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칼] 당신만 알고 가자!! 남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익스트림 노숙 여행기 (in 신트라 Sintra)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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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저에게는 5년간 세계일주를 하면서 수많은 특별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스페인에서 노숙하다 죽을 뻔하기도 하고, 호스텔에서 만난 외국 여행자들과 스코페 성벽을 오르기도.. 인도 현지인들만 타는 입석 칸에서 2박3일 보내기, 루마니아 이아시 성에 잠입한 뒤 알게모르게 진행된 추격전과 그린란드에서 국경일을 맞이해 물개고기도 먹어보고 각종 행사에 참여해보기도 했죠.

이미 스팀잇에 올린 내용들도 있고, 무엇보다 제 여행은 시간에 끌려다니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임을 상기하고자 이번에는 세계일주를 하는 다른 여행자를 데리고 다니면서 생존 여행(노숙, 히치하이킹, 즉석 요리)을 가르친 여행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때는 17년 4월!

저는 3주간 폴란드 친구와 함께 사막과 설산이 공존하는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를 한 바퀴 돌고, 스페인을 통해 포르투갈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만든 세계일주 정보공유를 위한 페이스북 그룹에서 모로코를 여행하고 저처럼 포르투갈로 향하는 여행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는 모로코에서 1달 이상 지내다가 우연히 스페인 여행사 사장님의 눈에 띄여서 모로코 친구들과 함께 모로코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영상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덕분에 주요한 아름다운 여행지는 돈을 벌며 대부분 가봤다고 합니다.(여행자로서 너무나 부러움...)


05028736 copy.jpg (덜 이쁘게 나오셔서 제가 살짝 가려드렸습니다.)

우리는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에서 조우하게 됩니다. 먼저 만나서 리스본을 여행하고 그 뒤로 아름답기로 소문난 근교 도시인 신트라(Sintra)를 여행하기로 합니다.

원래 여행 동행이 된다는 것은 서로 간의 여행 방법이 잘 맞아야 합니다. 부부끼리도 여행스타일 혹은 우선순위가 다르면 싸움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같이 여행을 해봐야한다고들 하죠...ㅎㅎㅎ 다행스럽게도 저나 이 친구나 세계일주를 너무나 사랑하기에 최대한 여행을 더 하기 위한 경비를 아끼는 여행을 선호했고, 저는 그녀에게 생애 첫 히치하킹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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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난생 처음 시도해보는 경험이라 차가 잡혔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네 맞아요. 세상에는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줄 친절한 사람들이 널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여행으로부터 보고싶어지는 것이 달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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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라에는 리스본으로부터 2번의 히치하이킹을 통해 도착했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눈에 보이는 마트에 잠시 들려 치킨 반마리와 샐러드를 샀습니다.

자 이번에 가르칠 종목은 불과 조리도구가 없는 상태에서 맛있게 요리해먹기입니다.

여행시에는 여러 맛있는 음식들을 통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조리도구(그릇, 칼, 스토브 등)가 없다면 쉬운 일은 아니죠. 대게 그런 경우, 레스토랑이나 마트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사먹거나, 찬음식 위주의 가벼운 식사를 하기 마련입니다. 저는 "조리도구 없이도 이렇게 잘 먹고 다닐 수 있다!" 라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게는 노숙 여행시 필수 물품들이 있는데요. 물과 휴지 그리고 야채 과일류를 담는 흰색의 반투명 비닐봉지입니다. 반투명 비닐봉지는 음식의 그릇이 되기도, 쓰레기통이 될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물품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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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리도구 없이 샐러드 만들기

1 먼저 비닐봉지를 2겹으로 덧씌워줍니다. 이것이 그릇이 될 거고요. 2겹으로 덧씌우는 이유는 각 재료들을 자르거나 잘게 쪼갤 때, 혹시나 국물이 새는? 참사를 막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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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이 된 비닐에 마트에서 산 샐러드 1봉지를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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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으로 토핑으로 훈제연어, 캔참치, 후레쉬 모짤렐라 치즈 혹은 살라미와 같이 생으로 먹을 수 있는 햄을 같이 넣어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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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를 넣어줍니다. 소스는 마트에서 햄버거 소스, 오리엔탈 드레싱 등 맛있는 것을 많이 팝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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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오렌지를 한 개 사서 껍질을 벗긴 후, 샐러드에 넣어줍니다!

제 요리법은 칼이 없어도 됩니다. 비닐봉지를 덧씌운 뒤, 손으로 잘게 으깨지도록 주물러도 주고, 빨래 비비듯 비닐봉지 안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비벼줍니다. 그럼 샐러드 완성! 이 때 오렌지를 존재 유무는 굉장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상큼한 맛을 더해주느냐는 샐러드의 완성과 직결되므로 꼭 하나 정도 넣어주시면 정말 맛있는 샐러드를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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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보는 신트라 궁전은 정말 특이했습니다. 꼬깔콘 2개를 엎어두고 꼭 공장 같이 생긴게 궁전이라니...ㅎㅎ 그리고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사실 신트라에 온 이유 중에 하나는 구글맵에서 사진으로 본 페나 왕궁을 보고 싶어서 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곳에 그런 궁전이 있을까 싶은 모습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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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하루가 지나가면서 생존에 필요한 노숙이 시전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텐트를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일단 무겁고...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혹여나 비라도 내렸거나 이슬이 맺혀있다면 텐트를 말리고 싸는데도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소비되는 시간도 많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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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그 이전에도 여행기를 통해 소개해왔지만, 익스트림 노숙을 선호합니다. 캠핑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텐트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난 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버렸습니다. 모로코에서는 길가다 만난 한국인 여행자들께 줬고요.

분위기를 중요시 해야하는 여자친구랑 가거나, 바람을 막아야 할 늦은 가을/초봄/겨울에 캠핑을 하거나 그린란드처럼 모기가 많은 경우에는 당연히 텐트를 가지고 갑니다. 그러나 보통은 가볍게!! 제 허리는 중요하니깐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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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노숙을 위한 물품은

1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너비와 크기의 현재에는 가장 바닥에 깔고 있는 비상용 비닐입니다. 이전에는 위의 사진처럼 이 비닐 안에 에어매트 그 위에 침낭을 깔고 들어가서 잤는데요. 단점은 이슬이나 비가 쉽게 마르지 않는다는 데 있었습니다. 게다가 비닐은 표면에 차가운 빗물이 고이면 안쪽에도 축축하게 맺히는 느낌이 든 뒤로, 맨 바닥에 그냥 까는 것으로 사용방법을 변경했습니다. 대게는 더러운 흙을 침낭과 매트에 묻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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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매트입니다. 공기를 주입하면 푹신해지는 매트로 찬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한기도 일부 차단해주고, 쿠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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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위로는 침낭을 덮고요. 봄/여름/가을 3계절용이나 조금 더 따뜻한 것을 샀습니다. 겨울용은 너무나 무겁고, 설산이나 빙하 지역을 여행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필요가 없습니다. 겨울에 캠핑을 하는 것도 흔하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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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돗자리로도 쓰고 있는 방수 타프입니다. 이불처럼 다 덮고 잡니다 ㅎㅎ 그럼 비에 젖지도 않고 편안합니다 ㅎㅎㅎ

제가 데리고 다니던 친구도 물론 이렇게 노숙을 경험했습니다 ㅎㅎ 포르투갈과 스페인 일부를 여행하는 몇 일간요. 노숙을 하는데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를 잘 선정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데 그 중 가장 중요한 2가지는

  • 비와 바람을 잘 막아주는 곳(날씨가 좋다면 상관 없습니다)
  • 사람에게 눈에 띄지 않는 외진 곳

외진 곳을 선호하는 이유는 절도 위험 그리고 혹시라도 있을 지 모르는 규제와 벌금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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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Mouros 라는 멋진 성이 있습니다. 숲과 산 정상에 놓인 바위들과 함께 이룬 성곽은 정말 멋집니다. 자연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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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나 궁전에 도착했습니다. 이런 동화 같은 건축물이 산 속에 있을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정말 신기하게 저기에 있습니다. 단연코 포르투갈과 어울리지 않는? 궁전입니다 ㅎㅎㅎ 디즈니 공원에 온 기분도 들고요. 포르투갈의 색다른 모습을 보기 원하신다면 리스본에 가셨을 때, 꼭 신트라에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오늘은 오랜만에 제 스팀잇 애칭 '프로노숙자'와 어울리게 익스트림 노숙 여행기를 다뤄봤습니다. 다음에 다른 여행 이야기로 또 찾아올게요.


다음에 또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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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포르투갈 신트라



남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익스트림 노숙 여행기(feat. 포르투갈 신트라 Sintra)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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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세계노숙 일주군요! ㅎㅎ 정말 대단하단 생각밖엔...

돈이 없어지면 자연스레?! 가능해집니다ㅎㅎㅎ

항상 멋지게 사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

주어지는 환경에서 즐겁게 여행을 했을 뿐입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와 진짜 멋지게 사시네요.
부럽기도 하고 저는 왠지 자신이 없네요 ㅠㅠ
대리만족이라도 해야겠어요.

시간의 주체자가 내가 되려면 반대로 여러가지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제가 하는 여행은 어려운 부분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란 한정되어 있고, 항상 여러가지 사회적 기준이 정해놓은 때에 우리는 묶이니깐요.

그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르바님 trips.teem의 @djent 입니다 ㅎㅎ 아직 사용 안하시는거 같아서 메일 드렸는데 포스팅 하셨군요 감사드리구요 메일 한번 확인 부탁 드려요^^

메일 확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D

르바님 보다 특이하긴 쉽지 않겠는데요? ㅎㅎㅎ응원합니다.

ㅎㅎㅎ 제 여행은 떠도는 방랑기이죠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ㅎㅎㅎ

ㅋㅑ~ 정말 여행의 끝판왕 인정~

인정 감사드립니다 ㅎㅎㅎ

노숙기라니 ㄷㄷ 대단하십니다 ㅎㅎ

길 위를 닿는대로 여행하고 멈춘 곳에 자는 여행입니다 ㅎㅎㅎ
시간이나 일정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을 선호합니다 ㅎ

색다른 경험을 하셨네요!
용감하십니다!

감사합니다 :D

히치하이킹을 너무 쉽게? 척척 해내셔서 저도 따라해볼까 생각 중입니다만.. 좀 무섭기도 하고여ㅠㅠ

가끔은 차가 안 잡히는 나라들도 있기는 한데, 대체로 30분 이내에 잡혔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여성 혼자 하면 가끔 이상한 제안을 받는 경우도 있기는 하죠..
뭐 저도 게이 운전자를 만난 적이...ㅎㅎㅎㅎㅎ

안녕하세요.trips.teem입니다. 현재 가입 기념 최초 글 작성 이벤트로 풀보팅을 진행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제일 도전해보고싶은 여행스타일인데 아직 용기가 없네요~ 많은 여행기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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