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여행사진전] #410. 공중도시 마추픽추에 서다/Peru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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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마추픽추행 셔틀버스를 타고 40여 분 지그재그로 난 산길을 따라 이동해서 마추픽추의 중간기점에 도착했다.
마추픽추 안에는 화장실이 없다고 하니 미리 다녀오기도 하고, 준비해 간 등산스틱도 꺼내 마추픽추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남미여행을 예약한 10월 중순부터 매일 1시간 씩 동네 산길을 걸으며 준비를 했건만 해발고도가 2400m가 넘는 이곳에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일은 쉽지 않았고 금세 숨이 찼다.


셔틀버스를 타고 중간지점까지 가는 중~.


셔틀버스의 종점. 이곳에서 미리 화장실도 다녀오고, 스틱의 경우에는 뾰족한 부분이 없는지 검사를 받은 후 마추픽추까지는 걸어야 한다.


마추픽추를 향해 걷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만난 현판들. 마추픽추를 처음 발견한 하이럼 빙엄의 이름도 보이고, 처음 발견했던 1911년~2011년이 씌어 있는 걸로 보아 100주년을 기념하는 현판인 것 같다.


저 아래 멀리 우르밤바 강이 내려다 보인다.


가끔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걷기도 하고~.


드디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마추픽추. 마추픽추는 '나이든 봉우리'라는 뜻으로 지금의 마추픽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이럼 빙엄에게 와이너픽추 건너 편에 있는 봉우리를 가리키며 했던 말을 하이럼 빙엄이 지금의 마추픽추를 말하는 것으로 오해했던 것이 굳어졌다고 함.


마추픽추가 온전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도착해서는 나도 모르게 함성을 외쳤다.
믿기지 않는, 날아갈 것 같은 감동이었다.
그리고는 널브러져 앉아 한참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그 풍경을 새겼다.

우리 일행의 간절한 바람때문이었는지, 다들 덕을 쌓아서인지 날씨는 무척 쾌청하였고, 현지 가이드 얘기로는 이런 날씨가 한 달 만이라고 한다.
우기여서 오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었는데, 일생에 한 번 오르게 될 마추픽추를 이렇게 선명한 모습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건 큰 행운이지 싶었다.


사진의 가운데 봉우리는 '와이너픽추'이며 뜻은 '젊은 봉우리'이다. 가파른 와이너 픽추 중간 쯤에 달의 신전이 있다고 하며 1일 동안 마추픽추는 물론 와이너픽추에 올라가는 인원이 정해져 있고, 와이너픽추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우리 팀은 체력은 되었으나 시간이 없는 관계로 패스했다.



마추픽추 중 와이너픽추의 오른쪽 부분(▲)과 왼쪽 부분(▼). 와이너픽추는 퓨마 형상을 하고 있으며, 와이너픽추 정상에서 바라보는 마추픽추는 새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망지기의 거처


망지기의 거처 앞 쪽으로는 넓은 면적의 풀밭이 있는데 잉카시대 때에는 밭이었다고 한다.



이 사진의 봉우리가 원래의 마추픽추. 12월 22일(하지)에는 태양이 이 산 가운데의 태양의 문에서 떠올라 태양의 신전의 창을 통해 정면으로 들어오게 된다고 한다.


망지기의 거처였던 건물이 보이는 넓은 터에 앉아 가이드로부터 마추픽추를 발견한 하이럼 빙엄의 얘기를 들었는데,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였던 그는 원주민 농부의 제보를 바탕으로 잉카제국의 멸망이후 380년 만에 2400m의 고산지대에서 잠자고 있던 마추픽추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이럼 빙엄은 연구를 빙자로 잉카유물을 5만 점이나 미국으로 빼돌렸다고 하는 슬픈 이야기마저 듣고는 거주지역 쪽으로 내려가야 했다.

맞추픽추는 일방통행이어서 태양의 신전, 나침반의 역할을 했던 돌, 해시계와 비슷한 기능을 했던 인티와타나, 콘도르 신전을 차례대로 보고 가끔은 모여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기도 하며 계속 걸었다.

복구 중이라는 가옥터를 지나 와이너픽추는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하고 버스에서 내렸던 장소로 내려왔다.


마추픽추에서 이동할 때는 일방통행. 이제 거주지역 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가장 먼저 통과해야 하는 문을 지나서~.


거주지역 쪽에서 바라보는 망루쪽.


채석장 부근에서 바라보는 마추픽추.



이곳에서 살았을 잉카인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시간~.


정확한 규칙에 따라 만든 계단식 밭이 3000 개에 달한다.


버스로 올라왔던 지그재그 형태의 길이 보인다.


태양의 신전. 마추픽추의 건물의 벽은 모두 각이 진 형태이나 오로지 태양의 신전만이 곡선의 형태로 돌담을 쌓았다.


아래 내려와서 본 태양의 신전. 하지 때 태양이 산 가운데 있는 태양의 문에서 떠올라 태양의 신전의 창을 통해 정확하게 들어오도록 동쪽으로 창을 냈고, 이 창을 통과하는 햇빛의 각도를 측정하여 건기와 우기를 구분했다고 한다.


잉카시대 때의 수로. 잉카인들은 자신들의 정한 계획에 따라 수로를 만들고 이 도시를 건설했다.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바위


인티우아타나 Intihuatana. 화강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넓은 바위에 기둥모양으로 깎은 돌이 솟아 있는 형태로 해시계와 비슷한 기능을 하며, 동짓날엔 제사장이 이곳에 태양을 붙잡아 바위에 묶어 놓는 의식을 치렀다고 함. 잉카인들은 태양을 숭배한 만큼 인티우아타나를 매우 신성시여겨 잉카인이 건설한 도시의 중심지에는 항상 인티우아타나를 세웠다고 한다.


콘도르 신전. 콘도르 신전에서는 사람을 제물로 삼는 제사 의식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어렸을 적 마추픽추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마다 상상하기도 어려운 머나먼 거리에 있는 그곳과 잉카문명에 대한 호기심이 컸었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그곳에 가볼 수 있다는 건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다.

몇 번의 망설임 끝에 결국은 오게 된 마추픽추, 하고자 하는 일 또 하나를 나는 해내고야 말았다.
또 하나의 꿈을 이룬 내게 쓰담쓰담~^^


  • 마추픽추는 안데스 산맥에 있던 고대 잉카 제국의 요새 도시이자 제례의식의 중심지로서 잉카제국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에는 약 1200명이 거주했으며, 테라스 형태의 농업구역과 거주구역으로 나누어 수로를 통해 계획적으로 도시를 설계하고 3000 개의 계단식 밭에서는 옥수수와 감자, 코카 잎 등을 재배하고 가축도 길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태양의 신전과 콘도르의 신전을 비롯한 200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유적지의 대부분은 지형의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화강암으로 건설하였는데 정교함을 자랑하는 수준높은 석조기술을 볼 수 있다.(웹 검색내용이며 사이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었음.)





여행지 정보
● Machu Picchu Pueblo, 페루
● 페루 쿠스코



[응모/여행사진전] #410. 공중도시 마추픽추에 서다/P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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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프로에서도 저기는 자주 가는거같더라구요ㅎ
오늘도 디클릭!

맞습니다.
저도 윤상, 유열 등이 참여한 꽃청춘 보고 더 가보고 싶어졌었거든요~
디클릭 고맙습니다~^^

트립스팀 들어오자마자 미스티님 글이 뙇~
마추픽추! 선 추천 후 정독 합니다 ^^

행운과 함께한 감동도 고스란히 전해지구요~
설명도 잘 해주시고 구석구석 자세히 소개해주셔서 너무 잘 읽었습니다~ ^^

고맙습니다~
제가 느낀 감동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었는데 양에는 차지 않지만 칭찬해 주시니 기분이 짱입니다~^^

으엉! 아무래도 페루여행의 꽃은 마추픽추겠죠. 저도 여행갈 지 알고 열심히 다큐를 보았는데 아직 못가봤네요.
미스티님을 비롯한 모든 일행들 덕을 많이 쌓으셨나봐요. 우기때 이렇게 쾌청한 날씨라니 - 여행에서 어떤 날씨가 와도 되는대로 여행하자 주의지만 마추픽추만큼은 좋은 날씨에서 봐야 감동이 더욱 느껴질 것 같아요 +_+!!
세세하게 설명하고 사진도 찍어주셔서 멀리서지만 마추픽추를 느끼고 갑니다.

글솜씨가 없어 감동이 전해졌을 지 걱정입니다~ ㅎㅎ
쾌청한 날씨 덕에 온전한 마추픽추를 실컷 보고 와서 너무 좋답니다~
관심으로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마추픽추가 나이든 봉우리였군요 ^^
포스팅 보고 있으니 세계사 시간 생각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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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는 나이든 봉우리, 와이너 픽추는 젊은 봉우리 라는 뜻이래요~
학창시절엔 마추픽추는 닿을 수 없는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테레비에서 본 기억이 새록새록..감사합니다.

관심을 갖고 읽어 주시니 제가 고맙습니다~^^

저 높은 곳에, 저 무거운 돌들로, 저렇게 정교하게......
TV를 통해 볼때마다 감탄과 탄성을 자아내는 저곳을 여행다녀 오셨다니 부럽네요~

석조 기술 만큼은 세계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제게도 버킷리스트였던 곳이라 일생일대의 도전이었는데 다녀오고 나니 과업을 수행한 듯 후련한 느낌입니다~^^

마추픽추는 사진으로 봐도 이렇게 멋있는데, 가서 직접 보면 진짜로 숨이 막힐 거 같아요.

제가 자연 경관을 보면서 저긴 곰이 있고, 토끼가 있고, 거북이가 보이고...
이런 걸 잘 못 찾아내요...ㅜㅜ
그래서 @mistytruth님이 얘기한 치타랑 새는 못 찾겠네요...ㅜㅜ

주거지로 걸어들어갈 때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들어가는 느낌이었을 거 같아요.
경작지의 모습이나 수로, 신전의 형태 등이 고도의 문명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거 같아요.

어마어마한 풍경 속에 내가 쏙 들어가 있는 사진을 저도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 사진을 왕창 찍으셔서 정말 좋으셨겠어요.^^

사실 저도 잘 못 찾겠더라고요~
그런다 하니 그런가보다 하는거죠~ ㅎㅎ
어려서부터 불가사의, 미스테리, 신비의 대상이었으니 감동이 엄청났죠~
게다가 날씨도 저리 쾌청했으니 말이죠.
폭풍공감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 일생에서 참 잘한 일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런 고산지대에서 사람이 농사짓고 살았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떡주무르듯 엄청난 무게의 돌을 다룬 기술도 정말 놀라운 일 같습니다~^^

햐... 복받으셨습니다. 저렇게 맑은 하늘 보기 쉽지 않다던데요. 대단하세요. 준비도 철저히 하신 것 같고...
저도 언젠간 가볼날이 있겠쥬.. ㅎㅎ 리스팀!!

ㅎㅎㅎ복받은 거 맞아요~ ㅎㅎㅎ
가기 전에 걱정이 많아 나름 준비는 좀 했어요.
도잠님도 꼭 가보세요~
70대 부부도 오셨더라구요.
젊을 수록 감동을 오래 간직할 수 있으니 말이죠~^^
리스팀 고마워요~^^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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