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Chernivtsi)] 우크라이나에 한국 당근이?! 한국 음식이야??

rbaggo (69)in #tripsteem • 5 years ago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여행자,
@rbaggo 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체르니우치(Chernivtsi) 여행기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숨겨진 보물과 같은 국립공원 도시, 카미아네츠 포딜스키(Kamianets-Podilskyi)에서 체르니우치(Chernivtsi)로 히치하이킹을 했다. 중간에 위치한 호틴(Hotin)이라는 도시를 내려서 잠시 둘러보며 점심을 먹었는데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었다면 바로 동상이었다. 상대적으로 동쪽에 속하는 호틴에는 러시아의 지도자 동상이 서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정세를 따라 동과 서로 문화적이나 언어적으로 나뉘어있는데 서쪽 지방은 유럽연합에 속하기를 원하고, 동쪽 지역은 러시아 쪽에 속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웃나라인 몰도바는 아예 몰도바 공화국(서)과 트란실니스트리아(동)로 나뉘었다.

오늘은 체르니우치에서 나를 재워줬던 빅토리아를 위해서 한국 음식인 미역국을 해주기로 했다. 빅토리아는 베지테리안이라서 소고기를 넣지 않았는데, 양파와 마늘, 간장, 소금 그리고 참기름으로 깔끔한 미역국을 만들 수 있었다.

미역국은 한국에서 먹는 특별한 수프로 생일 때와 산후 조리를 위해 먹는다고 하니 빅토리아는 흥미를 보이면서 먹기 시작했는데, 해초류를 잘 먹지 않는 유럽인들에게 미역은 굉장히 생소한 음식이다. 다행히 맛있다며 그릇을 깨끗히 비워준 빅토리아.

그런 그녀에게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준비한 두번째 음식은 바로 잡채였다. 재료를 모두 구하는데에는 어려움이 있어서 있는 재료로 쉽게 만들었다. 먼저 당면과 참기름 그리고 간장은 이전에 아시아마켓에 들렸을 때 사서 구비하고 있었고, 시금치나 당근, 양파를 조리하고 고기 대신에는 계란으로 고명을 올리곤 했다.

공부하느라 나름 바쁜 빅토리아는 잠시 시간을 내어 내게 보여줄 게 있다면서 체르니브치의 시장터에 가자고 했다. 시장터에는 갖가지 생활용품과 반찬 음식들이 가득했는데,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것들도 많았다.

한 바퀴를 돌아 다 둘러보았을 때쯤, 빅토리아는 내게 저 음식을 보라고 했다. 흠... 당근? 맞다 당근. 우크라이나에서는 저 채썰어 절인 당근을 'корейська морква[koreysʹka morkva]' 코레이스카 모르크바 라고 부른다고 했다. 한국의 당근이라는 뜻이다. 왜 그런가하니 당근을 우크라이나 사람들 기준으로 조금 맵게 절여서 그렇다고 한다. 한국이 매운 음식 먹는 걸로는 꽤나 유명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