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이렇게 살아요

in #tripsteem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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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실례가 안 되면 잠깐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대기실 안 의자에 나뭇잎 한 장처럼 가볍게 앉아 있던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 온다.

"그럼요, 무슨 일이세요?"

사뿐한 몸을 날려 허락 없이 그녀의 사정거리 안으로 와락, 다가가 앉았다.

...
저는 여러 개의 시계를 갖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맞지 않는 시간이 있다는 걸 친구가 알려 주었죠. 하지만 나는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블라블라블라...
...

얼굴에 얇게 그린 주름마저 아이 같이 부드러운 그녀가 때 타지 않은 몸짓으로 자기의 이야기를 풀어 나갔고, 나는 그 옆에 두 손을 모으고 앉아 두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다.

띵동, 마담.

만남이 그러했듯, 헤어짐도 갑작스럽다.




나는 바깥으로 나와 뿌연 먼지 날리는 도로를 바라보며 잠시 바람을 쐰다. 우리들의 시계는 저마다 다르면서도 우리들 모두 다 같은 시간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산뜻하게 아득해지며. 이런 기분은 어떻게 설명할까.


볼 것도 없는데 볼 것 많은 잡동사니 골목에 사람들이 복작대며 살고 있는 곳이었다. 이곳에 올 때마다 그들이 내게 뭔가 재밌는 얘깃거리를 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기웃기웃 거리게 된다. 그러면 골목길 사람들은 동그란 눈들로 그런 나를 보며 뭔가 재밌는 사연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요.


여행지 정보
● Paris, 프랑스



Paris, 이렇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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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것도 없는데 읽은 것도 많은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와.. 감사합니다 @parkname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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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커튼뺄쭘 들추고 바깥 동정 살피는마음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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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장면이네요,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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