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2 동행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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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2 동행

단기필마(單騎匹馬)로 제주도 한 바퀴 돌고 와야겠다는 나의 의지를 깨뜨리는 달콤한 유혹이 들어 왔다. 제주도에 업무 차 잠깐 거래처를 들린다던 예전 납품처 직원이 나의 “환상의 제주일주” 계획을 듣고 자기도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조금 난감했다. 이틀 동안 잔차로 제주일주하고 하루는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그를 데리고 가기는 조금 부담이 되었다.

불안한 동행

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는 사람에게 234km를 이틀 만에 주파하기는 아주 어렵고, 왕복 20km 한라산등반도 쉽지 않을거라고 얘기해도 막무가내였다. 소시 적에 자전거로 등교했고 마라톤 완주도 몇 번했다고 체력에는 자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자전거만 알아봐 달라고 간청했다.

동반자가 있다는 건 어떤 면에서 큰 힘이 된다. 인간은 원래 같이 살게 만들어진 동물이다. 그러나 잘 모르는 사람과의 동행은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한 달 동안 미국 캐나다 배낭여행 후 영영 헤어져 버린 친구에 대한 아픈 기억이 가시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기에 더욱 조심스러운 건지 모르겠다.

제주환상종주 자전거길

제주도 해안을 한 바퀴 도는 ‘제주환상종주 자전거길’은 2015년 11월 7일 개통된 이후로 많은 자전거 마니아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코스가 되었다. 제주도의 빼어난 풍광에 자전거 여행의 매력이 더해져 모두가 고대하던 ‘환상의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10개의 인증부스가 있고 해안도로1132번 도로를 번갈아 타야 한다. 대부분의 도로에는 파란 색으로 자전거 길을 알 수 있게 표시 되어 있으나 일부 구간은 동네 골목을 뱅글뱅글 돌게 만들어져 길을 잃어 버린 경우도 많았다. 바람이 많이 불고 크고 작은 언덕이 계속 나타나 난이도가 그렇게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출발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다 새벽 3시 35분에 기상하여 4시에 집을 나와 잔차를 타고 6000번 김포공항가는 리무진을 타기 위해 잠실 2단지 앞으로 갔다. 4시 40분에 도착하여 잔차를 가방에 포장했다. 5시에 출발 62분 걸려 공항에 도착했다. 제주항공은 자전거운반은 따로 10,000원 추가 요금을 받는다.

제주 도착

제주공항에 8시경 도착하여 잔차 찾고 공항에서 옷 갈아 입고 자전거 조립하여 9시경 밖으로 나왔다. 잿빛 하늘에서는 금방이라고 비가 쏟아 질 것 같은 기세였으나 기분은 날아 갈 것 같았다. 여행은 자유를 의미한다. 일상의 구속에서 벗어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기쁘다.

무작정 자전거 도로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다 자전거길 푯말을 발견했다. 공항에서 왼쪽으로 나와서 한참 올라와 죄 회전 하면 해안도로를 만나게 된다. 통상 용두암에서 출발하는데 우리는 인증부스 들러서 도장 찍는 게 목적이 아니었기에 두 개의 인증부스를 지나쳐 버렸다.

제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도는 게 기본이란다. 한참을 달리다 뒤를 보니 동행자 J가 보이지 않았다. 잔차에 다는 패니어 가방이 없다고 해서 패니어 하나를 빌려주고 내 잔차에 달았기에 배낭 하나만 딸랑 맨 그는 상대적으로 나보다 훨씬 가벼워 잘 따라 오리라 생각했었는데…

한참을 기다리니 땀을 뻘뻘 흘리며 그가 나타났다. 언덕도 아닌 이 정도의 평지에서 헤맨다면 제주일주는 힘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천천히 가는 데도 계속 처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내려 그의 자전거를 봤더니 앞 브레이크가 바퀴에 닿아 있었다.

아뿔싸~~ 이런 초보를 데리고 여행을 시작했다니 앞으로의 일정이 얼마나 험난할지 눈에 선하다.




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2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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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그 분은 자전거가 왜 이리 안나갈까, 이런 생각이 안드셨나봐요...
앞부분 풍경 사진이 참 좋네요..

저 놈이 왜이리 빨리 다니나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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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llent post...and awesome photography..
My dear friend @syskwl

Thank you.

동행하신 분이 아무래도 걱정이 되기시작합니다~^^

문제가 많았습니다. 동반자를 잘 찾아야 하는데 ㅋㅋ

아뿔사.. 앞 브레이크가 바퀴에. 그 상태로 따라 오신 것도 대단하네요.^^

글쎄 말입니다.

코스가 자저건 마니아 분들에게는 황금 코스네요.
그런데 저 코스를 완주하면 시간으로 얼마나 걸릴 지 궁금하네요.

미니벨로는 정말 잘 안나갑니다. 평속 20키로도 어려워요.

제주도를 걸어서 돌기는 힘들것 같고...
자전거를 타고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해보긴 합니다만
미니밸로라는 상당히 힘들 것 같네요 ㅠ
여행기 응원합니다

천천히 가는거라면 미니벨로도 충분합니다. 일반자전거 제주에서 빌려줘요 하루 20,000원에

불안한 동행...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군요!! J를 어떻게 해야 할지...ㅎ
무사히 잘 마치시길 바랄께요^^

앞으로 그 불안이 계속 됩니다. ㅋㅋ

234km는 일반인에겐 정말 힘든 코스죠.
얼마나 초보인지 모르겠지만 전문가 눈에는 걱정스럽게 보이리라 봅니다.^^;;

초보의 비애가 곧 시작됩니다. ㅋㅋ

어쩐지 재미있을 것만 같아요.^^

예 일이 있어야 재미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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