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일상] 깍두기..를 담구다..!!(feat. 내가 담았지만 너무 맛있다...)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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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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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살고 있는 폴란드도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아직은 한국에 비해 따뜻하지만 곧 추워지겠죠ㅠㅠ 폴란드의 기후는 한국과 대체로 비슷합니다. 4계절이 있는 나라이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습니다. 요즘에는 이상기후 때문인건지 재작년 겨울은 엄청나게 추웠고.. 작년 겨울은 비교적 따뜻했습니다. 이번 겨울도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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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promisteem과 함께 구보를 하고 있습니다. 프로미스팀은 약속을 하고, 그것을 지키면 보상을 받는 프로젝트입니다. 요즘에는 운동을 하는 미션을 하고 있는데, 15000보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평발이어서 그런지 오래 걷는게 생각보다 힘드네요. 여행할 때는 몇 시간이고 배낭을 매고 걸었으면서...ㅎㅎㅎ 한 7000~10000보가 제게 적당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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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저희 집 근처의 장터입니다. 포즈난에는 이러한 장터가 군데군데 있는데요. 야채와 과일, 꽃, 생활물품 등을 팔고 있습니다.




장터 근처에서 꿈에 그리던 무우님을 찾았습니다..!!

아아.. 폴란드 사람들은 무를 잘 안 먹는 듯 합니다. 주로 국에는 감자, 샐러리, 당근, 대파, 양파 등을 넣곤 해요. 그래서 마트에 가도 무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눈에 안 보이던 무가 놓여있었습니다. 바로 무 4개를 집어들어 계산하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동안 김치를 담는 것을 생각해왔는데요. 동치미도 담가보고 싶고, 깍두기도 담가보고 싶었지만..!! 무를 못 찾는 바람에 계획은 항상 무산되었죠. 저번에는 쪽파를 가지고 파김치를 담았었습니다.

파김치도 아주 맛있게 익어서 매일 먹는 반찬이 되었습니다 ㅎㅎ




자 먼저 무를 깨끗히 씻어주고, 겉면은 필러(껍질 깎는 칼)로 한 번씩 벗겨?줍니다 ㅎㅎㅎ 그리고 깍둑 썰기를 해서 통에 담습니다.




무를 소금에 절여야 하는데, 생각보다 통이 작은지 잘 비벼지지 않아서, 물을 부어 소금물에 절이기로 했습니다. 소금물에는 약간의 설탕과 야채스톡도 같이 넣어줬습니다. 이대로 하루를 절여줍니다.




절이기 위해 담았던 소금물을 다 버리고, 다시 소금과 설탕, 고춧가루, 멸치액젓 등을 넣고 숙성시키기 시작합니다. 무에 양념을 다 하고 나서 간이 잘 베이도록, 이전에 만들어두었던 파김치를 무 위에 얹어주었습니다.

이 사진은 김장을 하고 3일 뒤 사진인데요. 생각보다 숙성이 덜 되어 무 향과 냄새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햇볕에 몇 시간 쬐면서 숙성을 조금 시켜줬습니다. 저희 엄마께서 너무 숙성시키면 셔서 나중에 못 먹는다고 말씀하셔서 하나를 집어들어 맛을 보고, 간이 베인 것을 확인한 뒤 다시 냉장고에 저장해두었습니다.

흠... 무슨 맛이냐면요. 그 설렁탕 집에 가면 주는 깍두기 있죠. 달달하고 상큼한 그 맛..!!
그런 맛입니다 ㅎㅎㅎ




깍두기와 함께 먹을 음식으로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조금 남은 무와 돼지고기로 무국을 끓여먹기로 합니다.

먼저 참기름을 두르고, 잘게 썬 돼지고기와 무를 같이 볶아줍니다.
볶아줄 때는 고기와 무에 간이 베이도록 소금와 설탕으로 간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조금 익어갈 때쯤 간장을 살짝 넣었는데, 집에 일반 간장이 없고, 중국식 진한 간장이라서 국 색깔이 갈색이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볶으면서 좀 익었다 싶으면 물을 넣고 팔팔 끓여주면 됩니다. 시원하도록 대파를 썰어서 넣어줬습니다. 양파도 넣으면 좋을텐데, 없어서 대파만 넣었습니다.





밥도 해서 같이 한국식 메뉴 완성!

아 진짜 맛있습니다. 김치를 팔고 싶어집니다 ㅎㅎㅎ 포즈난에는 중국인이 하는 아시아 마켓이 하나 있는데, 김치가 물러보이고, 맛도 없어보입니다 ㅠㅠ 더구나 양은 적고 비싸기까지..!!

그래서 김치를 포기하며 살았는데,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ㅠㅠ
이젠 깍두기가 있으니

깍두기볶음밥, 깍두기전, 두부깍두기, 깍두기만두도 해먹을 수 있습니다!!!




후식은 올라가 사온 한정판 스키틀즈를 먹었습니다. 진짜 한정판인 줄은 모르겠지만, 맛은 한국에 없는 스키틀즈 맛입니다. ㅎㅎㅎ



김치도 담았으니 이제 외국에서의 삶은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진작 시도나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이제라도 실컷 깍두기를 먹게 되어 다행이고 기쁩니다.






다음에는 언젠가 둥지물냉면 육수로 동치미나 물김치를 담아보겠습니다 ㅎㅎㅎ
그럼 다음에 또 봐요, 제발!




보팅/댓글/리스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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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려주신 @raah님께 감사드립니다.


여행지 정보
● 폴란드 포즈난



[폴란드 일상] 깍두기..를 담구다..!!(feat. 내가 담았지만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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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깎두기라니?!ㅎ
대단한대요 ㅎㅎ

맛있겠죠? ㅎㅎㅎㅎ

뚝딱 만드셨네요. 외국에서 오래 지내려면 한국 반찬이나 음식을 몇가지는 만들 줄 알아야겠네요^^

원래 집에서 저희 엄마께 배울 때는 꽤나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복잡했는데, 딱 없어서는 안 될 자료들을 모아서 만드니 되더라고요 ㅎㅎㅎ 고춧가루, 설탕, 소금, 멸치액젓 이렇게만 있으면 됩니다 ㅎㅎㅎ

@rbaggo 님~한참 웃었습니다~^^ 지난번에 깍두기를 담그셨다고 하셔서 어떻게 만드셨을까 살짝 궁금했었거든요~ 폴란드에서 무, 고추가루, 멸치액젓까지...맛도 있겠지만 왠지 뭉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추가로, 새우젓이 필요하시단 이유도 알게 되었네요~^^

파김치에 이어서 깍두기까지! 이제 배추 김치만 남았는데, 시간되면 한 번 만들어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ㅎ 새우젓이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타국에서 하시는 일상여행기 너무 좋습니다. 요리도 뚝딱뚝딱 만들어버리시네요!!! (전 한국에서 매일 시켜먹기만 ㅜㅠ 완전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여행기 공유해주세요^^!!!!

요리도 하다보면 늘고, 먹다보면 어떤 재료를 쓰면 무슨 맛이 날까가 상상되어 버리곤 해요. 그래서 쉽게쉽게 요리가 가능해집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외국에 있을떄 스키틀즈 얼마나 좋아했는지 ㅎㅎ 갑자기 과거 생각이 나네요.

스키틀즈가 참 맛있죠 ㅎㅎ 저는 신 것도 좋아해서 연두색 봉지에 있는게 가장 맛있더라고요 ㅎㅎ

마캣같은곳에서 한국음식 판매할 정도의 솜씨인걸요 ㅋㅋ

한인 대상으로 한 번 해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ㅎㅎ

와~~~ 멸치액젓도 가지고 계시군요. 젓깔 없이 깍두기를 어떻게 담았을까 했어요. ㅎㅎㅎ

아시아마켓에서 구했습니다 ㅎㅎㅎ 맛있게 잘 되서 너무 좋습니다 ㅎㅎㅎ

아하~~ 아시아마켓이라는 게 있군요. ㅎㅎㅎ

외국에서 담궈 먹는 김치라. 참 맛있겠어요~

한동안 김치를 먹지 못했는데 이렇게 먹을 수 있다니 너무 좋습니다 ㅎㅎㅎ

폴란드에 계시는군요. 거기에 살고 계시는 건지 회사일로 가계시는건지 궁금하네요.

여행하다가 여자친구를 만나서 살고 있습니다 ㅎㅎㅎ

와아~~~ 자유로운 영혼이네요. 돈은 누가 벌어요? ㅎㅎ

돈은 깍두기 팔아서 마련하려고 합니다 ㅎㅎㅎㅎ

ㅎㅎ 혹시 여자친구분의 아버지가 재벌? ㅋㅋ

아닙니다 ㅋㅋㅋㅋ

@promisteem과 함께 꾸준한 운동을 통해 !! 건강 & 리워드 모두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misteem이 궁금하시다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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