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보이는 여행 - 올레7....(반쪽 길)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image

올레 1여행기
올레 2여행기
올레 3여행기
올레 4여행기
올레 5여행기
올레 6여행기







2018-12-12 11;27;01.PNG


공백.jpg
KakaoTalk_20181212_113109238.jpg
공백.jpg

나에게는 마지막 밤이었다.
넉넉한 시간이 나에게 허락 되었지만, 부산으로 가기로 했다.

다시 오면 되지.. 혼자 말을 하면서..
(그것이 그리 쉬운게 아님을 알게되었지만.)

풍경게스트하우스의 밤은 어제와 다른 분위기 였다.

어제 머물렀던 여행객들이 대거 물갈이 되고 있었다.

이미 짧은 시간 친해진 사장이랑 맥주 소주를 꺼내어 마시며, 여행객들을 맞이 했다.

이미 공용거실은 전국에서 모인 이들로 즐거운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그중 고등학교 미술부 선배의 대학 후배가 함께 자리하게 되었다.

그 청년이 대금으로 올레꾼의 깊은 밤 술한잔을 진하게 하고 있었다.



0.jpg

슬픈건 그 자리에서 내가 나이가 젤 많았다.
사장을 뺀 다면 말이지......

그렇게 형으로 모시겠다.
동생으로 받아 달라 하며 취기를 즐긴 밤이 지나고, 마지막 날의 날이 밝았다.

1.JPG

마지막으로 풍경게스트 하우스를 둘러 보곤, 어제 밤 함께 올레 7코스를 걷기로한
동행자와 올레7 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동행자는 제주에서 장기간 머물며 올레길을 사회 초년생인 여성이었다.

의외로 마음이 잘 맞았다.
(나이 차를 극복한 나의 마인드의 승리랄까!^^:)

2.jpg

걷다보니 어디에선가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도심이었다면 이 아침 들을수 없는 소리였을테지.
기분 좋은 걸음을 걷는 앞에 또 한번의 기분 좋은 우체함이 놓여 있다.

여기에 편지를 쓰면 아주 느리게 1년후 배달 된다고 한다.
해 보고 싶었지만, 그냥 걷기로 했다.

3.JPG

이제 저 멀리 제주바다가 마지막이란 생각에 아쉬움이 커진다.

하루 더 있을까 생각도 짧게 해보고.
파도 소리, 부서지는 자갈 소리 들으며, 걸음을 걷는다.

앞에 기분 좋은 소리의 정체가 나타났다.
소박한 징검 다리가 놓여 있었다.

4.jpg

비록 인위적인 놓임이지만, 흐르는 물이 바다로 바로 향하는 좋은 광경이 무마 시켜주는
이쁨이다.

좔좔좔

동행자에게 먼저 다리를 건너게 했다.

난 뒤르 따르며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건너는 모습이 뒤뚱 뒤뚱 우습다.



5.jpg


앞에 건너가는 동행자가 나이를 묻는다.
대답 해주니 놀란다. 풍경게스트하우스의 사장님과 갑이란다.

에잉? 나 계속 존대하고 그 사장은 나한테 동생 했는데.... 뜨아 ㅡ ㅡ:

동행자가 나보고 나이의 얼굴이 아니란다. 우히히 ( 슬쩍 자랑 )

원래도 좋은 걸음 이었지만, 어제의 술기운이 말끔해지는 걸음을 부여하는 멘트였다. ^^

6.jpg

자연 길을 걷는 기분은 올레길 내내 즐긴거지만, 마지막 이란 생각에 더 좋은듯 하다.

저 꺽인 길 뒤의 풍경이 은근 기대 되는 걸음 이다.
냄새또한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7.jpg

돌아선 길은 작은 부두?가 펼쳐진다.

이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많은 관광객들이 갈길을 막고 추억을 담고 있다.

법환포구란 곳이다.


8.JPG

9.jpg


이곳 법환포구에서 동행자와 헤어지기로 했다.
올레7코스를 반만 걷는 코스를 선택 했다.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

짧은 인사와 인연이니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돌아 선다.

좋은 여행을 한 나를 자랑 스러워 하며,

커피 향기를 끼고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이때 들은 노래가 이승철님의 서쪽하늘이었다.

슬프지만, 참 아름다운 노랫말이 이곳 올레길과 어찌 그리 잘 어울리는지...

공항 가는 버스를 타는 내내 반복재생으로 듣고 걸었다.


10.jpg

인적있는 길을 걸어 나오니, 환호성과 열정이 대한민국을 감싸던, 월드컵 서귀포축구장이
나타났다.

그날의 함성이 들리지 않지만, 가슴이 두근 거린다.

자연스레 경기장을 둘러 보기 시작했다.
이놈의 축구 DNA가 요동치나 보다.

저 푸른 잔디를 뛰는 느낌은 어떤 기분일까? 잠시 상상해 본다.

11.JPG

제주유나이티드의 홈경기장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연습도 없나보다.

그날은 몰랐지만, 전시장이 있다고 한다. 다음에 한번 둘러 보는 걸로....

12.JPG

선수가 떠나 경기장은 쓸쓸하지 않았다. 그날의 느낌이 꽉차 있었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에서 열린다면, 그 젊은 날의 환호성과 에너지를 뿜을수 있을까?


13.JPG

따뜻한 햇살이 또 다시 그럴수 있다고 말해 주는듯 했다.

시간을 보니 이젠 공항으로 가야 했다.
아쉬움을 담으며, 걸음을 걷는다.

14.JPG

한일 월드컵이었음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기록을 보여 주고 있다.

다시한번 한번만더 울렸으면!

15.JPG
16.JPG

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길이 참 멀게 느껴지고 있었다.

길을 빠져 나와 공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 앉으니 피곤함이 밀려 온다.
무언가를 끝냈다는 그 느낌이 이렇게 몸을 만들겠지....
거지꼴이 따로 없다.

17.jpg

정겨운 제주올레 마크가 버스 정류장에서 이곳이 올레 길임을 다시 알려 주고 있으며,
잘가라는듯 인사한다.

이제 가는 구나.

18.JPG

공항가는 버스에서 보게된 그 당시 강정 마을의 사태를 보며, 마지막이 씁쓸했지만 말이다.

비행기 안에서 제주를 아쉽게 바라보며,난 그대로 꿈나라에서 부산으로 가고 있었다.​
​​




걸으면 보이는 여행 - 올레7....(반쪽 길)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image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dclick-imagead

Sort: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사진들이 넘 예뻐요. 언젠가는 저도 가봐야 할 텐데요. ㅎㅎㅎ

사진 엄청 많네요~ 잘봤어요^^

대박사건!!

날이 좀 풀려서...여행가고 싶습니다. ^^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고 하죠

아이 어른 할거 없이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고
지내고 싶은 마음은 같은건가 싶은 느낌을
받았네요

잘 다녀 오셨어요

어디서든 헤어짐은 아쉬운듯 합니다^^

KR 커뮤니티 출석부 함께 응원합니다~♩♬
디클릭 ♥ 사랑 함께 응원합니당~!
행복한 즐토 ♥ 보내셔용~^^

Posted using Partiko Android

감사합니다.

KR 커뮤니티 출석부 후원으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35
TRX 0.12
JST 0.040
BTC 70351.33
ETH 3563.43
USDT 1.00
SBD 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