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 여행, 프랑스에서

여행, 휴양, 등등, 근래 아무튼 썩 낯선 짓을 했다. 그만큼 뜻밖의 일행과 함께.

여럿 손때 묻은 소풍밥 먹으며 함께 떠드는 이야기가, 어기적 어기적 또는 빨빨빨 쏘다니며 탐험한 새로운 도시의 강렬한 이미지들이, 끝갈 데 없이 몇 시간 동안 먹고 마셔 제끼는 저녁 식사가, 그런 알찬 하루들에 지쳐 부른 배 안고 너도 나도 고꾸라져 퍼져 잠드는 밤이 이게 도대체 얼마만인지는 몰라 낯설어도 분명 반가웠다 하겠다.

일상에서 단지 조금 벗어 났을 뿐인데, 대도시에서 잘 보기 힘든 풍성한 뭉게 구름과 별이 가득 박힌 하늘을 보며 그 옛날 반짝이던 상상 속에 눕게 되었고 (+ 뚜렷한 북두칠성도 발견!), 아직 쓰린 앙금이 맘 속에 계속 남은 채로도 동시에 희한한 흥에 겨우는 그런 복잡한 아지렁이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몸을 내버려 뒀다.

그러면서, 나. 존재. 미미.
캄캄한 우주 속에 조그만 내가 서 있는 그림을 계속 이어 그렸다.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관찰.
어떤 사람은...
어떤 사람은...
어떤 사람은...
... 그들은 저마다 어떠하였다.

그러나 탈출로부터 탈출하고 싶고 거기서 또 탈출하고 싶은 무한의 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며, 세상 어디에도 아득한 동굴이 없는 아득함, 나는 덤덤히 받아 들이려 노력했다.

그래도 삶엔 여전히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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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Mont Saint-Michel,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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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 여행, 프랑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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