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추억하다 #7-1. [일본] 일본 속의 작은 네덜란드. 하우스 텐 보스.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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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일본 여행.

그 해의 여행지를 일본으로 정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그 당시 노다메 칸타빌레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의 첫 여행인만큼 도쿄나 교토에 갔으면 좋았을 테지만, 가족이 비행기 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시는 아버지 때문에 목적지는 부산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규슈로 정했다.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여행에는 지도가 첨부된 가이드북이 필수였다. 게다가 이 책에는 당시 기차 편의 시간표도 나와있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막상 기차역에서 표를 구매할 것을 생각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배를 타고 규슈로 가던 중 갑자기 남편이 종이와 펜을 꺼내들더니 우리의 일정표에 적힌 지명의 이름과 기차 시간표를 종이에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따라 그린 일본어

그렇게 우리는 하카타역 매표소에서 "아리가토" 한 마디만 한 채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표를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



하우스 텐 보스행 기차표



하우스 텐 보스는 규슈에 위치한 테마파크로 네덜란드와 똑 닮은 모습이다. 당시에는 네덜란드와 일본이 무슨 관계가 있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네덜란드와 일본은 1600년도부터 교역하며 친선을 다져온 관계였다. 당시에 조선도 네덜란드와 교역을 진행했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역사를 가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미 어쩔 수 없는 과거이다. 하여튼 그런 연유에서일까? 네덜란드에서 또한 일본 예술품과 그림 등 일본 문화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이곳은 네덜란드의 한 도시를 그대로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이곳 저곳의 모습을 많이 본따 온 느낌이었다.


델프트가 연상되는 풍경



델프트 | 출처 : 픽사베이


운하를 끼고 집이 있지만, 실제 네덜란드에 비해서는 집 간의 간격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배를 타고 운하를 따라 도시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암스테르담 | 출처 : 픽사베이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한 집들



델프트의 VVE Oostpoort와 똑 닮은 다리



VVE Oostpoort | 출처 : 픽사베이



남편 미안...



암스테르담 해양 박물관의 선박 | 출처 : 픽사베이


사실 갑작스레 일본 여행기를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꽃구경 때문이었다. 요즘 여러 매체를 통해 만개한 벚꽃을 공유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나도 꽃놀이를 가고 싶었지만, 딱히 그럴 수 있는 장소가 없었기에 예전 여행 사진으로나마 내 마음을 달래고 싶었달까?

하우스 텐 보스의 경우 벚꽃은 없었지만, 네덜란드 하면 떠오르는 튤립이 가득했다. 물론 에버랜드 또한 봄마다 여러 색상의 튤립으로 가득 채워지지만, 그래도 풍차와 함께하는 튤립 밭은 그 나름의 묘미가 있다.



풍차와 튤립



튤립 밭


그저 신났던 우리는 깜깜한 밤이 될 때까지 하우스 텐 보스에 머물러 있었고, 밤이 되자 도시 여기저기에 불빛이 켜져 낮과는 또 다른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과연 지금도 그대로일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해안가에서 매일 저녁 짧은 불꽃놀이도 행해졌고, 모든 것이 신기했던 일본 여행 첫날의 우리는 그렇게 불꽃놀이까지 본 다음에야 사세보에 예약해뒀던 숙소로 향했다.



기차역에서 바라 본 하우스 텐 보스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들게 했던 묘한 초록빛이 비친 전광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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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Huis Ten Bosch Machi, Sasebo, Nagasaki, Japan



여행을 추억하다 #7-1. [일본] 일본 속의 작은 네덜란드. 하우스 텐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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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네델란드랑 똑같은 곳이 있다니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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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과 구로카와, 아소산, 유후인 정도 일정으로 한 번 다녀오실만 해요.

하우스텐 보스, 이틀 전 쯤 일본 속의 네덜란드라며 어떤 분이 올려서 가보고 싶었는데 써니님 포스팅보니 정말 네덜란드와 비슷하게 보이는군요.
꼭 가보고 싶어집니다.
갈 곳이 정말 많네요~^^ ㅎㅎㅎ

앗! 그 분도 똑같이 꽃을 포스팅 하셨을까요? ㅋㅋ 신기하네요!!
규슈는 정말 가까우니깐 내년 봄 꽃 예쁘게 필 때 한 번 다녀와보세요 :) 아니면 하우스 텐 보스는 어떨지 몰라도 가을 단풍도 예쁜 곳이 많았어요.

이곳은 네덜란드인가 일본인가..
완전 멋지네요^^ 저는 일본 가서 뭘 보고 온건지 ㅎㅎㅎ

ㅎㅎㅎ 그래도 일본에선 일본의 감성을 느끼고 오셔야죠! 하우스 텐 보스는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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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반말하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다니다 보니...
저런 유원지 같은 곳은 감히 들어가볼 생각을 못하네요...
개발자출신쿨시크공대미녀아부다비사진사님 잘보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최대한 공손하게 종이를 내밀었습니다.
저라면 혼자서도 잘 다닐텐데... ㅋㅋㅋㅋㅋ 하긴 저도 혼자서 술 주문한 적은 많아도 유원지에 들어간 기억은 없네요.
개발자출신공대아부다비까지만 팩트입니다.

일본이 도플갱어군요 ㅎㅎㅎㅎ 사진이 아주 판박이에요,
비와서 꽃 다 떨어졌습니다.ㅠ.ㅠ

아이쿠 ㅠㅠ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벚꽃 사진 엄청 올렸었는데 그새 그렇게 됐나요? ㅠ_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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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이라 그런지 추억의 피쳐폰 소환이네요. 전 2006년에 일본 여행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는데, 흐릿한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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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ㅎ 저도 피쳐폰 보니깐 뭔가 되게 옛날처럼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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