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7. 아스완, 나일크루즈, 콤옴보 신전/Egypt

in #tripsteem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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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미스티 @mistytruth


아스완에서 처음으로 간 곳은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있는 곳이었다.
기분 좋은 바람과, 따갑다 싶은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천천히 오벨리스크가 있는 돌산을 올라갔다.

오벨리스크(obelisk)란 고대 이집트 파라오들이 신전에 세운 끝이 뾰족한 사각기둥을 말하는데, 사각기둥의 사면(四面)에는 주로 태양신에게 바치는 종교적 헌사나 왕의 생애를 기리는 내용을 상형문자로 나타냈다. 이집트 오벨리스크는 대부분 아스완의 채석장에서 붉은색 화강암을 깎아서 만들었다고 하며, 여기서 다 만들어진 오벨리스크를 뗏목으로 나일강을 이용해 운반했다고 하니 지금처럼 기계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거대한 오벨리스크를 만들고 이동시킨 그들의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아스완의 이 거대한 오벨리스크는 제작 과정에서 금이 생겨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으나, 그 규모 면에서는 최대이다.


위키백과/미완성 오벨리스크


룩소르의 카르낙 신전에 있는 오벨리스크. 전체가 하나의 돌기둥이다.


미완성 오벨리스크가 있는 채석장에서 버스를 타고 30분쯤 갔을까... 우리는 아스완댐(Aswn High Dam)을 보고 재래시장에 들렀다.

크루즈 일정 중에서 갈라비야 파티가 있다는 걸 미리 알았기 때문에 갈라비아를 사겠노라고 속으로 다짐을 하면서 일행들과 차에서 내려 재래시장을 걸었다.

재래시장 쪽으로 걸어가자니 길가에 신기한 풍경이 보인다.
탁자에 남자들 서넛, 혹은 혼자 앉아서 무언가 빨고 있는데, 그게 물담배란다.
오른쪽으로는 관광객을 위한 자그마한 호텔도 보이고, 왼쪽으로는 찻집도 있다.

도로 폭이 10여 m 되는 시장 양쪽으로 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관광객을 부르는 호객꾼들이 팔을 잡아 이끌어 말린 대추야자를 좀 샀다.
우리나라 대추보다 길이가 훨씬 길었는데 당도가 엄청 높았다.

그리고 흥정을 거듭해 9불에 빨간색 갈라비아를 하나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썩 싸게 산 것도 아니었다.
재래시장에서 재미를 본 것은 석류.
이집트에서 나는 석류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달았다.

가격도 아주 싸서, 내 주먹 두 배 크기인 석류 여섯 개를 8파운드(※이집트 5.7파운드=1불)에 사서 여태까지 먹었던 석류보다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상품은 통후추와 식물성 염색약인 헤나였는데 한참을 가다 보니 일행들이 다 흐트러져 우리만 남게 되어 서둘러 재래시장 쇼핑을 마치고, 크루즈 체크인을 했다.


아스완 재래시장에서 샀던 대추야자는 다 못먹고 집에 가져와서도 먹었는데 당도가 엄청 높다.


점심은 크루즈 유람선에서 먹고, 오후에는 흘러가는 나일강을 바라보며 망중한의 여유를 즐겼다.

그리고 저녁 때는 콤옴보 신전에 들렀다.
조명에 휩싸인 신전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가이드는 이집트 고왕조에서부터 신왕조이후까지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줬지만 기억엔 남아있지 않다.
단지, 나일강의 수위를 재던 우물형태의 나일로미터가 인상적이었다.



  • 지금 찍는다면 훨씬 더 잘 찍었을 것 같은데, 그때만 해도 카메라 다룰 줄 정말 몰랐나 보다.

거대한 기둥의 끝은 꽃무늬로 마감되어 고대 이집트인의 예술성을 짐작케 한다.


콤옴보 신전은 기원전 332년에서 395년 사이에 세워졌으며 악어 머리 형상을 한 소베크(Sobek)신과 매의 머리를 한 호루스신에게 바쳐진 것이라 한다.


낮에 보았다면 이런 모습의 콤옴보 신전


호르스 신과 소베크 신. 2000천 년이 넘은 부조. 새긴 내용이 선명하다.


콤옴보 신전 가까이 있던 우물형태의 나일로미터. 고대 파라오 시대부터 나일강의 범람 정도를 측정해 한 해의 농사와 수확을 예측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다.


콤옴보 신전과 나일로미터를 보고 크루즈배로 귀환하며.





여행지 정보
● 이집트 아스완
● 이집트 Markaz Kom Ombo, 콤 옴보



#497. 아스완, 나일크루즈, 콤옴보 신전/Egy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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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엄청난 스케일의 유적지네요.
역시 이집트도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할 곳입니다.^^;;

이집트 포스팅을 하다 보니 다시 가고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진정한 이집트 신전의 스케일은 곧 보시게 될겁니다~^^

아낌없이주는 나무에 대한 후원으로 왔어요. 미약하나마 보팅 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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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좋은 날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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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보팅하고갑니다^^

오늘의 링크 : https://steemit.com/kr/@best-live/1-1
내용 : 아낌없이 주는 나무 보팅퍼센트 대폭 상향 및 1일 1보팅 제한이 시작됩니다.

고맙습니다~^^

크루즈 여행에서 배타는 시간과 육로 구경하는 시간 등 어느것이 더 많나요?

저의 경우에는 육로 구경이 많았습니다.
사실 관광은 거의 육지에서 하고, 버스대신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 뿐입니다.
그런데 크루즈배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나일강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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