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6. 이집트 박물관, 아스완行/Egypt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image

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점심으로 한국 식당에서 설렁탕을 맛있게 먹고 난 오후에는 이집트 박물관 관람과 향유 가게, 파피루스 전시장 관람이 있었다.

이집트 박물관은 입장하기 전부터 카메라를 갖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있었고 공항에서처럼 휴대품 검색도 하고, 삼엄한 경계를 통과해야 박물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 박물관은 고대 이집트의 미술품과 고고학적 유물의 수집으로는 양과 질적인 면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한다.
전시 유물은 대략 10만 점 정도 되며 대부분이 이집트 각지의 신전이나 무덤에서 발굴된 것으로 건축의 일부, 각종 조각품, 벽화, 공예품 등 다양하였는데 어떤 유물은 그 규모가 어찌나 큰지 이 건물 안에 어떻게 들여왔는지 그 방법에 호기심이 생길 정도였다.

특히, 이 박물관에는 18왕조 말 소년 왕 투탕카멘의 묘(墓) 부장품이 가장 유명한데, 그의 황금 마스크와 황금의 관(棺)을 비롯하여 각종 예장품 등을 보며 호화롭던 파라오의 생활을 짐작할 수 있었다.
황금으로 만든 각종 액세서리를 몸에 다 두르면 일어서기나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부분 파라오들의 무덤이 도굴되었던 것에 반해 투탕카멘의 묘는 다른 왕의 묘 아래에 위치해있어 도굴을 피한 덕분에 대부분의 유물이 전시될 수 있었다 한다.

고대의 찬란했던 문명을 간직했던 이집트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여러 제국들의 침입에 의해 짓밟히고, 착취당하긴 했지만, 이집트엔 파라오의 숨결이 느껴졌고, 현재에도 이집트는 파라오들에 의해 지켜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 당시에는 엄격한 규제로 카메라를 가지고 박물관 안에 들어갈 수 없어서 사진이 없다.
    아래 사진들은 픽사베이에서 가져옴.

소년왕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


더 자세한 이집트 박물관 방문기를 보고 싶다면 꼭 이 블로그를 보세요.
https://blog.naver.com/manichagold/221496947822


이집트 박물관을 나와 파피루스 상품을 파는 곳에 들렀는데, 고대 이집트에서는 책을 두루마리 형태로 만들었는데 이때 크게 기여한 것이 이 파피루스 종이다.

매장을 둘러보니 람세스 2세의 모습이나, 그 부인인 네페르타리의 모습, 소년 왕 투탕카멘, 풍경화에 정물화까지 이집트의 역사나 풍경을 묘사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기념으로 사자의 서 그림과 책갈피꽂이를 몇 개 샀다.


당시에 샀던 책갈피꽂이와 사자의 서 파피루스 그림.
파피루스는 깊이 90cm의 정도의 잔잔하게 흐르는 물에서 키가 4m 이상 자라며 삼각기둥 형태의 줄기를 가지는데 바깥 줄기는 벗겨내서 돛이나 천, 방석, 밧줄을 만드는데 사용하며 속 줄기를 도막 내서 물에 1주일 정도 담가 당 성분을 다 우려낸 다음 얇게 저며 평직 형태로 짜서 압착하고 말려 매끄럽고 얇은 파피루스 종이를 만든다고 한다.


파피루스 매장에 이어 샤넬 5의 재료를 판다는 향유 가게에 들른 후, 아스완(Aswan) 행 야간열차를 타기 위해 카이로 역으로 향했다.

8시에 오기로 한 기차는 무려 한 시간도 훨씬 넘긴 9시 15분쯤에야 도착했다.
이집트 사람들은 약속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사적인 약속뿐만 아니라,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기차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 늦은 이유를 따진다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인샬라(Inch'Allah)....

기대를 안고 오른 열차는 기대 이하였다.
‘외국인 전용 디럭스 열차’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부실한 저녁식사도 그렇거니와, 찔끔거리며 흐르는 수돗물은 인내심을 시험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 샤워를 한 이래, 여태껏 샤워는커녕 머리도 감지 못하고 있었으니 제기랄이었다.

서부영화에서 나오는 열차와 아주 흡사한 구조를 한, 한 평 남짓한 객실엔 한쪽으로 기다란 소파가 놓여있었고, 맞은편엔 거울과 옷장, 세면대가 놓여있는데, 너무 좁아 여행용 가방 두 개를 놓으니 발 디딜 틈이 없다. 하는 수없이 가방을 포개 놓고, 어줍지 않은 포즈로 식사를 하고 났더니 승무원이 와서 소파를 뒤집고, 위쪽에 있는 구조물을 젖히니 겨우 한 사람씩 누울 수 있는 정도의 이층 침대가 완성되었다.

공용 화장실에서 찔끔거리는 물을 받아 겨우 세수를 하고 밖을 보니 이미 밖은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는 한밤중이고 자는 일 밖에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더구나, 이집트는 우리나라보다 7시간이 늦어 기나긴 하루를 보내고, 카이로 시내 관광을 한 터라서 금방 곯아떨어졌다.

아침에 가벼운 마음으로 눈을 뜨니, 창밖엔 그림 같은 풍경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 열차가 달리는 철로와 나란한 방향으로 나일강 지류가 지나고 있고, 그에 또 나란하게 도로가 있었다.
다양한 크기의 초록빛 밭도 나일강을 따라 길게 배열되어 있고 끊임없이 크고 작은 대추야자나무가 지나갔다.
밭 사이의 길을 따라 당나귀를 타고 가던 시골 농부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기차는 가끔 정차하기도 했으나, 비슷한 풍경은 계속되었다.
그렇게 13시간 이상을 소요해서 닿은 곳은 아스완, 이집트의 세 번째 큰 도시로 아스완 하이댐이 유명하며, 고대 이집트 시대 학자인 에라토스테네스가 알렉산드리아와 이곳과의 거리를 측정하여 지구의 둘레를 처음으로 계산하였다.



픽사베이에서 찾은 열차에서 보았던 풍경과 비슷한 사진.


  • 직접 찍은 사진이 부족한 민망한 포스팅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행지 정보
● 이집트 카이로
● 이집트 아스완



#496. 이집트 박물관, 아스완行/Egypt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image

Sort:  

Congratulations @mistytruth! You have completed the following achievement on the Steem blockchain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You published more than 500 posts. Your next target is to reach 550 posts.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Do not miss the last post from @steemitboard:

SteemitBoard - Witness Update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___________^&

이집트에서는 고급스런 열차여행을 기대하면 안되는군요. 사진이 없어도 재미있었어요. ㅎㅎ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도잠님 댓글 보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네요~
고맙습니다~^^

사진 없어도 재밌습니다~ 222
착취당했는데도 아직도 세계최대/고 규모의 유물이 남아있는거군요!
열차에서 보셨다는 풍경이 보고싶어집니다~ ^^

고맙습니다.
그 풍경이 눈앞에 삼삼합니다.
직접 가서 꼭 보세요~^^

big-tree-3443533_960_720.jpg

아낌없이 주는 나무 보팅하고갑니다^^

오늘의 링크 : https://steemit.com/kr/@best-live/1-1
내용 : 아낌없이 주는 나무 보팅퍼센트 대폭 상향 및 1일 1보팅 제한이 시작됩니다.

고맙습니다~^^

전시 유물이 10만점이라니 다보기는 정말 어렵겠네요. ^^

그렇죠~
이럴 땐 자유여행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낌없이주는 나무에 대한 후원으로 왔어요. 미약하나마 보팅 하고 가요.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고맙습니다~^^

꿈의 여행 이집트에 가셨군요. 언제 갈 수있으려나~~~~

@syskwl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지요~
지금 포스팅은 생애 두 번째 해외여행으로 다녀왔던 2006년 이집트여행 포스팅입니다~^^

여행후기를 생생하게 써나가는 글 솜씨 대단합니다
앞으로 재미난 이야기 기대할께요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당시 여행을 다녀와서 메모를 해놓은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근데 사진을 많이 잃어서요,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1
JST 0.033
BTC 64106.00
ETH 3129.71
USDT 1.00
SBD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