세이] #407. 태양제 대미를 장식했던 삭사이와만/쿠스코/P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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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공유되기를 희망하며, 참여에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훌륭한 일을 하시는군요~
보팅으로 응원합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데 그런 슬픈일이~~

슬픈 역사를 뒤로한 채 후손들은 평화롭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쿠스코가 그렇게 멋지다고 하던데... 너무 가보고 싶습니다.

해발고도가 높긴 해도 정말 예쁜 곳입니다~^^

웅장하군요. 가봐야 하는데요~~ㅠㅠ

현지 가이드 얘기로는 마추픽추보다 위대한 유적찌라 하더군요~^^

잘보구가요 행복한 주말되셔요~~^^

고맙습니다~
마르스님도 행복한 주말되셔요~^^

가옥지붕이 아주 이국적이네요. 그쪽에 있는 사람들도 울 나라 아파트 보면 우리와 같이 이국적 느낌 받겠지요?

그렇겠죠~
푸른하늘, 하얀구름과 어울린 붉은빛 지붕이 참 그림처럼 예뻤답니다~^^

거기가 파사로의 학살지였군요.ㅠㅠ
검색해보니 리마라고 하네요

저도 사진을 찍어온 것이 있어 검색하고 포스팅했는데요.
여긴 쿠스코였어요~

  • 삭사이와만에서는 매년 6월 태양의 축제인 인티 라이미(Inti Raimi)가 열려 옛 잉카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는데 이는 남아메리카의 3대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큰 행사이다. 한편, 한쪽으로 거대한 예수상이 서 있는데 그 자리는 피사로와 스페인 군대가 가톨릭으로 개종하지 않은 잉카인들을 모두 학살한 장소이다. 훗날 이에 대한 참회의 뜻으로 페루 교회 측에서 예수상을 세웠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87XX40700114
    이 내용 한 번 보세요~

관심을 갖고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행의 묘미는 이런 이국적인 정서가 아닐까 하네요 ^^ 잘 보고 있습니다

Posted using Partiko iOS

맞습니다.
익숙하고 친숙한 풍경이 아닌 이국적인 것에 대한 동경이 여행을 이끄는 것 같습니다~
관심을 갖고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보클왔어요~

고마워요~
좋은 날 되셔요~^^

13세기에 수레도 철도 없었다니, 정말 고립되어 있었나 봐요.
대신 어떤 방법을 쓴건지 궁금해요!!!! 마지막 라마(?)는 엄청 귀엽네요 😆

지금도 그토록 커다란 바위를 옮겨와 안정적으로 조밀하게 쌓은 방법에 대한 것은 불가사의로 남아 있다고 하네요~
역시 써니님은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이셔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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